-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 불안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는 대신 안전한 방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 보인다.국민의힘은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과의 릴레이 ‘횟집 회식’에 이어 수산시장 수조물을 손으로 떠 마시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김건희 여사까지 나서 '회 먹방'을 선보이며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기정사실화 했다.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TF'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7개월 뒤 국내 해역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안정성을 담보했다.
사설/논평
강호석 기자
2023.07.04 10:04
-
윤석열 대통령은 이동관 특보를 끝내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내정 전부터 ‘아들 학폭 논란’으로 만신창이가 된 이 특보임에도 윤 대통령의 총애는 절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길래 적잖은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임명을 강행하려는 걸까?‘아들 학폭 논란’ 덮을 수 있을까이 특보는 아들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이미 화해’했고, ‘자사고인 하나고에서 전학’ 갔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니라 4명인 데다, 전학 전 학폭위가 열리지 않은 사실이 특혜라는
정치
강호석 기자
2023.06.28 18:31
-
1.‘입증책임이 누구에게 있냐’에 따라 재판결과가 크게 좌우된다.원고는 주장(본증)을 통해 법관이 확신을 갖게 하며, 피고는 부인(반증)으로서 법관의 확신을 흔든다. 만약 양자의 주장이 모두 일리가 있다면, 입증책임이 있는 원고가 패소한다.1심에서 패소한 피고는 2심에서도 증거를 부인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입증책임은 피고에게 있다. 이처럼 입증책임이 누구에게 있냐에 따라 똑같은 증거를 제시해도 판결은 뒤집어진다.입증책임이 없는 쪽에선 상대의 주장에 대해 의혹 제기만 잘해도 승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2.후쿠시마 핵폐수의 안전성에 대
사설/논평
강호석 기자
2023.06.26 19:37
-
어릴 적 내가 울거나 떼를 쓰면 할머니는 곧잘 “순사가 잡으러 온다”라고 했다. 반골 기질이 넘친 나는 ‘순사’ 소리가 나오면 더 말을 안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일제강점기를 살아온 할머니에겐 순사가 공포의 대상일지 몰라도, 해방 후 한 세대가 지나서 태어난 필자에겐 종이호랑이만도 못한 존재였다.할머니는 별 효험이 없다는 걸 알았을 텐데 ‘순사’ 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할머니에게 순사라는 존재가 뼈에 사무칠 만큼 공포였던 모양이다.순사(巡査)는 순라사찰(巡邏査察 じゅんらささつ)의 준말로 경찰 업무의 하나인 순회하면서 사찰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6.22 17:06
-
윤석열 정권은 현 상황을 다음과 같이 판단하는 것 같다.첫째, 중국과 러시아를 고립하는 신냉전 체제가 냉전 때처럼 미국의 승리로 결론 날 것이다.둘째, 미국이 하라는 대로 일본과 손잡고 러시아를 공격하고, 탈중국을 실현하면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무너트리고 윤 정권을 지켜줄 것이다.셋째, 검찰독재를 앞세워 행정부를 장악하고, 임기 내 14명 중 13명의 대법관을 교체해 사법부를 통제하고, 내년 총선에서 야권 분열을 통해 과반의석을 확보하면 영구집권이 가능할 것이다.넷째, 건설노조 탄압을 필두로 민주노총의 투쟁력을 무너트리고 시민사회
사설/논평
데스크 칼럼
2023.06.20 14:53
-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가 사망하자, 간신 조고는 시황제의 아들 중 가장 어리석은 호해를 황제에 앉힐 계책을 꾸민다. 장남인 부소, 명장인 몽염에게 자결을 명한 시황제의 거짓 유서를 날조해 이들을 제거한다.조고는 황제가 된 호해를 꼬드겨 자신에게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조정 중신들을 하나하나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황제가 될 속셈으로 조정 신료들을 줄 세우기 시작한다.조고는 어느 날 황제 앞으로 사슴을 끌고 와 말을 바친다고 했다. 영문을 몰랐던 황제는 웃으면서 “승상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니오?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6.13 19:58
-
국가기념일인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주최한 행정안전부가 기념식에 불참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여당 대표 및 관계자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이 행사는 2007년 6·10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행안부 주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민주화사업회) 주관으로 열려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행안부가 불참하면서 ‘주최자 없는’ 국가기념일 행사가 되고 말았다.이날 기념식에 민주화사업회 인사들 외에 별도 기념사도 없었다. 애초에는 한창섭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었다. 지난해에는 한덕수 국무
정치
강호석 기자
