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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확보를 노골적으로 ‘대중국 견제 전력’으로 규정했다. 한국 정부가 내세워 온 ‘대북 억제’ 명분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발언이다.커들 총장은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북한 억제에 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미국의 기본 목표는 중국 같은 핵심 경쟁국을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적 협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면 그 잠수함이 중국 억제에 활용되리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측”이라며 “미국이 규정한 핵심 경쟁적 위협과 관련된 공동 목표를 한국이 함께 달성하길
사설/논평
한경준 기자
2025.1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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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때도 그랬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투병 파병을 거부했다. 전장에 공병이라도 파병하라는 미국의 요청마저 거부했다. 끝까지 버텨서 결국 비전투지역에 건설병력을 보내는 것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하지만 이라크 파병 소식이 전해지자,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의 협상 노력을 국민이 몰라준 걸까? 아니다. 미국의 파병 압박에 굴복해 주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주권국가라면 부당한 압력 앞에 ‘노(NO)’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주권은 경제적 손익과 달리 양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주권은 흥정 대
사설/논평
데스크
2025.10.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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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한미 정상이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8.25 한미 정상회담 이후 한국은 국익을 지킨다며 3,500억 달러의 현금 투자와 수익 배분의 문제성을 제기하면서 버텼으나, 결국 한 달 만에 트럼프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백기를 들었다. 트럼프는 타결 후 수조 달러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여정!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고 트위터에서 자랑했다.첫째, 한국은 3,500억 달러 투자에서 현금 투자와 5대5 수익(원금 상환 전) 배분의 강도 같은 미국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완화된 것은 200억 달러씩 투자하여 10년까지 기간을 연장한 것이나
사설/논평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0.3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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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500억 달러(약 500조 원)를 ‘선불(upfront)’로 내놓으란다. 대한민국 경제주권을 유린하는 ‘날강도’나 다름없다.주권은 흥정 대상이 아니다트럼프의 요구는 투자 압박이 아니라 경제주권 강탈이다. 3,500억 달러는 외환보유고 83%에 해당한다.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오죽하면 구윤철 경제부총리조차 ‘제2의 IMF 외환위기’를 우려했겠는가.트럼프가 요구한 500조 원이면 국민 1인당 1천만 원씩 민생지원
사설/논평
데스크
2025.10.20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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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펙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 문구 조율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통화스와프, 원화계정 등 기술 실무적인 문제로 접근하여, 미국 우선주의를 인정하고 경제수탈에 굴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무엇보다 3,500억 달러 현금투자는 감당할 수 없는 액수이므로 철회해야 한다. GDP 대비로 볼 때 EU와 일본의 대미 투자는 3.3%, 12.5%인데 한국은 19.4%나 된다. 한국이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제안했지만, 이는 달러를 빌리는 단기적인 수단이다. 더구나 트럼프는 통화스와프마저 거부하여 현재 원화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사설/논평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0.18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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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이 13일 국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PEC 기간(10월 27일~11월 1일)에 한국을 방문하지만,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미 투자와 관련해 미국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했다.앞서 조 장관은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안보 분야 합의 내용이 이달 중 발표될 수 있다며, 한국의 국방비 증액과 미국산 무기 구매 등이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말 한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이번에 어떻게든 대
사설/논평
데스크
2025.10.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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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언론개혁 일환인 언론중재법이 논의 테이블에 오르자,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보수 언론은 이 신중론을 자신들의 방패로 삼아 기득권 지키기에 나섰다. 언뜻 보면 언론개혁의 신중론이 검찰개혁의 신중론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는 착시다. 보수 언론이 시민이 주체가 돼야 할 개혁의 자리를 점유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 논의의 대상과 방향은 전혀 다르다.검찰개혁에 대한 반대는 검찰이라는 권력기관의 자기 보호였다. 언론개혁에서 반대 역시 다르지 않다. 이는 기성언론이 자유라는 이름 아래, 책임은 회피하고
