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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레턴-우즈 체제달러가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경제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라 할 수 있다. 미국이 달러를 통해 얻는 이득과 세계를 경영하는 지배력은 구체적인 체제를 통해서 생겨난다. 달러가 세계시장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를 이끌어낸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에 브레턴 우즈에서 열린 한 회의였다. 이 체제를 보통 회의가 열린 장소명을 따라 ‘브레턴 우즈 체제’라 일컬는다.(1) 브레턴-우즈 체제의 성립 배경미국이 브레턴 우즈 체제를 주도할 때 미국은 국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2.1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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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지위를 둘러싼 논쟁미국의 상대적인 경제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달러의 운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사실 1971년의 금-달러 교환 정지 선언 때부터 있어 왔으며, 1980년대 중반 일본이 부상할 때, 1999년 유럽연합이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도입했을 때,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도 달러의 지위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부상으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릴 것이라는 논의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달러 지위가 여전히 장기간 지속될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2.1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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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준 세계화폐”의 지위를 갖는 달러의 발행과 유통의 확대를 위해 국제기구나 제도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유로달러시장, 역외금융센터(조세 회피 지역) 등은 그러한 국제기구, 제도에 해당한다.(1) 국제 통화 기금(IMF)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레턴 우즈 회의에서 설립이 결정된 핵심 기구로서 설립 당시 목적은 국제 수지 적자로 단기적으로 어려움에 빠진 국가를 지원하는 데 있었다. 그렇지만 국제통화기금은 꼭 설립 목적에 맞는 기능만을 수행한 것은 아니며, 미국의 필요에 따라 그 기능을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2.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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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달러의 발행과 유통의 확대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 미국이 얻는 이익은 주변국들에게 이러저러한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강요된 자본·금융시장 개방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때 세계시장에서 가장 높은 생산력과 가장 거대한 경제 규모를 자랑하던 미국 경제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을 중심으로 상대적인 생산성이 일본이나 독일과 같은 후발국들에게 뒤지기 시작한다. 이를 반영하여 미국의 경상수지는 1970년대에 들어서면 적자로 돌아서고 1980년대 이후에는 거대한 규모로 늘어난다. 이때부터는 경상수지 적자 보전을 위한 자금을 어떻게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2.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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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상품/서비스 수지를 포함하는)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일부 주변국들이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는 현상은 글로벌 불균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글로벌 불균형이 누구 때문에 생긴 것인가에 대해서는 서로 대립하는 주장이 있다. 주변 흑자국들은 미국이 달러를 과도하게 발행하여 주변국들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사들였기 때문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곧, 미국 정부와 국민들이 저축을 하지 않고 빚을 내서 과도한 소비를 한 탓에 미국의 경상수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 흑자국들은 글로벌 불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2.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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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달러 체제를 통해 얻는 직접적인 이익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달러를 발행하는 데에서 생기는 발행차익이고 다른 하는 미국의 금융·자본 시장을 중심으로 국제 자금순환이 이뤄지는 구조에서 얻는 이익이다.*** 미국 연준 부의장을 지낸 피셔(Stanley Fisher)는 화폐 발행차익의 구성요소를 두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 바 있다. 하나는 경상수지에 나타나는 것으로, 달러의 외국 보유량이 증가함으로써 미국의 지출 증가를 가능하게 한다. 다른 하나는 자본수지에 나타나는 것으로, 달러가 이자가 붙는 청구권의 형태로 계속 유통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2.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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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저널리스트 작가인 엥달(Engdahl W.)은 달러가 석유, 식량과 더불어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핵심적인 무기라고 얘기한다(William Engdahl 2009). 그의 얘기가 아니더라도 달러의 발행을 통해서 얻는 이익, 그리고 미국의 금융·자본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국제 자금순환의 구조가 미국이 세계 여러 나라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는 누구든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미국은 달러에서 얻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안정적인 세계질서를 만들어내는 데 항상 커다란 주의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1.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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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경제위기 이후 금융은 매우 팽창했지만 그 이용 기회나 조건이 경제주체들 사이에 골고루 차별 없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개인들만을 보면 금융 이용 기회와 조건의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된 중요한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의 우리나라 은행들을 외국자본이 장악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외국계가 장악한 은행들은 금융이 갖는 공공성을 무시하고 수익성을 최우선에 두는 경영 전략을 정착시켜 나갔다. 