2023.06.10 21:17
-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연일 말썽이다.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선관위는 자체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해당 간부 4명을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사무처 수장인 사무총장직을 외부에 개방하고, 의혹의 불씨가 된 경력채용 제도는 폐지 또는 축소하는 등 인사·조직 혁신 방안도 내놨다. 하지만 책임 공방은 잦아들지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은 감사원을 발동해 관련 의혹에 대해 감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선관위는 감사를 거부했다. 국회의 국정조사와 경찰 수사까지 다 받아들이겠지만, 독립된 헌법기관인 선관위에 대
해설/분석
강호석 기자
2023.06.09 15:46
-
국민의힘 쪽에서 뜬금없이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주창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정부·여당이 노동탄압 기조를 유지해 온 터라 그 저의에 관심이 쏠린다.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의 보장’을 명시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동일한 사업장 내에 고용 형태나 소속 업체, 계약 상태 등과 관계없이 ‘같은 일을 하면 같은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만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사용자는 정규직-비정규직, 원청-하청 간 차등 지급하던 임금 격차를 없애야 한다. 언뜻 보면 사용자에게 매우 불리해 보인
해설/분석
강호석 기자
2023.06.07 19:11
-
윤석열 대통령이 현충일 기념사에서 또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했다. 6.25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까지 했다. 마치 세상에 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밖에 없는 것처럼 윤 대통령은 유독 자유에 집착한다.하지만, 6.25참전국 중에 자유민주주의를 계속 유지한 나라는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가 전부다. 나머지 영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유럽 대부분 참전국은 사회민주주의를 넘나들었다. 튀르키예는 인민민주주의에 더 가깝다.윤 대통령은 매번 자유민주주의가 마치 유일한 민주주의인 것처럼 고집하지만, 세상엔 여러 종류의 민주주의가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6.06 17:42
-
12세기 무렵부터 기독교가 죄 없는 여성을 마녀로 몰아 수 십만명을 학살했다. 마녀사냥의 절정기는 근세다. 중세시대 마녀사냥이 더 많았을 법하지만 그렇지 않다.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주춤하게 만든 두 가지 요인이 있었다.하나는 ‘피해자가 있어야만 고소가 가능하다’라는 게르만족 풍습이 영향을 미쳤다. 어차피 마녀에게 피해 본 사람이 있을 리 없다. 자연히 마녀재판이 거짓 신고로 이루어졌거나 착각이란 인식이 자라났다. 이렇게 되어, 손가락질 한 번으로 쉽게 고소가 이루어지는 일은 점차 줄어들었다.또 다른 계기는 785년 카롤루스 대제가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5.26 20:37
-
금융당국과 검찰이 ‘주가조작과의 전쟁’을 선포하기 무섭게 강제수사에 들어갔다.24일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 사무실에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 투명성 제고 유관기관 토론회’에 참석해 “주가 교란 척결에 직을 걸겠다”라며 ‘주가조작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전쟁’ 선포 하루 만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 속도를 낸 것이다.SG증권발 주가조작 핵심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는 김익래
정치
강호석 기자
2023.05.24 18:02
-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안전한지를 검증하기 위해 한국 시찰단이 일본을 방문한 그 시각, 미국 도축장에서 광우병이 발견됐다. 수입 식품 안정성에 비상이 걸렸다.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도축장에서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현물 검사 비율은 기존 3%에서 이날부터 10%로 확대된다.2003년 광우병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 노무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시킨 바 있다. 검역 강화만으로 국민
정치
강호석 기자
2023.05.23 15:46
-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한때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싸구려’ 제품의 대명사로 불렸다. 겉으론 좋아 보여도 ‘중국산’이라고 하면 왠지 ‘짝퉁’처럼 느껴졌다.‘메이드 인 차이나’가 이렇게 ‘질 낮고 값싼’ 이미지로 굳어지자, 좋은 제품도 중국산이라고 하면 비싼 가격을 책정하기 어려웠다. 이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는 박리다매를 노린 장사꾼의 전유물이 되었다.‘메이드 인 차이나’만 그런 수모를 겪은 것은 아니다.처음 ‘메이드 인’이 싸구려 제품의 상징이 된 것은 놀랍게도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USA)였다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5.19 08:06
