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2)

미국 대선은 예상대로 법정 공방으로 넘어갔다. 역시 사달은 우편투표에서 났다.

도널드 트럼프 선거대책본부는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그리고 조지아주의 개표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개표절차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우편투표 개표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참관할 수 있는 접근권한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선거 부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개표절차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트럼프 측은 또 조 바이든이 0.6%P 이긴 위스콘신주의 재검표를 요구했다.

결국 미국 대선 결과는 이런 법정공방이 끝난 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법정 공방에 총력전

▲ 트럼프는 'defend the election 선거를 지켜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물을 SNS에 올렸다.
▲ 트럼프는 'defend the election 선거를 지켜라'는 구호가 적힌 홍보물을 SNS에 올렸다.

트럼프는 선거가 이렇게 흘러가리라고 벌써 예측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때부터 투표 당일까지 당선자가 확정돼야 하며, 그 이후 진행되는 개표는 부정이라고 주장해왔다.

예상대로 우편투표의 개표 결과가 뒤집어지자, 트럼프는 이튿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를 “미국 대중에 대한 사기”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미 연방대법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주 정부 법원이 아닌 연방대법원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달 26일 배럿 대법관 인준에 따라 대법관 비율이 6:3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우편투표에서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지자들에게 “우편투표에는 부정이 있으니 하지 말라”고 강조해 왔다.

우편투표를 비롯한 부재자투표가 트럼프에게 불리한 이유는 이들이 주로 코로나 전염을 걱정하는 부류이거나, 선거휴일을 누릴 수 없는 밑바닥 서민과 이민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우습게 여기고, 마스크 쓰는 사람을 일종의 겁쟁이로까지 몰아간 트럼프에 이들이 표를 줄 리 없다. 또한 노골적인 인종차별로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 유색인종 이민자들이 트럼프에 등을 돌린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미국 대선, 최종 결말은?

개표 절차상 우편투표는 맨 마지막에 연다는 점을 고려해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조기에 발표할 것과 우편투표를 통한 ‘선거조작’ 가능성을 계속 제기해 왔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언급했던 것을 근거로 트럼프는 우편투표의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는 트윗을 날리고, 수천만 명에게 메일을 발송해 부정선거 여론을 대대적으로 퍼트렸다.

▲ 트럼프 측은 민주당이 선거를 훔쳐 갈여고 하니 이를 지키는 데 힘을 모아 달라는 호소문을 메일로 발송했다.
▲ 트럼프 측은 민주당이 선거를 훔쳐 갈여고 하니 이를 지키는 데 힘을 모아 달라는 호소문을 메일로 발송했다.

대법원의 판결이 어떻게 날지, 현재로선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최소한 트럼프 측은 이런 상황을 대비해 미리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승부사로 이름 날린 현직 대통령 트럼프가 과연 미국내 선거법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진다고 한 ‘우편투표 소송’에서 승소하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마치 다 진다고한 선거를 이길 때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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