이들 은행들은 기업대출보다 가계대출을, 그리고 신용대출보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우선하는 영업을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1.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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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자본시장을 개방화고 환율제도를 자유 변동환율제도로 변경하면서 환율의 변동폭이 매우 커졌다. 먼저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에,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에 환율 변동성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살펴보기로 하자. 전일 대비 변동폭을 기준으로 삼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보면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그 이후에 환율 변동성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표 1].외환위기 이전에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2.3원이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이 4.5원으로 늘어났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에는 이것이 22.7원으로 커졌다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1.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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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위기 이후 금융자산의 외형적 성장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자산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다. 금융자산 총액은 1998년 3,018조 원에서 2020년에는 2경 764조 원으로 증가했다. 제도 부문별로 살펴보면, 1998년에서 2020년 사이 금융자산이 금융법인은 1,526조 원에서 9,502조 원으로, 가계 부문(비영리법인 포함)은 672조 원에서 4,539조 원으로, 기업 부문(비금융법인)은 410조 원에서 3,136조 원으로 증가했다. 외국인들(국외 부문)이 보유하는 금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1.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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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자금 유통의 논리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995년에 펴낸 한 보고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20여년 동안 OECD 회원국가들 안에서 이뤄진 금융구조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정리한다. 곧, 규제(이자율 규제, 증권시장 규제, 금융기관들의 자금량 배분 규제, 금융기관들의 사업 부문과 소유 규제, 외국 금융기관의 진입 제한 규제)의 완화, 국제자본 흐름과 외환 거래에 대한 통제의 완화가 그것이다(Malcolm Edey and Ketil Hviding 1995). 이러한 금융구조의 변화는 미국과 영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1.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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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와 대외 투자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나라에는 외국자본이 거대한 규모로 몰려왔다. 특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더 커질 때마다 세계시장에는 달러가 넘쳐났고, 값이 싸진 달러를 바탕으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산 매입을 크게 늘렸다. 그리하여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하는 금융자산 규모는 2020년 말을 기준으로 1조 5,000억 달러(1,770조 원, 2020년 평균환율 적용) 규모에 이르렀다. 외국인 금융자산 가운데서는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대부분(85% 가량)을 차지한다.다른 한편 우리나라의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1.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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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평기금의 증가는 기금 손실이라는 직접적인 효과를 낳는다. 그 외에도 외평기금의 증가는 여러 간접적인 효과를 낳는다. 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환율 유지 정책에 따른 사회 불평등 확대 효과외평기금을 운용하는 주요한 목적은 환율이 하락할 때 그것을 막기 위한 데 있다. 여기에 수출기업들의 생존적인 이해가 걸려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당연하지만 환율의 하락을 막음으로써 얻는 이익의 대부분은 수출 대기업에 돌아간다. 재벌기업들의 수출의존도는 중소기업보다 훨씬 높다. 그러므로 환율정책에 따른 이익의 더 많은 부분을 수출기업들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0.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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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환보유액2021년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640억 달러였다. 지난해 말에는 외환보유액이 4,431억 달러였는데, 9개월 사이에 210억 달러가량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은 1조 6,308억 달러(약 1,900조 원)였다. 외환보유액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7%에 이른다. 세계 수준에서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큰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8월 말의 절대액을 기준으로 세계 8위이다[표 1].사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1997년 외환위기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10.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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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앞으로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과 관련된 경제전문가 분석글을 연재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임수강 블로그에서 필자의 동의를 구해 퍼 온 글이다.지난달에 새로 바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원의 역할을 “금융감독 서비스의 제공”으로 규정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감독 기관의 역할은 감독대상을 감시하고 감독하는 것이다. 그런데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금융감독원의 역할이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 이를 파악하는 데에는 현재의 금융감독 체제가 형성된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달러패권에 의한 금융팽창과 금융종속
임수강 블로거
2021.09.13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