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5] 13일, 민주노총 중선관위 주최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1)

조합원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민주노총 10기 임원(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선거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가 13일 오후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2020년 민주노총 임원 동시선거 후보자·언론사 초청 합동토론회’를 개최했다.

4개의 후보조 위원장 후보가 참가했으며, 토론회는 ▲기호별 위원장 후보 모두발언 ▲언론사로부터 사전 취합한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각 후보 간 상호 토론 ▲기호별 위원장 후보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됐다. 민플러스가 지상 중계한다.[편집자]

엄교수 민주노총 중선관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백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선거다. 민주노총이 계급대표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진정한 제1민주노총이 될 수 있도록 꼭 투표해 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후보 토론회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각 위원장 후보들은 먼저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노총 지도부 선거에 나선 결심을 밝혔다.

기호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는 “전국 돌면서 제2, 제3의 수많은 전태일을 만난다. 수천만 노동자들이 절규하며 외치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노동조합 할 권리 보장하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즉시 제정하라 외치고 있다”면서 “민주노총은 100만의 힘으로 과감한 연대로 사회 대개혁에 앞장서야 한다. 조합원이 자랑스러운 민주노총, 국민이 지지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호2번 이영주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의 역사는 2017년에서 멈춰 있고, 한국사회도 2017년에서 멈춰있다. 여기에 코로나, 노동개악이 덮쳐오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은 죽거나 다치지 않으면 어떤 곳에서도 우리의 권리가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하곤 “역사적 퇴행하는 박근혜 정권을 한상균 집행부가 강력한 ‘브레이크’로 막았다면, 기호2번이 ‘엑셀’이 되어 세상을 바꿔내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호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는 “민주노총을 건설한 지 50년이 지나 100만, 제1노총 자리에 서있다. 기업도, 정부도 IMF를 졸업했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여전히 IMF 한복판에 살고 있다. 차별과 착취가 없는 세상을 위해,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해 민주노총이 싸워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에 젊은 새 기운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집중해야 한다. 최초의 비정규직 위원장이자, 마지막 비정규직 위원장이 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기호4번 이호동 위원장 후보는 “9기 선거 위원장 후보에 출마해 결선에서 2위를 한 후, 지난 3년간 여러 현장 목소리 경청하고, 급변하는 시대를 통찰하기 위해 노력하며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면서 “준비된 위원장, 실력있는 위원장을 당선시켜 주면 지역과 산별 제정파를 아우르는 통합적 지도부를 구성하고, 16개 산별, 16개 지역본부로부터 청취한 의견을 바탕으로 힘입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론회 전 취합된 언론사들의 질문에 후보들의 답변 시간이 이어졌다.

4개의 후보조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입장과 방향을 묻는 질문엔 각기 다른 의견으로 명확한 차이를 드러내는가 하면, 차기 대선 전략 전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차이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19에 따른 한국판 뉴딜 대응, 5인 미만 사업장 조직화, 청년 조직화, 성평등한 민주노총 만들기 등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하면서 각 후보의 정책과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평화통일 사업에 대한 방향과 계획도 내놨다.

▲ 기호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기호1번 김상구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다음은 네 개 후보조에게 묻는 공통질문에 대한 각 위원장 후보들의 답변이다. (기호 순 정리)

