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서문 : 오래된 질문

2025년 광복 80돌을 맞아 1945년 8월 15일 그때를 돌아본다. 문득 해답을 찾지 못한 오래된 질문과 마주한다. “과연 누가 조국을 해방시켰나?”

대한민국 주류 역사관은 ‘미군의 원자폭탄 투하’로 일본이 항복했고, 그 결과 우리 민족이 해방되었다는 구도를 유지해왔다. 즉, 해방은 미국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제국주의도 제 발로 물러나는 경우는 없다. 한반도를 강점한 일제도 마찬가지다. 2차대전에서 연합군에 패한 일본이 한반도에서 순순히 물러났을 리 없다.

해방은 항일무장투쟁과 전민항쟁을 전개한 우리 민족이 자력으로 쟁취한 역사적 성과다. 그렇기에 8.15는 한반도에서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 민족이 항일전쟁에서 승리한 ‘전승절’로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특집기획은 이러한 관점을 복원하는 시도다. ‘자력 해방’의 출발점은 항일무장투쟁의 최종 국면, 1945년 8월 9일 항일유격대(조선인민혁명군)의 총공격 시점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첫째, 8월 9일 총공격 작전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둘째, 항일무장세력이 실제로 일제의 통치기구를 무력화하고 민중 권력을 수립한 구체적 사례들. 셋째, 해방 이후에도 계속된 일제의 탄압과 민중의 항거에 대해 알아본다. 도서 '현대조선의 탄생'(저자 박경순)을 참고했다.

1. 일본 본토 방어의 전초기지로 변한 한반도

2. 해방의 진실을 가린 ‘원자탄 신화’

3. 조선인민혁명군의 총공격, 자력해방전의 결정판

4. 일제의 통치기구를 분쇄한 전민항쟁

5. '누가 조국을 해방시켰나?'가 왜 중요한가

해방 80년을 맞아 ‘자력 해방론’을 재조명함으로서 잊힌 민중항쟁, 외면당한 항일무장투쟁, 지워진 승리의 역사를 되찾으려는 시도다.

그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된다.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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