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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고, 이와 함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논의 의지도 문서에 명시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핵잠수함 승인이라는 사안이 국제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다뤄보겠습니다.우선, 대한민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데 왜 미국의 승인이 필요할까요? 기존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가 떨어지면 수면 위로
칼럼/기고
임승수 작가
2025.11.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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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18일부터 한 달간 미국 괌 근해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인 사일런트 샤크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급 잠수함 안무함과 P-3 해상초계기가 투입된다. 미국 해군은 핵추진 공격잠수함과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참여한다. 이 훈련을 통해 한국 해군 전력 역시 미국의 군사 전략에 깊숙이 편입되는 흐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사일런트 샤크는 2007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돼 온 한미 연합 대잠전 훈련이다. 훈련이 진행되는 괌은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의 핵심 전진기지로,
해설/분석
한경준 기자
2025.11.1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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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이 윤석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을 일반이적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기소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전쟁 기획 행위가 재판에 오르게 됐다.평양 무인기특검 공소장에 따르면 평양 무인기 침투는 윤석열의 승인 아래 김용현 당시 장관이 지시한 작전으로 파악됐다.김용대 전 드론사령관은 경호처장 시절부터 김용현 전 장관에게 무인기를 이용한 심리전 계획을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전투실험 결과보고서, 평양 특정 지역 침투 계획 등이 장관을 거쳐 윤석열에게 보고된 것으로 적시됐다.침투
해설/분석
한경준 기자
2025.11.1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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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를 노골적으로 ‘대중국 견제 전력’으로 규정했다. 한국 정부가 내세워 온 ‘대북 억제’ 명분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이다.커들 총장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북한 억제에 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미국의 기본 목표는 중국 같은 핵심 경쟁국을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적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면 그 잠수함이 중국 억제에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며 “미국이 규정한 핵심 경쟁적 위협과 관련된 공동 목표를 한국이 함께 달성하길
사설/논평
한경준 기자
2025.1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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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제 민주주의란 참 묘한 것이다. 인구가 많아지면 대의제가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진정 민의를 대표하는지는 항상 논란거리다. 국민은 일단 대표를 뽑고 나면 국가정책의 결정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이란 추상적 개념이기에 ‘민의’라는 것도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정책은 돈이고 피와 땀과 눈물로 연결되는 실체다. 지난 10월29일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11월14일에 나온 (공동)팩트시트와 이어 발표된 제5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을 보고 든 생각 한 조각이다.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
칼럼/기고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
2025.11.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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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은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다. 조선협력 1500억 달러 투자를 승인한다. 한국은 한미 관세 합의를 환영한다. 백악관 : “$150 billion of Korean investment in the shipbuilding sector approved by the United States”팩트시트 작성의 주체는 미국으로, 미국이 투자내용을 사전 심사·승인한다는 뜻이며, 한국은 한미협력 강화를 환영한다는 것이다.2. 조선협력을 위해 1,500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2,000억 달러를 투자한
해설/분석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1.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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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이 팩트시트를 공개하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보도됐던 관세·투자·안보 협상이 어떤 내용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미국은 자국의 관세 체계와 전략자산 관련 문구를 조정하는 수준에 그친 반면, 한국은 대규모 투자와 시장개방, 국방비 인상, 주한미군 지원까지 구체적인 액수를 적시하며 부담을 떠안는 형태가 됐다.미국이 약속한 것미국은 우선 관세 구조에서 기준선을 제시했다. 미국은 행정명령 14257호에 따른 상호 관세와 관련해, 한국산 물품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 또는 미국 최혜국 관세율 중 적용 가능한 세율과 15퍼센
해설/분석
한경준 기자
2025.11.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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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중동으로 배치됐던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가 10월 30일 오산으로 돌아왔다. 주한미군의 중동 배치는 한반도 밖에서 운용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았다. 동맹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추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만 유사시 한국이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와 관련해 한미동맹의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때다.주한미군은 지난 5일, 미 중부사 작전구역(중동)에 파견했던 제35방공포병여단 예하 2대대 1방공포병연대의 한반도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파견 병력은 약 500명 규모다. 윤석열이 파면된
해설/분석
한경준 기자
2025.11.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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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APEC 2025 개최 기간,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대규모의 ‘AI 무기’를 확보하는 역사적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이 대규모 공급 약속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인프라를 개발·통제·운영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 실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젠슨 황이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칼럼/기고
김강필(인공지능 개발자)
2025.11.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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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의존으로 기회를 엿보는 재벌트럼프 1기부터 미국 우선주의가 본격화되어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였다.2016년에서 2024년까지 전체 해외직접투자는 209조 원에서 491조 원으로 1.4배 증가했으나, 대미 투자는 동기간 22조 원에서 158조 원으로 7배나 증가하였다. 여기서 4대 재벌이 투자를 주도하였는데, 8년간 4대 재벌은 아래 표와 같이 150조 원을 미국에 투자하였다. 올해는 트럼프 임기 3년간 216조 원(1,500억 달러) 투자를 다시 약속하였다.여기에 정부와 조선업 투자 3,500억 달러, 항공기와