각 후보들의 핵심공약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조합원과 함께 과감한 변화를 주도하겠다. 권력과 권한이 있다면 조합원과 산별, 지역본부에 내리겠다. 민주노총은 여러 가지로 멈춰있다. 산별운동, 사회적 연대, 정치세력화, 평화통일 운동이 조합원 중심이 아니라 조합원을 외면하고 있다. 조합원을 중심으로 세우는 대중운동을 만들겠다. 공세적인 사회적 교섭을 추진하겠다. 공공기관은 노정교섭부터, 그리고 제조업은 산별 업종을 뛰어넘어 모든 준비된 교섭을 시작하겠다. 당선 즉시 산별과 함께 교섭전략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뿐만아니라 민주노총 100만의 힘으로 투쟁해 국민이 지지하는 이기는 투쟁 만들겠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2017년에서 멈춘 민주노총 역사를 다시 민주노총이 변화시켜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을 만들 것이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나타난 한국사회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모순을 바꾸고자 한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쟁이 필요하다. 당선과 동시에 민주노총 총파업 총궐기, 대선 투쟁을 만들겠다. 단결된 투쟁만이 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민주노총이 세상을 바꾸는 엑셀이 돼 민주노총 중심으로 한국사회 재편을 만들어 가야 한다. 3년의 투쟁으로 한국사회 전체를 바꾸자.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모두가 투쟁을 이야기하지만 누구도 구체적인 대안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투쟁이든 교섭이든 말로 외친다고 저절로 되지 않는다. 총파업투쟁을 조직하겠다는 것이 핵심 공약이다. 애매하게 묻어가지 않고 명확히 총파업을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내년 1월 대의원대회를 통해 총파업 시기와 의제를 확정하고, 11월 3일 총파업 투쟁을 준비하겠다. 10개월 간 준비된 총파업을 통해서 2022년 대선판을 흔들고,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의 의제로 대선판을 주도해야 한다. 위원장이 임기 절반을 현장에서 살겠다고 결심했다. 조합원들과 현장에서 부대끼고 풍찬노숙하며 신뢰를 얻고, 공장과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 총파업을 조직하겠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4대 공약을 준비했다. 첫 번째 ‘조합원의 민주노총’이다. 조합원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조합원과 거리를 좁히겠다. 두 번째, ‘당당한 민주노총’이다. 교섭방침과 관련해 민주노총과 사회적 대화를 원하는 세력, 다양한 대화를 원하는 세력과의 관계 속에서 민주노총이 책임있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 세 번째 ‘실력있는 민주노총’이다. 코로나 시대, 대전환의 시대에 실력을 갖춰야 한다. 네 번째 ‘자랑스런 민주노총’이다. 조끼에 새겨진 민주노총 네글자가 당당함과 자부심으로 빛나게 하는 것이 핵심 공약이다.

경사노위 참여 등 사회적 대화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98년 노사정 합의 이후 ‘노사정은 나쁜 것’, ‘노사정은 경사노위이며 나쁜 것’으로 악마화하고 민주노총 내 건전한 토론을 하지 못했다. 최근 변화와 노동환경을 볼 때, 대다수 산별들이 산별교섭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모든 노동자를 대변하겠다는 민주노총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사회적 교섭에 대해 건전한 토론과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민주노총은 이미 초기업단위로 조직되고 투쟁하고 교섭하고 있다. 특고, 간고 등 노조법에서 벗어나 있는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투쟁하고 교섭하기 위해 전략적인 사회적 교섭을 준비할 때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ILO(국제노동기구)에서는 결사의 자유, 노동기본권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에선 사회적 대화가 노동자 권리를 신장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국 조건이 그렇다. 한국에서 사회적 대화는 실제로는 대화이나 노동자에겐 폭력이다. 지금 이 시기 한국의 노동환경에 맞는 교섭전략은 ‘노정교섭’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민주노총이 1:1 교섭, 해당 부처와 해당 산별의 교섭으로 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켜 나가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압박의 가장 큰 무기는 투쟁이다. 2021년 민주노총은 가장 강력한 투쟁으로 교섭을 이끌어 내야 한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경사노위 참여 문제는 이미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판단을 했다. 다시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김명환 집행부가 추진했던 사회적 대화는 대화의 의제나 내용보다는 대화 자체가 목적이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있었고, 그래서 반대했다. 사회적 대화를 하든, 노정교섭을 하든, 노동자의 의제를 관철시키는 것이 목적이 돼야 한다. 경기본부장 하면서 경기도지사와 노정교섭을 추진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세월호 총궐기나 경기도본부의 완강한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도 그렇게 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과 대정부 교섭을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투쟁이 거세된 채로 대화하겠다는 것은 항복선언과 다르지 않다. 사회적 대화라는 틀에 얽매여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투쟁을 조직하고 의제를 중심으로 완강하게 투쟁해 나가야 한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대회에서 확정된 방침은 집행부가 교체된다고 해도 함부로 바꿀 수 없다. 대신 교섭방침과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이 제1노총이 되었으니 수세적이고 패배적인 대화 전략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대화전략으로 나설 수 있다. 양자간 대화든, 다자간 대화든 자신감을 갖고 힘과 실력을 바탕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교섭과 관련해서는 신중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제1노총으로서의 지위를 공공히 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신감 있게 해나가야 한다. 당선되면 조합원과 토론해 결정할 생각이다.

