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가 떨려서 붓이 제대로 나가질 않는다.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한 것은 1998년 2월 25일이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무려 50년 만의 일이었다.

4월혁명 후 허정 과도내각을 거쳐 윤보선과 장면의 민주당 정권, 문민정부 김영삼 정권을 겪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민주화 통일지향 개혁적 민족자주세력의 집권은 이것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

김대중 정부의 출현은 그 개인적으로도 한평생을 바쳐 투쟁한 인권 신장을 위한 민주화와 선거민주주의에 대한 일대 쾌거이고, 호남차별 지역주의를 극복한 빛나는 승리이었다.

의식화, 자각이 덜된 어떤 지역세(地域勢)를 대표한 간물 김종필을 옆구리에 낀 모양새이긴 했지만 말이다.

해방 이후 분단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김대중의 집권은, 매우 불안하고 위태위태한 민족·자주·통일지향 세력의 역사 전면 부상, 주역적(主役的) 동선(動線) 등장이었다.

이렇게 어렵게 등장한 김대중 정부는, 탁월한 국정 수행 능력을 발휘하여 유사 이래 초유의 경제 국난 IMF를 조기 극복하고, 합리적이고도 국제 안보 환경에 걸맞은 대북정책으로 한반도 정세 안정에 크게 기여하였다.

김대중 정부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였고 통일 지향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였다.

선언의 핵심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남측의 연합제 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문제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세기를 두고 풀지 못한 세계사의 숙제이고 우리 민족 최대의 현안인 통일 문제에 ‘주인’과 ‘자주’를 되찾고, 총칼 대결이 아닌 상호 주장의 공통점을 찾아 대화로 평화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는 남북공동선언이다.

이와 같은 김대중 정부의 노력과 진정어린 공명정대한 역사 인식에 바탕을 둔 조국 통일 정책은, 전 세계 평화애호 인민의 성원과 7천만 남북 민족 전체의 절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만고에 빛날 통일 의지와 천상천하 온 우주를 관류하는 떳떳한 기운인 민족자주, 제나라 운명은 제 민족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주인의식에 투철한 주체성과 독립사상을 지켜낸 인간 김대중, 그는 세계적 인물들이 선망하는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5년간의 수임 기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전횡적이고도 탐욕스러운 米자본제국의 간섭과 압제의 사슬을 지혜롭게 벗어 내치고 민족사의 지혜로운 별 통일전선의 위인이 되었다.

문재인, 86, 180석 민주당 패거리들은 들으라.

김대중은 남쪽 단독정부 수립 이후 자유당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군사 도당의 백색 독재와 군사 반공 팟쇼정권의 사대 매국 반민족 반통일노선의 모순과 적폐를 이겨내고, 이른바 ‘민주화 세력’인 그대들에게 권력 풍성한 벼슬자리 밥상을 그대로 물려 주었다.

그대들은 최루탄 몇 방 맞고….

그땐 이미 그 위력에 흠이 많이 가고 대공분실, 보안사, 기무사 악의 명성에 채색된 흉폭성이 조금씩 빛이 바래가던 군사 폭압 통치의 끝자리가 아니었었던가.

아무리 그대들이 그 알량한 길거리 운동의 무게를 내세우고 싶어도 해방공간, 6·25전쟁 시기 사찰계, 특무대, HID, CIC의 포악성의 무게에 어찌 비교우위를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일제 ‘고등계’ 헌병대로부터 이어받은 이름난 고문은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총살, 즉결처분 총알 세례 심판이 마구 자행 횡행하던 시절이었다.

자유당, 4·19, 5·16시절 특무대에 이은 중앙정보부 남산 6국 지하실 맛은 또한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 것인가.

문재인, 86, 180석, 오래전 얘기 그만두고 광주 5·18 영령들, 그대들이 알만한 열사의 이름 전태일, 박종철, 이한열, 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박창수, 천세용, 김기설, 윤용하….

이들 이름을 아직은 기억이나 하고 있는 것인가.

2016년 그해 겨울 그 한 계절이 다 가도록 매주 토요일마다 꽁꽁 얼어붙은 손발 동동거리며 박근혜 탄핵 촛불을 들었던 광화문 광장 민중의 물결을 기억이나 하는 것인가.

목숨 살기 위한 하루 벌이 일당 노동자, 비정규직 청소 아주머니, 목숨 걸고 달리는 배달 노동자, 도시빈민 영세자영업자, 모든 노동자 농민들은 그대들과 상관없는 별개의 행성에 내버려진 인종들인가.