사설/논평
김준 기자
2025.10.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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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조지아주 공장에서 영장도 없이 한국인 316명을 구금했고, 이어서 전문직 1년 취업 비자(H-1B) 수수료를 140만 원에서 1억 4천만 원으로 100배 인상하였다. 동시에 14억 원을 내면 영주권을 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트럼프는 매우 생산적인 사람들이 미국에 유입될 것이며 그들이 지불하는 돈은 세금감면, 부채상환에 쓰일 것이라고 자랑했다.미국 노동부는 고숙련 일자리는 미국인에게 우선 돌아가야 한다며, 비자를 남용하는 고용주를 조사하고, 비용절감 목적으로 저숙련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지 감시하겠다고 발표했다.이민자의 나라
사설/논평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09.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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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가 최대 분수령을 맞았다. 지난 80년 동안 한국 외교는 오로지 미국에만 의존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강탈에 이은 쇠사슬 구금 사태에 직면하면서 외교전략에 근본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그렇다고 당장 미국과 결별을 선언하고 다극외교에 뛰어들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 마치 살던 집은 불이 났는데, 이사 갈 집은 아직 지붕도 올리지 못한 상태라고 할까. 게다가 불이 점점 더 세게 타올라, 이러다간 언제 타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 지금이야말로 국운을 건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날강도 트럼프의 행패는 해도해도 너
사설/논평
데스크
2025.09.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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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에서 미국의 동맹 수탈과 조지아주의 ‘쇠사슬 구금’ 사태가 불거지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반미‧자주 여론이 거세다.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조현 외교부 장관은 “탈냉전 이후 30년, 미국이 달라졌다. 과거처럼 동맹국과 협력하던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미국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했다면 저는 탄핵당했을 것”이라며 부당한 요구를 간접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구금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동맹국 국민이 겪은 모욕과 인권 침해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소재를 규
사설/논평
데스크
2025.09.1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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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평화공존전략이 역사적인 시험대에 섰다.오는 15일, 제주도 남동쪽 바다에서 '프리덤 에지'라는 이름의 한미일 전쟁연습이 시작된다. 육지·공중·해상·사이버·우주를 통합해 적대국을 공격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이다.이 훈련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주권을 짓밟는 행위다. 이재명 정부는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첫째, 이 훈련은 2023년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기시다-바이든’이 억지로 쥐어짠 연합군사훈련이다. 훈련 참여는 전 정부의 종속적 전쟁동맹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의미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외쳤던
사설/논평
데스크
2025.09.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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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우리 국민 316명이 예정보다 하루 늦은 11일 오후 3시 석방됐다. 늦었지만 다행이다.조지아주 현대차–LG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구금 사태는 한미동맹의 비대칭성과 한국 외교의 종속적 태도를 드러낸 상징적 사건이다.조현 외교장관이 긴급히 미국으로 달려가 석방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그는 피해자인 우리 노동자들의 권익과 안전보다, 미국 내 여론 관리와 동맹 체면 살리기에 집중했다.1. 석방 협상의 문제점지난 4일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헬기와 무장차량까지 투입해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을 체포했
사설/논평
강호석 기자
2025.09.1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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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자들이 이국 땅에서 쇠사슬에 묶여 끌려나오는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됐다. 그것도 한미 경제동맹의 ‘성공사례’라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드론과 헬기, 장갑차와 무장요원 수백 명이 등장한 이 작전은 단순한 이민법 집행이 아니라, 명백한 주권 침탈이었다.트럼프는 미국 제조업 쇠퇴 책임을 외국인 혐오로 돌리려는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 무자비한 군사작전을 펼쳤다. 그리고 ‘만만한 동맹’, 바로 한국이 먹잇감이 되었다.이번에 봉변을 당한 노동자 대부분은 단기 비자
사설/논평
데스크
