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군사정권 시절의 민주 논객 리영희(李泳禧. 1929~2010) 선생은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라는 논리를 편 바 있다.
이 글이 쓰여진 것은 1988년 9월이었고, 책 제목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94년 7월이었다.
일반 사람들은 시야가 낮고 좁아선지 공중에 나는 새를 보기보다는 우선 걸어 다니는 제 발등이 실감 나게 더 잘 보이는 것이다.
그래선지 세상에 태어나서 한 돌이 될 무렵 두 발을 세워 일어선 다음부터, 사람은 한쪽 발만으론 걸어 다닐 수가 없다는 만고의 기본 이치를 몸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몸통 인체(人體)엔 보통 아홉 개의 구멍이 있다고 한다.
모든 것이 한 개로는 불안하고 안전하지 못하여 두 개씩이 마련되어 있다.
인체의 아홉 구멍도 모두 다 두 개씩인데 밥이 들어가는 구멍만 단 한 개의 구멍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체 구성 중 팔과 다리는 외형 구성의 매우 크고 명확한 구획 구성에 속한다.
인체의 외형은 머리, 몸통, 팔다리이다.
머리(얼굴, 뇌) 부분은 외형과 내용이 아주 조밀하고 세밀한 정밀 구성이다.
몸통은 겉모양은 밋밋하고 단순 조형으로 빚어졌으나 그 속, 가슴과 뱃속은 기기묘묘한 기관(器官)들로 가득하다.
그러니까 팔다리는 이들과는 반대로 나뭇가지가 쭉쭉 제멋대로 뻗어난 것처럼, 매우 외형이 강조된 구획들이 확실하고 뚜렷하다.
내용은 별로 볼 것이 없고 그 역할 기능에 따라 겉 생김이 강조된 꼴이다.
팔다리는 사람의 활동,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필요한 생체의 움직임을 담당한 육체 부서이다.
육체의 움직임, 이것은 생명의 성장, 생명을 부어 넣어 주는 것과 동시에, 삶의 지혜 인간 생활 능력을 유지 발달시킬 수 있는 지속적인 추동력을 갖춘 기본 작용인 것이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은 외형 성장 발전의 기본인 동시에 내용 속, 정신의 형성 발전 생각 사상의 강도(强度)를 높이는 작용이 된다.
인체의 양 날개인 왼팔 오른팔은 다리, 왼발과 오른발의 움직임 원리와 똑같은 순차적 동작에 의해 몸통 전체를 앞으로 밀어내는 전진 기능을 갖고 있다.
왼발 오른발 두 발이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면, 왼팔 오른팔 두 팔은 필수적으로 그 전진 동작에 따라 보조 기능으로 자동 작동한다.
두 팔이 움직여서 두 발이 자동 작동하는 동작은 어떠한 경우에도 순기능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왼발 오른발 두 발이 앞을 향하여 전진 동작에 들었을 경우, 왼팔 오른팔의 전진 동작은 순기능으로 자동 작동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전진 본능이다.
그래서 인간은 왼발 오른발 두 발로 걷는다.
왼발과 오른발에 의한 순차적 본능 동작에 따라 인간은 새로운 땅을 밟는다.
미래의 시간을 향해 앞으로 전진한다.

4283(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고 분단의 역사는 전쟁의 포성에 놀라 단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그대로 멎었다.
4286(1953)년 분단선엔 포성이 멎고 전쟁 당사자들은 서로 숨 고르기를 위한 휴전 선언 이후, 무려 69년이 흘렀다.
이것은 순전히 세계자본지배를 위한 米國(미국)의 위법 부당한 불법적 야만 행위로, 휴전의 연속이 아닌 정전의 가면을 쓴 전쟁상태의 지속이다.
지루한 불안이 피를 말리는 냉전 ‘전쟁고문(戰爭拷問)’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米자본제국의 표상인 오른쪽 발 혼자서 세계지배 뜀뛰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米아메리카 자본제국은 태생적으로 전쟁을 유발하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국가이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米國(미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불특정 ‘묻지 마’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은, 인명 경시, 무더기 총살, 사람 죽이는 것을 장난으로 아는 그들의 습성을 증명한다.
대량 학살, 대량 파괴, 집단 살인을 일삼는 전쟁 애호국가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米國(미국)은 전쟁을 하지 않고는, 사람을 집단으로 죽이지 않고는 국가체제를 유지할 수 없는 자본제국이다.