▲ 기호2번 이영주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기호2번 이영주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고 있다. 진보민중진영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인데, 이에 대한 평가와 입장은 어떤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한국형 뉴딜 정책은 포장은 그럴 듯 한데 내용을 보면, 문 정부의 핵심 정책을 재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역대 정권들이 밝힌 미래산업 육성과 한국형 뉴딜 정책 간의 근본적 차이를 찾아볼 수 없다. 근본적 대전환 준비가 필요하다. 정부가 말하는 한국형 뉴딜이 답이 아니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환경뉴딜, 사회복지제도 전면화, 노동기본권 확대, 공공일자리 확대, 노동시간 단축 등 과감한 정책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사회 대전환, 대개혁을 준비할 때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정부의 노동정책은 자본과 사업주, 부동산 가진 자들을 보호하는 정책이다. 이 시기 민주노총은 무엇보다도 다시 노동자 중심 세상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세상의 이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당선되면 즉각적인 한국사회 구조 대변혁을 위한 특위를 구성해 요구안을 모으고 이 요구에 동의하는 모든 민중세력과 함께 투쟁하겠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뉴딜정책은 경제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한 축으로는 노동자들 권리를 증진시켜 소득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형 뉴딜이라고 말하는 디지털뉴딜, 그린뉴딜에는 그런 내용이 빠져있고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뉴딜이라고 이름 붙일 수 없다. 노동자 권리문제가 반영되지 않는 뉴딜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다를 바 없다. 정부에선 포장하고 있지만 결국 대기업 재벌 퍼주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악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노동자들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방향키를 돌리지 않는 한, 한국형 뉴딜은 또다시 재벌 배불리기가 된다. 그래서 당면한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 투쟁에 진보민중진영이 나서야 한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뉴딜 정책이 진행됐고 한국판으로 가져온 것인데, 핵심적인 노동문제를 놓치면 안 된다. 출범 초기 노동존중 사회를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자문자답을 먼저 해야 한다. 뉴딜 핵심도 노동문제다. 진보민중진영이 단호하고 엄중하게 공동대응해야 한다. 당선되면 즉각적인 대응부터 할 것이고, 협조가 필요할 부분이 있다면 조직적 결정을 통해 협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대선에서 민주노총 전략과 전술, 후보 전술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이와 관련된 결정 시 조합원 총투표를 할 의향이 있는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민주노총 정치방침과 대선방침은 달라야 한다. 정부가 반개혁, 반노동자적으로 치닫고 있다. 주변화 돼 있는 진보정치를 위해서, 또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 진보정치의 단일화 노력이 필요하다. 총투표가 필요하면 열어놓고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진보정치를 한 단계 뛰어넘기 위해서는 100만 조합원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과 조합원이 참여해 진보정치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대중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주변화되고 있는 진보정치 활성화 뿐만 아니라 무기력에 빠져있는 조합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노력이 필요하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2017년에 ‘죽 써서 개 준다’는 말을 많이 했다. 촛불 열망으로 조합원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꿨으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정치방침에 감흥이 없다. 지난 역사를 반복할 게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현장 방문에서 가장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공약이 대선 투쟁 ‘노동자민중 단일후보’ 부분이다. 한판 붙자, 노동자들 목소리를 이야기 하자고 하신다. 코로나 이후 노동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한국사회 모든 진보세력, 시민세력과 힘을 합쳐 사회개혁 요구안에 동의하는 모두와 함께 후보를 만들어 가야 한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대선에서 단일후보를 선출해 대응하자는 것은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꼭 성사됐으면 좋겠다. 다만, 이 과정이 민주노총의 조직적 단결을 해치면 안 된다. 당면한 투쟁에 발목을 잡는다면 시도하지 않아야 한다. 상층의 합의로 가능하다면 추진할 수 있겠으나 이견이 있음에도 대의원대회에 상정하면서 조직 내 분란을 만들 시간이 없다. 민주노총은 대선을 앞두고 단 1년의 시간동안 의제를 중심으로 투쟁을 만들어 가기에도 벅차고 바쁜 시간이다. 단일화가 합의되고 추진된다면 적극 찬성하고 동의한다. 하지만 조직 내 이견이 있으면 시도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은 투쟁으로 대선판을 흔들어야 한다. 그리고 결정과정은 총투표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지역유세 과정에서 ‘정치방침 토론하고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어떤 방향으로 정치방침을 토론하고 결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여러 가지 토론과 절차 진행 과정에서 합의점이 높아지면 후보 전술도 논의할 수 있지만, 섣부른 후보 전술 논의로 인해서 정치방침 자체가 결정되지 못하는 우려를 범해선 안 된다.