2025.09.0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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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이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곧 평화라 믿기 쉽다. 그러나 오늘날 전쟁은 총보다 사이버·법·언론·사회·문화에 대한 공격이 먼저다. 전선은 국경선이 아니라 국민의 의식, 사회 공동체를 향한다. 한 사회의 의지를 마모시키는 전쟁, 하이브리드 전쟁이다. 선전포고도 없이 시작되고 종전선언도 없이 끝난다. 정상적이지 않은 현상이 반복되고, 뒤늦게 우리의 일상과 제도가 심각하게 손상된 것을 깨닫게 된다.지난해 한국은 이 새로운 전장의 실체를 뼈아프게 체감했다.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한국 사회가 얼마나 뒤틀려졌는지 깨달았다. 다행히 광장의 힘
사설/논평
한경준 기자
2025.09.0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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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첫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다. 그러나 회담장을 지배한 것은 '주권과 국익'이 아니라 '굴종과 아첨'의 언어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를 ‘피스메이커’라 치켜세우며 스스로를 ‘페이스메이커’라 깎아내렸다. 쿠데타의 야만을 돌파한 위대한 국민이 ‘빛의 혁명’으로 세운 정부가 맞는지 묻게 되는 대목이다.정상회담 직전 트럼프가 쏟아낸 무례한 언사, 주한미군 기지 소유권 운운한 주권 모욕, 방위비 분담금·무기 강매·투자 압박은 전형적인 강도적 협박이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은 불편한 진실을 덮은 채 ‘공고한 동맹’을 읊조리는
사설/논평
데스크
2025.08.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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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한 동맹을 확인했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 한미 정상회담 때마다 반복되던 정부의 자평이다.이재명 정부는 제발 달랐으면 좋겠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국익을 지킨 실용외교를 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상대로 깡패짓을 한다는 것쯤은 국민 누구나 안다. 회담 과정에서 그의 심기를 건드려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더라도, 그 책임은 트럼프의 약탈 본능에 있다. 국익을 지키려는 이재명 대통령을 탓할 국민은 없다.그러니 근거 없이 떠도는 ‘반미’ 낙인에 주눅 들지 말고
사설/논평
데스크
2025.08.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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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발표된 이재명 대통령의 경축사는 화려한 언어와 감성적 표현으로 포장된 공허한 메아리였다.“광복절은 단지 독립을 이룬 날이 아닙니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미래를 정하고, 우리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되찾은 날입니다.”그러나 오늘 대한민국이 정말 ‘우리 손으로’ 미래를 선택하는 자주국가인지 묻는다면, 이날 연설은 그 질문을 피해 갔다.해방 이후 대한민국 권력의 뿌리, 지워진 진실해방은 '원폭 투하'로 일본이 패망한 덕분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항일 무장투쟁과 민중 항쟁의 결실이었다.그러나 38
사설/논평
데스크
2025.08.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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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을지 프리덤 실드(UFS)’는 전쟁의 방아쇠다. 방아쇠가 당겨지는 순간 한국은 미국의 전쟁 전략에 갇혀 꼼짝달싹할 수 없다. 8월,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선 한반도는 이재명 정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이 훈련은 이름과 달리 ‘방어 연습’이 아니다. 육·해·공 야외기동훈련은 물론, 우주와 사이버 영역까지 묶어 동시에 움직이는 공세적 전쟁 연습이다. 여기에 정부·지자체·기간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을지연습이 결합돼 있다. 게다가 9월에는 한·미·일이 함께하는 ‘프리덤 엣지’ 훈련이 이어진다
사설/논평
데스크
2025.08.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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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한국에 15% 관세를 때렸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적용할 수 없다. 한미FTA 때문이다.한국은 미국 산업을 위해 3,500억 달러(487조 원), 외환 보유고의 83%를 투자해야 한다. IMF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 말이 좋아 투자지 지독한 강탈이다.한미 정상회담이 곧 열린다. 트럼프는 방위비분담금 9배 인상, 국방예산 2배 증액, 미국산 무기 강매를 예고했다. 동맹수탈의 결정판이다.트럼프는 칼 든 강도다. 미국은 그저 힘센 깡패에 불과하다. 더 이상 우리를 동맹이라 부르지 마라. 한미동맹은 이제 끝났다.
사설/논평
데스크
2025.08.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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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2+2 (재무·통상 장관) 협의에서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 타결됐다.31일 대통령실 브리핑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15%이며,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487조 원) 규모의 투자를 제공한다. 조선업 협력에 1,500억 달러가 조성되며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에 투자될 전망이다. 또한 한국은 3년 반 동안 1,000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입해 러시아산을 대체한다. 반면 쌀과 소고기는 추가 개방하지 않는다.대통령실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흑자 규모가 각각
사설/논평
김성혁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07.31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