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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특히 안보 분야에서는 미국이 우리나라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고, 이와 함께 민간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논의 의지도 문서에 명시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핵잠수함 승인이라는 사안이 국제정치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왜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다뤄보겠습니다.우선, 대한민국이 핵잠수함을 건조하는데 왜 미국의 승인이 필요할까요? 기존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가 떨어지면 수면 위로
칼럼/기고
임승수 작가
2025.11.2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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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제 민주주의란 참 묘한 것이다. 인구가 많아지면 대의제가 불가피하지만 그것이 진정 민의를 대표하는지는 항상 논란거리다. 국민은 일단 대표를 뽑고 나면 국가정책의 결정에 직접 관여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이란 추상적 개념이기에 ‘민의’라는 것도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정책은 돈이고 피와 땀과 눈물로 연결되는 실체다. 지난 10월29일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11월14일에 나온 (공동)팩트시트와 이어 발표된 제57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을 보고 든 생각 한 조각이다.트럼프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
칼럼/기고
문장렬 전 국방대 교수
2025.11.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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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APEC 2025 개최 기간,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한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의 인공지능(AI) 산업이 대규모의 ‘AI 무기’를 확보하는 역사적 기회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삼성, 현대차, SK, 네이버 등 주요 기업과 정부를 대상으로 한 이 대규모 공급 약속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인프라를 개발·통제·운영하는 소버린 AI(Sovereign AI) 전략 실현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하지만 젠슨 황이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칼럼/기고
김강필(인공지능 개발자)
2025.11.0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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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재미동포 윤현일 선생이 페이스북에 쓴 글을 민플러스 기고란에 실었습니다. 국제질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조선의 미사일, 대화보다 빠른 행동2025년 10월 2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서해 상공에서 해상대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 함상 수직발사체계로 개량된 미사일은 약 7,800초 비행 후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였다. 이번 발사는 단순한 군사훈련이 아니라, 다음날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중미정상회담을 선점한 외교적 행동이었다. 조선은 대화를 기다리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대
칼럼/기고
윤현일 재미동포
2025.10.3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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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매체 RT에 실린 드미트리 트레닌의 칼럼을 번역했다. 트레닌은 트럼프 외교를 “강온 전술로 연출된 휴전(트루스)의 쇼”로 규정하며, 그의 행동 반경이 미국 내 반러 공감대와 동맹 변수에 의해 제약된다고 짚었다. 러시아와의 대화는 라브로프–루비오, 드미트리예프–위트코프 두 채널로 이어지지만, 외교는 어디까지나 전장 성과를 공고히 하는 보조 수단일 뿐 대체물이 아니라고 결론내린다. [편집자주]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분석가들은 '트럼프학 박사'라도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쏟아지는 미국 대통령의 모든 발언을
칼럼/기고
편집국
2025.10.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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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치스러운 황제 앞에 훌륭한 옷감으로 옷을 지어주겠다는 재단사가 나타났다. 재단사는 그 옷감이 ‘구제불능의 멍청이에게는 안 보이는 옷감’이라고 못 박아두었다. 이윽고 옷이 완성되었다. 황제는 멍청이라는 손가락질이 두려워 아름다운 옷이라고 극찬했다. 황제가 옷을 입고 거리 행차에 나섰지만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멍청이가 되고 싶지 않아서다. 한 꼬마가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놀렸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비웃기 시작했다. 하지만 황제는 체통을 생각해 이를 무시하고 계속 행차를 이어나갔다.우리 사회에도 2개의 ‘벌거벗은 임금님
칼럼/기고
데스크
2025.10.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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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 칼럼은 이정훈 반도평론 대표가 기고한 것으로, 민플러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1. 조선로동당 제9차 대회 전망최근 조선로동당 창건 80돌 열병식과 경축 행사, 그리고 조,중,러 연대를 세계에 과시한 조선(북한)의 현재 최대 현안은 9차 조선로동당 당대회 준비이다. 당 대회는 2026년 1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북의 당대회는 기존 노선의 계승이 주로 강조되는데, 이번에는 주체사상과 기존 정책의 계승을 강조하면서도, 7차, 8차 당대회 의 통일노선을 폐기하면서 기존 정책을 전환하는 전략을