-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윤석열 정부의 저자세 외교가 국민의 불안을 키운다. 안전성을 입증 못 한 일본에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해도 모자랄 판에 일본 정부 입장에서 우리 국민을 설득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산다.윤 정부의 이런 행태는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광우병 대처와 닮았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국민의 불안은 안중에 없고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미국 측 주장만 읊어대다가 퇴진 요구에 직면한 바 있다.미국 광우병 Vs 일본 오염수2003년 말,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가 발견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5.15 09:09
-
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는 악연으로 얽힌 한일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쾌지’라는 말은 후련하고 통쾌하다는 뜻이며 ‘칭칭’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 가등청정(加藤淸正)을 조소하여 부른 말이다. ‘나네’는 쫓겨간다는 의미로서 ‘쾌지나 칭칭 나네’는 왜놈 적장이 쫓겨가니 후련하고 통쾌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해군의 드센 공격으로 가등청정을 비롯한 왜적들이 도망치게 되자 우리 병사들은 그 꼴을 보고 너무나도 통쾌하여 ‘쾌재라 청정이 나가네’라고 승리의 함성을 올리고 춤을 추었다.이후 ‘쾌지나 칭칭 나네’는
칼럼/기고
강호석 기자
2023.05.12 18:10
-
취임 1년 '윤석열 퇴진' 함성이 전국을 뒤덮었다.“1년이 100년 같다. 나라마저 팔아먹는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 없다!”“윤석열과 한 하늘 아래 살 수 없다!”“윤석열 1년, 2년은 없다”서울과 인천, 부산, 울산, 광주, 대구, 창원 등 전국 각지에서 출범 1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분노만 터진 것이 아니다. 주요 지역마다 ‘시국회의’, ‘퇴진운동본부’ 등을 꾸려 윤석열 퇴진 투쟁에 나설 채비를 다그친다.전농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윤 대통령이 ‘양곡관리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이미 퇴진투쟁으로 방향
사설/논평
편집국
2023.05.11 14:42
-
[특별 기획] 윤석열 취임 1년 : 정치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을 맞아 정치, 경제, 사회, 통일외교 분야으로 나눠 평가한다. 지난 1년간 해당 분야 담당 기자가 쓴 기사를 참조하면 이해에 도움 된다. [편집자]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검찰공화국으로 출발한 윤석열 정권이 ‘검찰독재’의 민낯을 드러내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년.정권 초기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받을 때만 해도,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수준이었다.인사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이복현 전 서울중앙지검 4차장 검사를 금융감독원장에 내정하면서다.
윤석열 취임 1년
강호석 기자
2023.05.10 15:04
-
탈북자 국회의원(강남갑)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보좌진과 나눈 음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MBC가 지난 1일 공개한 '태영호 녹취록'에 따르면, 태 의원은 최고위원에 선출된 다음 날인 지난 3월 9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를 옹호하지 않는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자신의 보좌진에게 토로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할 만한' 발언을 지속해서 한다면, 공천은 문제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태 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실이 공천을 무기로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정치
강호석 기자
2023.05.02 23:52
-
한미일 3국 간 ‘확장억제 협의체’ 신설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커진다.외교부가 “현재로서는 관련 계획이나 일정이 없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워싱턴선언에서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합의하면서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기 때문에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돌연 방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그의 방문 목적에도 의구심이 생긴다.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예고한 터라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어쩌면 한미일 ‘확장억제 협의체’ 신설을 위한 사
사설/논평
강호석 기자
2023.05.01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