전 세계를 무력 지배하고 패권국으로서의 권위를 위한 식민지 지배, 피지배국의 자원 수탈, 가상 적국을 만들고 이를 파괴하기 위한 무력 확장 등, 끊임없는 인류 멸망을 부르는 신무기 개발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평화 인류의 행복을 짓밟는 폭력국가로서 악의 문화, 죽음의 문명을 추구하는 米國(미국)…
전쟁을 못 해서 안달이 난 아메리카 자본제국…
米國은 세계 정복의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거대한 군수 공장들을 米대륙 각지에 건설해 놓았다.
이 거대한 무기 공장들에선 사람을 대량으로 죽이는 가공할 첨단 무기들이 대량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되는 첨단 무기들의 생산 단가는 가히 천문학적인 숫자이다.
세계 평화와 지구의 미래, 인류의 행복을 위해선 인색하기 짝이 없는 米자본제국주의자들은, 사람을 죽이고 지구 환경파괴 전쟁으로 인한 질병과 가난을 자초, 인류에게 대재앙을 주는 데는 돈을 물 쓰듯 써 대는 것이다.
좌와 우, 왼발과 오른발은 그 움직임이 조화의 원리이다.
왼발과 오른발은 순차적으로 작동하는 협조 본능이다.
한쪽 발 저 혼자서만 뜀뛰기를 하거나 앞을 향해서 전진 동작이 불가능하다.
설령 그것이 가능하다 해도 모둠발 뛰기나 까치발 뛰기는 비정상 작동이며, 몇 발 못 가서 발이 풀어지거나 거꾸러지고 마는 것이다.
좌와 우, 왼쪽과 오른쪽은 앞서거나 뒷 서는 우열(優劣)의 선(線)이 아니고 둘 다 똑같은 평행의 선이다.
옆으로 서서 좌우로 나란히 이다.
왼발과 오른발은 각자도생이면서 한 몸 전진이다.
서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한쪽은 별수 없이 뒤로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길 옮기다 보면 어느새 몸통 전체는 쉼 없이 전진 전진 작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생명이 태어나고 그중에서도 제 스스로 세상의 모든 일을 주체적으로 처리 대응하는 능력, 사유의 소유자 인간이 존재하듯, 인체 기능의 다양성과 그 오묘함 또한 대단히 경이로운 생명 생성 원리이다.
눈이 코의 기능을 대신해서도 아니 되고 코가 눈의 위치를 차지해서도 아니 되는 것이다.
인체 기관의 기능 변경이나 위치 수정은 곧 자연 순리의 반역이다.
생명체의 생김새나 각 기관의 위치나 기능은 자연 적응, 자연과의 동거에 최선 최고의 모양새이고 최선 최고의 위치와 기능 현상이다.
떨거지 잡종들이 인디언의 피바다 위에 건국한 이제 겨우 2백여 년 역사를 가진 깡패 폭력국가가 좌지우지할 그런 간단하고 안이한 사항은 아니다.
왼쪽 발에 비해서 힘이 세고 기능이 발달한 오른쪽 발이라고 해서, 한쪽 왼발이 없어도 저 혼자서 유아독존(唯我獨尊)일 수 없고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도 없다.
미래의 땅 새로운 역사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고, 생명의 생장, 생각 사상은 키워낼 수도 없다.
생명, 생각 사상의 근거지는 오로지 인간의 몸통일 수밖에 없다.
모든 생명 있는 자연물에는 암수가 있다.
인간 개체에도 여자와 남자가 있다.
모든 생명 있는 자연물이 암수가 조화를 이루듯 인간 생활의 자연현상에서도 남녀는 절대적 조화 개체이다.
한 몸이면서 개별체이고 개별체이면서 한 몸이다.
좌와 우, 왼쪽과 오른쪽을 인위적으로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지구를 하늘 위에 올려놓고 해와 달을 땅 쪽으로 끌어내릴 순 없다.
이것은 우주 반역이다.
지구의 멸망 자연의 종말이다.
米자본제국은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16세기 말의 귀태(鬼胎)였다.
米자본제국이 가야 할 길은 뻔한 것이다.
인류의 멸망 지구의 종말을 향해 그들은 숨차게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