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 기호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기호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평화통일사업의 방향과 계획은 무엇인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그동안 남북 통일사업은 일부의 활동에 불과했다. 대중적이고 일상적인 자주통일운동이 일어야 한다. 한반도 전쟁 종식뿐 아니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투쟁에 민주노총이 나서야 한다. 지난 2018년 남북노동자회를 통해 합의한 남북노동자 합의정신에 입각해 남북노동자 간에 실질적 자주교류를 적극 추진하겠다. 산별교류, 민간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 상징성이 큰 남북철도잇기 사업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중사업으로 확대해 가겠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끊임없는 전쟁위협이 있고, 평화가 존재하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의 패권주의 때문이다. 미국 패권주의에 정면 저항하고 분쇄해 나가야 한다. 미국에 대해서도 정확한 입장을 표하고, 한국정부에도 문제가 있다면 투쟁해야 한다. 무엇보다 북한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쓴소리를 해야 한다. 민주노총 평화통일 사업은 지금까지 남북교류 중심으로 진행해왔다. 미국의 패권주의가 문제라면 우리의 투쟁도 남북교류의 선을 넘어, 한반도를 뛰어넘어 동북아의 노동자 민중과 연대하고 미 제국주의 투쟁을 배치해 전 세계 노동자가 하나로 맞서야 할 때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민주노총 통일사업은 그동안 시기적 사업에 머물거나, 통일위만의 사업에 머물렀던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통일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노력해 왔다. 트럼프 시대를 겪으면서 명확히 확인했다. 한미관계의 종속성이 얼마나 심각한지 트럼프의 언사로, 행위로, 트럼프의 정책으로 확인했다. 결국 주권의 문제다. 주권을 갖지 못한 나라에서 노동자들은 행복할 수 없다. 당장 올해 예산만 보더라도 국방예산을 대폭 늘리고, 방위비분담금을 대폭 인상하는 속에서 복지예산, 노동자들을 위한 예산은 삭감될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은 자주교류 사업도 중요하고 유의미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미국의 지배개입으로부터 벗어나는 투쟁을 전조직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8.15를 중심으로 한 시기적 사업, 통일위원회로 제한된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나 자신도 이산가족이다. 만주에서 무장항쟁을 했던 어르신이 있는데 끝내 상봉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러면서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 실천 의지를 강화했던 과정이 있었다. 통일사업의 한계적이었던 부분을 조직적으로 토론하고 제대로 결의를 모아보겠다. 통일사업이 확대되도록 의지를 갖고 집행, 실천하겠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조직화 방안은 무엇인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가 500만이 넘는다. 전략사업이면서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조직하는 자체가 힘들다. 사장과 직접 대면하고 일하고 있어서다. 기업별, 직종별로 조직하기가 어렵다. 지역, 직종, 업종, 개인 간 여러 가지 조직형태로 조직해야 한다. 지역노조, 지회, 일반노조 등 지역본부에서 인큐베이팅 해서 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조직화에 집중해야 한다. 또 산별노조에서도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동자 스스로 싸우고 교섭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은 한상균 집행부 때 전조직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만든 구호다. 지금은 새로운 구호를 고민해야 할 때다. 실질적으로 세상이 바뀌어야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이 될 수 있다. 그럴려면 민주노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민주노총은 산별체계로만 조합원 가입을 받았지만, 이젠 산별이 자신의 영역과 부문에 조직화를 한다면 지역에서는 중소 영세, 비정규직,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를 직가입으로 받을수 있는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 5인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4분의 1이 되지만 조직률은 0.1%다. 이들과 손을 잡고 조합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에서 민주노총이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서 대표성을 획득하는 길이기도 하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무엇보다 5인미만 사업장 문제에 대해 폭로돼야 한다. 자유롭게 해고하고, 야간수당, 잔업수당, 특근수당 어느 것 하나 주지 않아도 상관없는 무법지대 현실을 폭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택배노동자들 과로사문제가 사회적으로 여론화되니까 택배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들어오고 있다. 일주일에 1~2개 지회가 만들어지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조직사업도 이렇게 해야 한다. ‘동네마다 민주노총’ 공약을 제시했다. 시군단위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시군구에 민주노총 협의체를 만들고 현장에서, 지역에서 열악한 노동자들을 조직해야 한다. 시군구 협의체를 지역사회 거점이자 미조직 노동자들의 사랑방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민주노총이 거대 조직으로서 접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실태와 조건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그들의 정서에 맞는 접근을 위해 민주노총 내에서 이 사업을 하고 있는 조직가들이 재집결 돼야 한다. 민주노총 외에서는 ‘권유하다’라는 조직도 있다. 사무총장 후보가 ‘권유하다’ 만들어진 후 민주노총 운영위원을 맡아서 해왔다. 관련 단위들과의 충분한 토론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민주노총 산별과 지역이 직접 이 사업을 챙길 수 있도록 민주노총은 인력과 재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화 되로록 하겠다.

