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가 사망하자, 간신 조고는 시황제의 아들 중 가장 어리석은 호해를 황제에 앉힐 계책을 꾸민다. 장남인 부소, 명장인 몽염에게 자결을 명한 시황제의 거짓 유서를 날조해 이들을 제거한다.

조고는 황제가 된 호해를 꼬드겨 자신에게 걸림돌이 될 것 같은 조정 중신들을 하나하나 죽이고 승상의 자리에 오른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이 황제가 될 속셈으로 조정 신료들을 줄 세우기 시작한다.

조고는 어느 날 황제 앞으로 사슴을 끌고 와 말을 바친다고 했다. 영문을 몰랐던 황제는 웃으면서 “승상의 눈이 잘못된 게 아니오? 사슴더러 말이라니?”라고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조고는 계속 말이라고 우겼다.

이윽고 황제는 여러 신료에게 “이게 말로 보이냐?”고 물었다. 이때 조고는 뒤를 돌아 조정 신료들의 반응을 살폈다. 자신의 주장에 토를 다는 걸림돌이 될 신료를 파악할 절호의 기회를 만든 것이다. 이후 조고는 사슴이라 말한 신료를 기억해 두었다가 오만 죄를 뒤집어씌워 숙청함으로써 본보기로 삼았다.

그렇게 피바람이 한바탕 몰아친 뒤 중신 중 조고의 말에 토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조고는 황제 호해를 죽이고 직접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조고는 얼마 가지 않아 진시황제의 후손 자영의 손에 처형된다.

‘사기’ 중 ‘진시황본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으로 얼토당토않은 것을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할 때 쓰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무회의에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반국가 행위”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민주당 인사들의 천안함 관련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쯤 해서 천안함의 침몰 원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천안함이 침몰하는 과정에 북한이 쏜 ‘1번 어뢰’는커녕 폭발 흔적 자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 군사훈련 중이던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어뢰가 폭발한 천안함 단면에 깨지지 않고 남아 있는 형광등.
▲어뢰가 폭발한 천안함 단면에 깨지지 않고 남아 있는 형광등.
▲'1번 어뢰', 녹을 닦아 낸 위에 쓴 매직 글씨, '1번'은 2800도 온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1번 어뢰', 녹을 닦아 낸 위에 쓴 매직 글씨, '1번'은 2800도 온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어뢰를 맞아 폭파했다면 프로펠러는 돌지 않았을 테니, 그림같은 휘어짐은 나올 수 없다.
▲어뢰를 맞아 폭파했다면 프로펠러는 돌지 않았을 테니, 그림같은 휘어짐은 나올 수 없다.

‘어뢰 폭발 부위에 그대로 남아 있던 깨지지 않은 형광등’, ‘2,800도의 온도에도 지워지지 않은 1번 매직 글씨’, ‘폭파로는 생길 수 없는 휘어진 프로펠러’ 등 어뢰에 의한 폭발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무엇보다 천안함 침몰 과정에 북의 어뢰 공격이 없었다는 사실은 정부와 군 당국이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들은 진실 따위엔 관심이 없다. 단지 ‘북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이어야만 할 뿐이다. 이외의 어떤 주장도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주장을 펼친 자는 권력기관에 의해 사상검증을 당해야 한다. 말 한 번 잘못했다가 사회에서 매장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말하자면 있지도 않은 ‘어뢰’가 조고의 ‘말’인 셈이다. ‘사슴’은 이미 금기어가 되었다.

윗사람을 속이고 권세를 휘두르는 자를 비판할 때 지록위마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진나라의 황제처럼 대한민국에서 가장 윗사람은 국민이다. 그렇다면 국민을 속이고 권세를 휘두르는 자, 지금의 조고는 누구인가? 그를 어찌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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