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3)

 미국 대선이 점입가경이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면 지금 미국 민주주의는 부정과 불법 조작에 시들고 말라비틀어져 혐오스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부정 투표와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도둑맞은 투표를 찾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선거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 후보는 군대를 동원해 트럼프를 쫓아내고 백악관을 차지할 뜻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9일(현지시각)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어 우리의 조달청에 해당하는 미국의 곳간지기 연방 총무처(GSA)가 “바이든은 당선자 아니다”고 선언해 바이든의 인수위가 발이 묶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하고 버티는 이유가 ‘대선 이후’ 분쟁을 염두에 둔 출구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내년 1월까지 시간을 끌어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에서 대통령에 재신임 되려는 작전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대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이란?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와 11억 달러에 달하는 빚으로 인한 ‘(주)트럼프’의 파산 위기를 말한다.

아마 트럼프는 안전한 퇴로보다는 치열한 승리를 원하지 않을까.

트럼프가 제기한 소송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

▲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새벽 4시를 전후해 동시에 바이든 표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새벽 4시를 전후해 동시에 바이든 표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당장 미시간주에서 개표 첫날 새벽 4시를 전후해 바이든에게 14만 표라는 몰표가 쏟아진 것만 해도 우편투표에 의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엔 충분해 보인다.

특히 같은 시간대에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에게 한꺼번에 12만 표가 몰려 트럼프는 이 두 지역에서만 선거인단 26명을 잃었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현장 투표를 개표 할 때만 해도 트럼프가 10%P가량 앞서가던 지역인데, 우편투표 개표 초반 한 시간 동안의 수직 상승으로 역전, 대선의 승패를 갈라놓았다.

아무리 우편투표가 바이든에게 유리했다 하더라도 경합지역 두 곳에서 동시에 몰표 현상이 발생한 것은 개표조작 의혹을 살만하다.

트럼프가 부정과 조작을 주장하는 근거는 또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편투표 관련 선거법 개정을 주 의회가 아닌 주 법원에서 해버리는 바람에 ‘우편투표 무효’ 논란을 키웠다.

설상가상으로 미연방우체국(USPS)의 자체 조사결과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우편투표 약 4천250표가 분실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펜실베이니아주 루체른 카운티에서는 군인용 우편투표 용지가 폐기된 채 발견됐다.

공교롭게도 우편투표 부정 의혹이 발생한 지역이 모두 이번 선거의 최대 경합지로 관심을 모아온 6개 주(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들이다.

트럼프 측은 이외에도 ▲네바다 주에서 주소가 틀린 3천여 건의 우편투표 ▲미시간에서 유효일을 넘긴 우편투표를 3일로 조작했다는 양심선언 ▲중국에서 발송된 같은 얼굴의 다른 주소를 가진 2만여 장의 운전면허증 ▲사망자들의 유령 투표 ▲다른 사람의 대리 투표 등 불법 부정 투표의 증거들을 끝도 없이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지지자들은 부정 투표 사례가 드러난 지역은 물론이고 우편투표에서 역전당한 개표소에 몰려가 난동을 부리는 등 대선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부정 선거와 개표 조작 의혹을 입증할 명백한 증거가 있고, 트럼프가 설사 현역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미연방 대법원에까지 이 문제를 끌고 가 내년 1월까지 논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야 할 산은 많고도 험하다.

당장 여론조작으로 트럼프 낙선을 주도한 미국 CNN을 비롯한 주류언론의 융단폭격을 이겨내야 한다.

한편 세계 각국은 미 대선 결과 발표가 늦어지자, 섣불리 나서지 않고 그저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중국과 러시아는 아무런 언급이 없고, 유럽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바이든에 줄을 대면서도 트럼프의 행보를 살피며 조심하는 눈치다.

하지만 미국 대선을 보는 공통된 생각은 한 시대를 풍미한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도 이제 서산낙일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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