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까지 44만 8천여 명 투표… 세 번째 직선제, 현재 최다투표 수 경신
4일 18시 투표마감, 5~6일 당선자 공고… 과반득표 못하면 결선투표

서울 여의도 국회 일대를 비롯해 각 지역에서 ‘노동법 개악 저지,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총파업·총력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투쟁과 함께 직선3기 임원선거 투표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4일 18시 투표마감까지 이틀이 채 남지 않았다.

민주노총 10기 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을 뽑는 이번 선거엔 기호 1번 김상구(금속노조)-박민숙(보건의료노조)-황병래(공공운수노조) 후보조, 기호 2번 이영주(전교조)-박상욱(금속노조)-이태의(공공운수노조) 후보조, 기호 3번 양경수(금속노조)-윤택근(공공운수노조)-전종덕(보건의료노조) 후보조, 기호 4번 이호동(공공운수노조)-변외성(건설산업연맹)-봉혜영(민주일반연맹) 후보조까지 4팀이 출마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 10기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출마한 4팀의 후보조. [사진 :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10기 민주노총 임원선거에 출마한 4팀의 후보조. [사진 :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에 참여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만 95만 5천여 명에 이른다. 대통령선거를 제외하면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큰 선거에 해당된다.

현장투표, 모바일투표, ARS투표, 그리고 e메일 투표(해외근무자), 우편투표(구속자)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 투표율은 3일 15시 35분 현재 46.92%다. 현장투표 투표율이 실시간 반영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투표율은 46.92%보다 높을 것이 예상된다.

엄교수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운동 기간 후보토론회장에서 “선거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민주노총의 힘이면서, 노동개악 투쟁 국면을 돌파하는 큰 힘으로 작용할 것”, “민주노총이 계급대표성을 확보하고 진정한 제1민주노총이 될 수 있도록 꼭 투표해 달라”고 독려해왔다.

이미 투표를 마친 조합원들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투표참여 인증샷과 함께 “내 생에 첫 민주노총 임원선거”, “조합원 권리 행사, 10초면 가능” 등과 같은 메시지를 남기며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처음으로 임원 직선제에 참가했다는 고은영 서비스일반노조 조합원은 ‘투표참가’란 “나의 조직을 만드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투표하는 순간 “민주노총 조합원이 된 것이 실감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 차기 지도부에게 “세상을 바꾸는 민주노총이 되도록 이끌어 줄 것,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을 ‘가까이에 있는 나의 조직’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바람도 전했다.

왕일선 가전통신서비스 노동자도 지난해 11월 민주노총 조합원이 되고 올해 첫 임원선거에 참가했다. 투표가 시작된 첫날 투표를 마쳤다는 그는 “조직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임원 선거에 조합원으로서, 주권자로서 권리 행사는 당연하다”면서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 특히 열악한 직군에 속한 비정규직, 특수고용 노동자, 근로기준법이 적용되지 않는 노동자 등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위한 민주노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장이기도 한 그는 4천여 명의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노동조합의 미래, 전체 노동자들의 미래를 위한 투표에 함께 해달라”고 독려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직접투표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노총 직선제’는 올해 세 번째다. 투표에 참여하는 민주노총 조합원은 955,320명(11월27일 0시 기준)이다. 2014년 첫 직선제 선거 시 재적 선거인은 66만7752명, 2017년 재적 선거인은 79만3790명으로, 올해 선거 재적 선거인은 3년 전보다 16만 1천여 명이나 늘었다.

민주노총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재적 선거인 과반수가 투표하고 투표자 과반수의 찬성을 얻은 조가 당선자로 결정된다. 임원선거가 4파전으로 치러지는 만큼 투표율 50%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 민주노총 임원선거 투표율. 상단 왼쪽 박스. (3일 15시35분 현재). [사진 :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 민주노총 임원선거 투표율. 상단 왼쪽 박스. (3일 15시35분 현재). [사진 :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갈무리]

역시 4파전으로 치러진 2014년 1기 직선제엔 재적 선거인 66만7752명 가운데 55.9%인 37만3742명이 투표했고, 2017년 직선제에선 42만7421명이 투표해 투표율 53.8%를 보였다. 이번 선거엔 투표마감 하루 이상을 남기고 벌써 44만 8천여 명이 투표에 참가했다(3일 15시35분 기준). 세 번의 직선제 선거 중 최다인원 참가를 경신했고, 이제 직선제 최고 투표율을 넘길지, 몇%의 투표율을 기록할지도 관심이다. 조합원의 높은 참여의식과 권리 행사는 투표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중선관위는 4일 오후 6시 투표를 마무리하고 개표에 돌입해 5~6일 중 당선자를 공고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지역본부 본부장-수석부본부장-사무처장 선거 개표까지 진행돼 개표 종료, 당선자 공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투표결과 과반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엔 결선투표(12월17일~12월23일)를 치르게 된다. 결선투표는 1차 투표와는 달리 투표율과 상관없이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득표한 자(다수득표자)가 당선자로 결정된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