▲ 기호4번 이호동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기호4번 이호동 위원장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얼마나 성평등한 조직이라고 평가하는가. 민주노총의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과 방법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민주노총은 성평등을 지향하나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간부부터 교육하고 성평등 인식을 갖도록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위원회, 성평등위원회가 있는데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위원회 위원장도 부위원장이 겸임하고 있기도 하다. 여성위원장을 따로 두도록 할 것이다. 성평등위원회도 실제 운영되도록 하겠다. 또, 여성 대표성 확대문제도 중요하다. 중요한 의결기구, 결정기구에서 여성 비율은 굉장히 낮다. 위원회든, 교섭이든 결정기구에 여성 참여 비율이 낮은 것을 바꿔나가겠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민주노총의 남성 조합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상당히 뛰어나다. 한국사회 보편적 남성들과 비교했을 때다. 그러나 민주노총 여성 조합원이 바라봤을 때 남성 조합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상당히 낮고 부족한 게 현실이다. 민주노총이 이 시기에 받아안아야 할 중요한 과제가 여성 문제다.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사업을 중심으로 잡겠다는 게 아니다. 민주노총이라는 사회변혁의 중심세력은 이 시기 사회변혁의 중심인 여성문제를 사업의 중심으로 받아안아야 한다. 여성위원회만의 사업이 아니라 여성위원회가 고민한 사업을 민주노총이 중심 골간사업으로 잡는 것, 현재 민주노총이 가야할 여성사업의 위상이라 생각한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위상을 생각한다면 사회전반의 페미니즘 운동의 중심에서 함께 해나가고 주도해야 한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성평등 지수는 많이 부족하다. 바뀌어야 한다. 간부부터 의무적으로 성평등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한 진보정당에선 성평등교육을 이수해야 피선거권을 갖는다. 민주노총도 간부들이라면 당연히 이수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 교육의 내용도 과거를 답습할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교육사업 할 필요가 있다. 선본 정책자료집을 보면 위원장 후보가 가운데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린 여성으로 출마한 사무총장 후보가 가운데 있다. 작은 변화, 작은 노력이 모여서 큰 변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 성평등 사업도 그렇게 해나가겠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민주노총은 성평등을 지향하는 조직이다. 성평등위원회가 구성돼 있지만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를 제대로 가동하겠다. 사무총장 후보는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이었다. 성평등 사업을 어느 후보보다 잘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교육, 선전, 내부 결의다. 무엇보다 실천적 결의가 중요하다. 대대에서 재결의를 모으고 100만 조합원이 조직적으로 실천하고 온 국민에게 모범이 되는 성평등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민주노총 내 젊은 조합원, 기성 조합원 간 괴리를 좁힐 방법은. 또,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이 의사결정 참여 확대 방안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민주노총 사업혁신이 필요하다. 청년사업 관련해 가맹조직, 지역본부에서는 청년위원회, 청년 국장을 세워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안되고 있다. 민주노총에 청년 담당 국장을 선임해 가맹산하, 지역본부의 청년사업을 모으고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실질적으로 청년들을 주체로 세우고 총연맹으로 목소리를 모을 수 있도록 사업 배치를 하고 끌어들이는 게 민주노총의 역할이다. 가맹산하 청년위원회 건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총연맹 청년국장을 선임해 사업을 주도하도록 하겠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두가지 경로가 필요하다.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통로가 있어야 하고, 조합원 의견이 집행부 의견과 다를 때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대의원 직선제, 대의원 상임위원회 제도를 통해 토론을 활성화 시키고, 각종 기구 안에 할당제를 도입하겠다. 비정규, 청년 노동자에 대해 임원, 대의원, 중앙위 할당제도를 과감하게 도입해야 할 시기다. 현장이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로는 실질적으로 임원, 대의원 소환제, 불신임 투표제가 필요하다. 또, 민주노총에서 청년은 비정규직의 다수이기도 하다. 민주노총의 중심이 될 세대에 준조합원 제도, 청년노동자 특위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받아안는 민주노총을 만들겠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위원장 후보 중에 3번이 가장 젊다. 젊은 조합원들과의 괴리가 적다고 할 수 있다. 청년부위원장 제도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있다. 20, 30대 청년들이 가장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유튜브다. 민주노총 방송국을 만들어 현장 이야기를 전국에 알리고, 민주노총 사업과 투쟁을 내 손 안에서 볼 수 있도록 전달하면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현장의 이야기, 민주노총의 이야기를 서로 교류하려고 한다. 방송국에 대한 현장 반응들이 좋다. 꼭 만들어서 의미있는 사업으로 해보겠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대학 학부생, 대학원생들 상대로 특강도 하고 젊은 세대들과 소통을 많이 해왔다. 4천 년 전 이집트 피라미드 안에 고대문자로 ‘요즘 젊은 애들 참 큰 일이야’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때도 기성세대들은 신세대들에 대해 우려했지만 세상은 변화 발전해왔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청년 노년 위원회, 미래전략위원회 공약이 있다. 젊은 조합원에 대한 대책, 예비노동자들에 대한 대책, 민주노총이 피해갈 수 없는 조직적 과제, 미래 과제다. 중심사업으로 두겠다.