칼럼/기고
이정훈 반도평론 대표
2025.10.2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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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이 결정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네수엘라가 지나온 길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책 '차베스, 미국과 맞장뜨다'의 저자 임승수 작가의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인구 2,800만 명, 남한의 10배 가까이 되는 면적으로 남미의 최상단에 위치한 베네수엘라. 막대한 산유량으로 축복 받은 나라이지만, 1920년대에 석유가 발견된 이래 그 축복은 주로 미국 기업이 누렸다. 석유 재벌 록펠러는 스탠더드 오일을 앞세워 베네수엘라에 석유 파
칼럼/기고
임승수 작가
2025.10.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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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도, 재판도, 배심원도 없이 ‘마약 밀매’ 혐의로 최소 21명의 베네수엘라인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 이와 관련해 RT에 게재된 앙드레 브누아(프랑스 컨설턴트)의 글을 번역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펼치는 ‘마약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번역자]카리브 해에 펼쳐진 미군의 군사 배치는 마약보다는 ‘통제’를, 코카인보다는 ‘패권’을 위한 움직임이다. 미국이 자신의 가장 오래된 제국주의 플레이북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해군 기념식에서 "테러리스트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베네수
칼럼/기고
편집국
2025.10.1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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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도, 재판도, 배심원도 없이 ‘마약 밀매’ 혐의로 최소 21명의 베네수엘라인이 미군에 의해 살해됐다. 이와 관련해 RT에 게재된 에바 바틀릿(캐나다 독립 언론인)의 글을 번역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펼치는 ‘마약 전쟁’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번역자]미국이 다시 베네수엘라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워싱턴이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서 추진해 온 정권 전복(regime change) 공작의 연장선이다.트럼프 행정부는 소위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자들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몇 주 사이 21명의 베네
칼럼/기고
편집국
2025.10.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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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차표 판매처인 트레인라인에서 표를 사면 1,300원 정도의 예매 수수료가 부과된다. 기차 여행은 간편하지만 1,300원 예매 수수료가 고객의 은행 계좌를 떠난 뒤 지나는 경로는 놀라울 만큼 복잡하다. 트레인라인닷컴 유한회사가 런던에 기반을 두고 이 사업을 운영하는데, 이 회사의 소유자는 트레인라인홀딩스이다. 이를 또 다른 회사가 소유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트레인라인닷컴 위로 층층이 쌓인 5개 회사를 거치고 나서, 고객이 낸 예매 수수료는 영국을 빠져나가 조세피난처인 저지섬을 들러 다시 런던으로 돌아온다. 런던에
칼럼/기고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0.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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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양극화 문제를 축소시키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오늘날 신자유주의 경제학의 임무는 공공의 규제와 누진세를 반대하는 이데올로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작은 정부라는 자유 지상주의를 넘어 금융세력의 정부 장악으로 드러나고 결국은 상위 1%의 권력장악으로 이어진다.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목적은 약탈적인 지대 착취를 막는 강력한 정부의 공적 규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오늘날 국내총생산 통계는 금융·부동산부문과 토지, 천연가스, 독점사업, 은행업 등의 경제적 지대 추출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간접비가 아니라 생산적인 것
칼럼/기고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 원장
2025.10.0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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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터키 해군 전략가 젬 귈데니즈(퇴역 해군소장)가 글로벌 리서치(2025.8.19)에 기고한 분석으로, 미국의 해군력과 방공미사일 비축·생산능력이 구조적으로 약화됐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저자는 냉전 종식 후의 과신과 9·11 이후 대테러전 집중, 오바마 시기 삭감, 노후한 조선·정비 인프라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함대 축소·정비 지연·조선 능력 저하가 누적돼 중국의 급속한 증강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본다. 또한 THAAD·패트리엇·SM·토마호크 등 요격·타격 미사일의 재고·증산 한계를 들어, 다중 전선 소모전에 취약하다고 지적
칼럼/기고
젬 귈데니즈 해군 전략가
2025.08.2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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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향해 강도 높은 외교·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기고문은 인도 전 외교장관이자 러시아 대사를 지낸 칸왈 시발 Kanwal Sibal의 분석을 바탕으로, 브릭스의 대응 전략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만들어낸 역풍을 조명한다. '달러의 무기화'와 미국 중심 국제질서의 균열, 다극화 세계의 가능성을 짚는 데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편집자주]Q.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인도와 브릭스 국가들을 압박하나?트럼프는 2025년 재선 이후, 인도와 브릭스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과
