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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로 산다는 것’을 출간한 이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 사회주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전반부에는 마르크스 을 통해 자본주의 착취구조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후반부에서는 착취와 차별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사회주의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데, 강의 내용에 공감을 표시하는 참가자들의 반응에 큰 힘을 얻는다. 그런데 강의 후 종종 다음과 같은 의견을 표하는 이들이 있다.사람들이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혼동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사회주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와 다른데 말이에요.사회주
임승수 칼럼
임승수
2023.11.2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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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1차 세계대전 때 오스만제국을 격퇴하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관할하게 된 영국이 유대인에게 해당 지역에 국가 수립을 약속하면서 야기되었다. 전쟁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던 영국이 세계 금융계를 주름잡고 뛰어난 과학자를 배출한 유대인들의 협력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는데, 문제는 그 지역이 오랜 세월 아랍인들의 삶터였다는 점이다. 게다가 영국은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이 끝나면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보장하겠다고 아랍인들에게 이미 약속한 상황이었다.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오스만제국에 반기를 들었던 아랍인들은 그야말로 영국에게
임승수 칼럼
임승수 작가
2023.10.1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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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가톨릭대학교대학교 역사학과 교수 제리 멀러가 쓴 이라는 책이 있다. 두 해 전 성과급제의 문제점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이 책을 꼼꼼하게 읽었다. 저자는 공공부문에 성과지표를 도입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여러 각도로 분석하며 비판을 수행했는데, 주요한 비판지점 중 하나가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목적 전치 현상’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대학에서 교수 및 연구원의 학문적 성과를 평가할 때 출간된 논문 편수 그리고 논문의 인용 횟수 등을 주요한 측정지표로 사용하
임승수 칼럼
임승수 작가
2023.09.1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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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의 핵심 이론인 잉여가치론은 자본가와 노동자 간에 발생하는 엄청난 빈부격차가 능력 차이 때문이 아니라 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착취 때문임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이론이다. 요컨대 자본가의 이윤은 노동자로부터 착취한 잉여가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대학생 시절 마르크스 을 읽고 큰 충격을 받은 나는, 시간이 흘러 마르크스 해설서인 의 저자가 되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내용을 알게 되면 차별 없는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에 보탬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2022
임승수 칼럼
임승수 작가
2023.08.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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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쓰고 강의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 과정에서 사회주의와 사민주의의 차이를 모르거나 혼동하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얼핏 보면 사민주의자들도 무상의료 무상교육 같은 복지 정책을 얘기하고 사회주의자들도 비슷한 얘기를 하니 과연 둘이 무엇이 다른지 헷갈릴 만도 하다.다른 이들은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둘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한마디로 사회주의와 사민주의는 각자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지가 다르며, 그것은 ‘사적 소유권’에 대한 태도의 차이에서
임승수 칼럼
임승수 작가
2023.07.1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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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저녁 영등포역에서 플랜트건설노조 경인지부 간부 두 명과 만났다. 독서모임을 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마르크스 강의를 하는데, 관련해서 이것저것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적당한 식당에 자리를 잡아 술과 안주를 나누며 얘기를 주고받았다. 사회변혁을 위해 열심히 복무하는 동지들과 만나면 언제나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스스로 돌아보게 되고 좀 더 열심히 투쟁할 수 있는 결심을 다지게 되기 때문이다. 동지들과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진보 정당들의 낮은 지지율만 보면 실망하기 쉽지만, 사실 사회는 끊임없이
임승수 칼럼
임승수 작가
2023.06.1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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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책 쓰는 작가로서 사회주의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인생을 걸었다지만, 먹고사는 부분까지 좌파 글쓰기 활동에 전적으로 기대어서는 가정 경제를 지탱할 수 없다. 생계가 위태로워지면 가정이 흔들릴 것이고 사회주의자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지 않겠는가.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자본주의적이며 실용적인 고민이 요구되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내 작가 이력을 아는 이들은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쓴 작가가 뭐 그리 엄살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사회과학 베스트셀러 판매량의 그 소박함과 단출함을 모르니 하는 얘기다. 15,0
임승수 칼럼
임승수 작가
2023.05.22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