민주노총 비대위는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노동개악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총파업 총력투쟁에 대한 방안과 입장은.

기호1번 김상구 후보 : 이럴 때일수록 조합원에게 노동개악 내용을 제대로 알려내고 분노하게 만들어야 한다. 노동자들은 문재인 정권을 친노동정권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조합원들이 반노동정권으로 규정하고 투쟁에 떨쳐 일어나게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 기간이지만 조합원에게 올바로 알리고 자기 투쟁으로 인식하도록 조직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뿐만 아니라 노동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 등 앞으로 투쟁에 있어서 선봉에 서겠다고 다시한번 말씀 드린다.

기호2번 이영주 후보 : 6년 전에도 ‘총파업이 가능하겠냐’ 반신반의 했지만 조합원들은 끊임없이 투쟁에 나섰고 총파업, 민중총궐기, 촛불로 이어갔다. 박근혜 정부 때는 단 하나의 노동개악도 진행하지 못했다. 우리의 힘이다. 지금도 할 수 있느냐를 판단할 때가 아니라 즉시 총파업해야 하는 시기다. 위원장 선거보다 중요한 것이 노동개악 저지다. 올해 말, 내년 초 노동개악을 저지하지 못하면 민주노총의 미래도 없다. 모두가 함께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 11월 30일 환노위 법안심사 소위가 예정돼 있다. 비대위와 4개 후보조가 11.30 총파업 돌입을 선언해야 한다. 함께 투쟁해야 할 시기다.

기호3번 양경수 후보 : 민주노총은 법안 상정 시 총파업을 결정했다. 집행하면 된다. 모두가 함께 해야 할 때다. 이스타항공, 한국게이츠, 대우버스 노동자 등은 아직도 IMF 한복판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과 함께 싸워야 할 시기에 문재인 정권과 사회적 대화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문 정부는 대화의 대상이 아니라 투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어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얼굴에 분진을 뒤집어 쓴 모습이 나왔다. 그 얼굴에서 김용균이 보였다. 나 자신과 같이 대공장 완성차 사내하청으로 일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이들과 함께 싸우는 것, 이들을 거리로 나서게 만드는 것이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길이다.

기호4번 이호동 후보 : 민주노총 총파업이 기대와 선동만으로 되지 않는 것은 천하가 다 안다. 과거 민주노총이 1년에 10여 회 총파업 선언하던 시절이 있었다. 총파업 조직하려면 시간과 동력이 든다. 조직할 수 있는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급박하다고 해서 선언적 총파업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은 명백하다. 노동개악이 급박하기 때문에 민주노총 비대위가 총파업 총력투쟁을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해 조직하되, 이후에 총파업을 조직할 때엔 냉정한 평가를 하고 제대로 조직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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