남녘 강산 해방통일 열망의 겨레 목소린 아예 그대들의 귀에 들리지 않는 허튼 잡소리 부르짖음 쯤으로 지나가는 바람 소리인가.

어쩌면 그대들은 선택받은 특수 인종들이다.

최루가스 몇 방에 길거리 뜀뛰기 몇 번으로 행운을 잡은 사람들….

시위대의 전위로 민중민주 제단에 목숨을 던진 열사들 옆자리에 섰다가 어쩌다 찍힌 사진 한 장으로 요행을 잡은 사람들….

대통령, 국무총리, 장관, 국회의원 눈부신 벼슬자리 꿰차고 가문의 영광, 등 따시고 먹을 것 풍성한 일상의 행운을 노래하지 않았던가.

문재인, 86, 180석 민주당 패거리들은 들어라.

그대들은 역사의 명령을 외면하고 시대사적 세계조류의 흐름에 역행, 우리 민족 통일 염원을 배반한 반민족 반통일 역도들이다.

군사 정권 시절에도 이루어질 수 있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하나 제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일제 식민지 악법 ‘치안유지법’, 지금은 米제국의 남녘 식민통치를 위한 ‘국가보안법’으로 이름을 바꾸어 희대의 살인 악법이 그대로 퍼렇게 살아 있다.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나라의 영광 빛나는 미래 융성 발전을 위한 입법 또는 폐기(악법)를 위해 압도적인 의석 180석을 밀어주었다.

여기에 또 10만 명 악법 폐기 청원을 했다.

그런데 국가보안법은 86그룹이 주축이 된 180석 이른바 ‘민주화운동세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옹위 속에 건재하다.

미국이 좌지우지하는 유엔 인권위에서까지 폐기를 권장하는 천하에 둘도 없는 살인 악법을 보호 방조한,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주의자들의 이름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다.

청사에 길이 남겨 민족 후예들로 하여금 자자손손 영원토록 기억하게 해야 할 것이다.

한 말 일제에 나라를 팔아먹은 역적 이완용 무리는 이등박문(伊藤博文)이 이끄는 일제 무력에 의해 위협을 받았노라고 변명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문재인과 86그룹, 180석 그대들은 스스로 능동적으로 米國의 눈치나 보고 그들 米제국의 남녘 식민통치의 원활을 위해, 인간기본권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반인권 반민족 반통일 악법 보존에 앞장을 섰다.

용서할 수 없는 역사 범죄자들이다.

지난 1일 치른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전체 유권자들의 민의(民意)는 매우 적절하고 현명하였다.

씨앗은 뿌린 대로 거두기 마련이다.

문재인, 86, 180석 그들은 지난 5년 동안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이명박은 자연 파괴 환경오염 4대강 망해 먹기라도 했다.

그래서 그는 돈도 많이 챙겼다.

측근들과 나누어 먹는 덕을 베풀기도 했다.

국제적으론 노무현이 다 찾아 놓은 전시국군작전 통수권을 아들 부시에게 되돌려 갖다 바치는 어마어마한 공도 세웠다.

박근혜는 임기를 다 채우진 못했어도, 최순실과 그 촌수(寸數) 결정 협의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터인데도 ‘언니’ ‘동생’으로 잘 마무리한 업적을 남겼다.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존엄과 체통을 잘 지켜 米國이 시키는 대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강제 징용당한 정신대(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위업을 역사에 남겼다.

이들은 그래도 그들의 목적인 사대 매국을 위해서 있는 힘을 다해 역적질에 총매진하는 열성을 보였다.

문재인, 86, 180석 米國과 더불어민주당 패거리들은 벼슬과 더불어 한세상 잘 보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4·27판문점선언, 9·19평양선언은 순전히 북녘 지도자의 아량과 동포애에 충실한 통일 선물이 아니었던가.

나라 민족의 본류도 시대의 주류도 아닌 것들이 나라미래 시대의 앞날을 선도하는 민주 진보 발전의 거짓 탈을 쓰고 그동안 우리를 속였다.

그대들은 신냉전 세계패권전략으로 우리 땅을 강점 영구 전초 기지화하려는 米자본종주국의 이익에 충실히 간접 복무해 온 범법자들이다.

이번 6·1지방선거가 보여준 교훈은 명확하다.

이와 같은 사이비 가짜 잡동사니들이 가야 할 곳은 단 한 곳 역사의 쓰레기통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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