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지’, 후련하고 통쾌하다
‘칭칭’, 임진왜란 당시 왜적 가등청정
‘나네’, 쫓겨나가네

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는 악연으로 얽힌 한일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쾌지’라는 말은 후련하고 통쾌하다는 뜻이며 ‘칭칭’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장수 가등청정(加藤淸正)을 조소하여 부른 말이다. ‘나네’는 쫓겨간다는 의미로서 ‘쾌지나 칭칭 나네’는 왜놈 적장이 쫓겨가니 후련하고 통쾌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해군의 드센 공격으로 가등청정을 비롯한 왜적들이 도망치게 되자 우리 병사들은 그 꼴을 보고 너무나도 통쾌하여 ‘쾌재라 청정이 나가네’라고 승리의 함성을 올리고 춤을 추었다.

이후 ‘쾌지나 칭칭 나네’는 여러 지방에 널리 보급되면서 다양한 개사곡이 나왔지만, 모두 일본 오랑캐를 물리친 우리 겨레의 드높은 기개와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굴욕 외교가 논란이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가서 굽신대는 것도 싫지만, 일본에 쩔쩔매는 꼴만은 절대로 보기 싫은 게 국민 정서다.

독도 인근에 나타난 일본 해상자위대에 경고 한마디 하지 않는 윤 대통령,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는데 되레 우리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윤 대통령, 강제동원 배상금을 일본 전범기업 대신 우리가 내겠다는 윤 대통령, 침략자 일본과 안보 협력하겠다는 윤 대통령, 100년 전 일이라며 사죄할 필요 없다는 윤 대통령.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듣고 있으면 우리 민족 대다수가 지닌 정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번 한일 정상회담이 성과적이라고 답한 사람은 겨우 33%에 그쳤다. 성과 없다는 49%.

오죽하면 ‘윤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이냐’는 소리까지 나오겠나.

430년 전 이순신 장군을 모시고 외치던 그때 그 해병처럼 ‘쾌지나 칭칭 나네’를 불러보고 싶다.

어쩌면 윤석열이 퇴진하는 날 가등청정이 퇴각할 때처럼 ‘쾌지나 칭칭 나네’가 저절로 튀어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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