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음모론적 선동과 폭력의 시간을 허락해선 안돼”
“우리는 더 이상 읍소하지 않을 것”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 및 삼보일배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 및 삼보일배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은 뜨거운 절규로 메아리쳤다.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300인 긴급행동’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삼보일배 행진에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미루는 헌재에 대한 분노와 절망, 그리고 단호한 요구가 쏟아졌다.

기자회견은 윤석열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비롯한 40여 개 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참가자들은 “더 이상의 읍소는 없다”며, 헌재에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조속한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 및 삼보일배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회견을 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 및 삼보일배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회견을 하고 있다.

“더는 음모론적 선동과 폭력의 시간을 허락해선 안돼”

김설 ‘윤석열 물러가라 범청년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기도한 계엄령은 한국 헌정사에 피로 새긴 ‘군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무시한 것”이라며, “파면은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진보당 홍희진 대표 역시 “이 땅의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자들에게 더는 음모론적 선동과 폭력의 시간을 허락해선 안 된다”며 “윤석열 파면 선고가 나와야 극우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온 국민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하염없이 기다렸으나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며 “부디 헌재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를, 헌정사의 죄인으로 기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 및 삼보일배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삼보일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헌법재판소까지 이어진 '전국 시민 총파업 청년학생 긴급행동 기자회견 및 삼보일배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삼보일배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읍소하지 않을 것”

청년들의 절박한 외침도 이어졌다. 진보대학생넷 회원이자 이화여대 재학생인 김서윤 씨는 “헌재가 윤석열 파면을 미루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일궈온 민주주의를 이대로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끔찍한 상상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 씨는 “윤석열의 빠른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과 함께 1일 동조단식에 참여했다”고 밝히며 “하루도 힘들었는데, 몇날 며칠 동안 곡기를 끊으신 분들은 얼마나 더 힘이 드실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누군가는 일상을 뒤로 하고, 또 누군가는 목숨까지 걸고 투쟁하고 있는데, 신속하게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파면을 선고해야 할 헌재는 지금 대체 무얼 하고 있느냐”며 “본래 삼보일배는 부탁의 의미이지만, 오늘 우리의 삼보일배는 더 이상 부탁이 아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읍소하지 않을 것”이라 전했다.

헌재의 결정 지연은 광범위한 일상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

학생들은 동맹휴강에, 노동자들은 총파업에, 농민들은 남태령 고개를 넘어 서울로 향하고 있다.

“헌재가 외면하는 사이, 국민은 모든 것을 걸고 거리로 나섰다”는 외침은 삼보일배 행진으로 이어졌다.

국민의 일상은 멈췄고, 이제 헌재의 응답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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