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공 책임자, "북과 항공 분야 협력 가능"
푸틴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정은 위원장이 향한 곳은 콤소몰스콘아무르시였다. 하바롭스크 주에 있는 이 시는 수호이 전투기 공장이 있는 곳. 오전 9시경(현지시각)에 이 도시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은 간단한 환영식을 마친 후 곧바로 전투기 공장으로 향했다.
보도 통제가 강해 구체적 일정과 동선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러시아 현지 소식을 종합하면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사람은 러시아 부총리 데니스 만투로프였다. 산업통상부 장관까지 겸하고 있는 만투로프는 러시아 항공 산업 정책의 최고 책임자이다.

만투로프는 김 위원장을 비행기 조립공장으로 안내했다. 러시아의 4.5세대 주력 전투기인 수호이-35, 스텔스 전투기인 수호이-37 그리고 신형 여객기인 수호이 수퍼젯-100 등이 최종 조립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전투기에 바짝 붙어서서 전투기 조종사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또한 수호이-35 전투기의 비행을 참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만투로프는 항공기 생산 분야에서 북과의 협력이 가능하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투기에서부터 여객기까지 둘러보았다는 점에서 만투로프가 언급한 항공기 협력은 전투기에서부터 민간 운송기까지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곳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각) 김 위원장을 실은 열차는 콤소몰스콘아무르시를 출발해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밝힌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콤소몰스콘아무르시의 전투기 공장 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방문 ▶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러시아 과학아카데미의 해양생물학 시설 방문 ▶농업 개발 관련 시설 ▶ 운송, 물류, 항구 분야 시설 등을 방문한다.
김 위원장의 시베리아 순방은 16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