해설/분석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1.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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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핵추진잠수함(핵잠)을 통해 “자주국방의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다질 것”라고 밝혔다. 과연 핵잠이 자주국방의 토대가 될 수 있을까? 핵잠은 어디서 건조하나?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끝내고 돌아가면서 한국 핵잠을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핵잠 연료 공급을 승인받았다며 한국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했다.핵잠을 어디서 건조하느냐가 논란이 된 이유는 잠수함 추진 연료 때문이다.핵잠 연료는 농축도 90% 안팎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한다. 이렇게 해야
해설/분석
강호석 기자
2025.11.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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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재미동포 윤현일 선생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민플러스 기고란에 실었습니다. 국제질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조선의 미사일, 대화보다 빠른 행동2025년 10월 2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서해 상공에서 해상대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 함상 수직발사체계로 개량된 미사일은 약 7,800초 비행 후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였다. 이번 발사는 단순한 군사훈련이 아니라, 다음날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중미정상회담을 선점한 외교적 행동이었다. 조선은 대화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대
칼럼/기고
윤현일 재미동포
2025.10.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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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때도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투병 파병을 거부했다. 전장에 공병이라도 파병하라는 미국의 요청마저 거부했다. 끝까지 버텨서 결국 비전투지역에 건설병력을 보내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하지만 이라크 파병 소식이 전해지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의 협상 노력을 국민이 몰라준 걸까? 아니다. 미국의 파병 압박에 굴복해 주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주권국가라면 부당한 압력 앞에 ‘노(NO)’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주권은 경제적 손익과 달리 양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주권은 흥정 대
사설/논평
데스크
2025.10.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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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한미 정상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8.25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국익을 지킨다며 3,5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와 수익 배분의 문제성을 제기하면서 버텼으나, 결국 한 달 만에 트럼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는 타결 후 수조 달러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여정!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고 트위터에서 자랑했다.첫째, 한국은 3,500억 달러 투자에서 현금 투자와 5대5 수익(원금 상환 전) 배분의 강도 같은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완화된 것은 200억 달러씩 투자하여 10년까지 기간을 연장한 것이나
사설/논평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0.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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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매체 RT에 실린 드미트리 트레닌의 칼럼을 번역했다. 트레닌은 트럼프 외교를 “강온 전술로 연출된 휴전(트루스)의 쇼”로 규정하며, 그의 행동 반경이 미국 내 반러 공감대와 동맹 변수에 의해 제약된다고 짚었다. 러시아와의 대화는 라브로프–루비오, 드미트리예프–위트코프 두 채널로 이어지지만, 외교는 어디까지나 전장 성과를 공고히 하는 보조 수단일 뿐 대체물이 아니라고 결론내린다. [편집자주]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분석가들은 '트럼프학 박사'라도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지는 미국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칼럼/기고
편집국
2025.10.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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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치스러운 황제 앞에 훌륭한 옷감으로 옷을 지어주겠다는 재단사가 나타났다. 재단사는 그 옷감이 ‘구제불능의 멍청이에게는 안 보이는 옷감’이라고 못 박아두었다. 이윽고 옷이 완성되었다. 황제는 멍청이라는 손가락질이 두려워 아름다운 옷이라고 극찬했다. 황제가 옷을 입고 거리 행차에 나섰지만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아서다. 한 꼬마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놀렸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제는 체통을 생각해 이를 무시하고 계속 행차를 이어나갔다.우리 사회에도 2개의 ‘벌거벗은 임금님
칼럼/기고
데스크
2025.10.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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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 칼럼은 이정훈 반도평론 대표가 기고한 것으로, 민플러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1.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 전망최근 조선로동당 창건 80돌 열병식과 경축 행사, 그리고 조,중,러 연대를 세계에 과시한 조선(북한)의 현재 최대 현안은 9차 조선로동당 당대회 준비이다. 당 대회는 2026년 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북의 당대회는 기존 노선의 계승이 주로 강조되는데, 이번에는 주체사상과 기존 정책의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7차, 8차 당대회 의 통일노선을 폐기하면서 기존 정책을 전환하는 전략을
칼럼/기고
이정훈 반도평론 대표
2025.10.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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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선불(upfront)’로 내놓으란다. 대한민국 경제주권을 유린하는 ‘날강도’나 다름없다.주권은 흥정 대상이 아니다트럼프의 요구는 투자 압박이 아니라 경제주권 강탈이다. 3,500억 달러는 외환보유고 83%에 해당한다.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오죽하면 구윤철 경제부총리조차 ‘제2의 IMF 외환위기’를 우려했겠는가.트럼프가 요구한 500조 원이면 국민 1인당 1천만 원씩 민생지원
사설/논평
데스크
2025.10.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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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 문구 조율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통화스와프, 원화계정 등 기술 실무적인 문제로 접근하여, 미국 우선주의를 인정하고 경제수탈에 굴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무엇보다 3,500억 달러 현금투자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이므로 철회해야 한다. GDP 대비로 볼 때 EU와 일본의 대미 투자는 3.3%, 12.5%인데 한국은 19.4%나 된다. 한국이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지만, 이는 달러를 빌리는 단기적인 수단이다. 더구나 트럼프는 통화스와프마저 거부하여 현재 원화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사설/논평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0.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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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하원을 통과한 2026년 국방수권법(NDAA) 법안에는 ‘동맹 현대화’에 따른 예산안이 담겼다. 국방수권법과 예산서를 살펴보면 한국 국방예산이 얼마나 어떻게 미국으로 흘러들어가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미 국방 예산서에 명시된 한국의 현물 부담미국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2026 회계연도 건설프로그램(C-1)에는 '대한민국 현물(현금 외) 건설' 항목으로 4억5,300만 달러(약 6,400억 원)가 세부 사업명과 함께 적혀 있다. [표1]김해 공군기지 비상병원 보수(8,600만 달러), 광주 연료 저장시설(5,700만 달러
해설/분석
강호석 기자
2025.10.16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