칼럼/기고
칸왈 시발(Kanwal Sibal) 전 인도 외교부 장관
2025.08.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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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란이 ‘반(反)나토’ 성격의 새로운 안보 블록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SCO는 지금까지 지역 협의체 수준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란은 이를 다극적 안보 연대의 중심축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며, 유라시아 내 정치·안보 지형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SCO 회원국들이 미국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독자적 국제 규범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란의 주도적 행보는 서방 제재와 압박에 맞서는 전략적 실험이자 유라시아판 ‘집단 안보체제’ 건설 시도다. 본 기사는 러시아 정
칼럼/기고
파르하드 이브라기모프 RUDN대학교 경제학 교수
2025.07.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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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의 직접적 계기는 젤렌스키 정권이 미국 주도의 반부패 기구를 무력화한 법안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누적된 피로감과 정권 내부의 균열, 서방과의 관계 재조정 문제가 얽혀 있다. 특히 반부패 기구 해체 시도가 내부 반발을 불러오면서, 젤렌스키 정권의 권력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 기사는 러시아 정치 전문 언론인의 시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치 위기의 단면을 조명하고자 하며, 서방 언론이 간과하거나 침묵하는 맥락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칼럼/기고
발렌틴 로기노프 Valentin Loginov
2025.07.2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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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인도 외교장관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가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면서 중·인 관계가 재조정되고 있다. 양국 정상 간 만남과 고위급 교류 재개는 단절된 외교 접촉의 복원을 의미하며, 경쟁과 협력이 병존하는 양면적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한다. 본 칼럼은 ‘글로벌 사우스’의 양대 핵심국인 중국과 인도가 다자주의, 전략적 자율성, 경제적 상호의존을 바탕으로 관계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조망하고 있다. 민플러스는 미국 중심의 갈등 프레임에서 벗어나, 아시아의 두 강대국이 주체적으로 관계를 재설정해가는 흐름을 조명하고자 본 글
칼럼/기고
라디슬라프 제마넥
2025.07.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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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페이 보르다체프 러시아 발다이클럽 프로그램 디렉터는 이 글에서, 미국 중심의 핵 비확산 체제가 사실상 붕괴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그는 제한적 핵확산이 오히려 국제안정에 기여할 수 있으며, 미국의 전략적 오만이 새로운 핵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벌이는 패권 유지를 위한 군사적 접근이 주변국의 핵무장 유인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민플러스는 이 기사를 문답식으로 번역해 소개한다. [편집자]Q: 미국의 '핵 패권 시대'가 끝났다는 주장의 핵심은 무엇인가?A: 과거 미국 중심의 핵질서가 더
칼럼/기고
티모페이 보르다체프
2025.07.2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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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이 칼럼은 러시아의 전략과 우크라이나의 현실을 바탕으로, 2025년 여름 전역이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러시아는 점진적 소모전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고 있으며, 미국의 철수 조짐과 유럽의 혼란 속에서 우크라이나는 병력 부족과 내부 피로에 직면하고 있다.우크라이나의 드론 기반 방어 전략이 러시아의 공세를 버틸 수 있을지, 혹은 전선 붕괴가 우크라이나의 체제 위기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수개월 내 판가름날 것이다.민플러스는 이 칼럼을 통해 서방 중심의 시각이 아닌, 전쟁의 구
칼럼/기고
세르게이 폴레타예프 정보분석가
2025.07.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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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4일 러시아를 상대로 날린 이른바 ‘최후통첩: 50일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진전이 없으면 러시아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는 표면적으로 강경책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별볼 것 없다. "트럼프는 항상 겁을 먹고 내빼지(TACO)"트럼프의 발표는 겉으로는 초강경 외교로 포장됐지만, 정작 내용은 모호하고 실효성도 의문스럽다. 예고된 100% 관세는 발효까지 5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졌고, 실제 시행 여부도 불확실하다.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패트리어트 시스템도 ‘판매’이며, ‘유럽을 통한
칼럼/기고
비탈리 류믜신(Vitaly Ryumshin) 정치분석가
2025.07.17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