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선동의 초점을 맞춘 미국의 사악한 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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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는 최근 WHO 전문가 그룹 및 세계 주요 과학자들에 의해 이미 한 차례 부정된 ‘우한 기원설’을 다시 들고 나왔다. WHO의 정치적 주의력을 감염증 사태에 대한 신속한 공동대처와 공평한 백신 분배 문제로부터 돌리려는 데에 의도가 있다는 것이 환구시보의 시각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미국과 그 주요 동맹국들의 약점이기도 하다. 어쨌든 우리는 현 미국의 민주당 정부가 자국 방역 실패를 중국 탓으로 돌렸던 이전 트럼프 정부와 하등 차이가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원제목: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 선동의 초점을 맞춘 미국의 사악한 심보
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1-05-26 18:21 (현지시각)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장관이 세계보건기구(WHO) 연례 장관급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19 발원 제2단계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서방 언론이 말하는 제2단계 조사가 특별히 중국 우한(武漢)에 대한 추가 조사를 가리키는 데다, 최근 미 정보기관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직원 3명이 2019년 11월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는 허위사실을 퍼트린 점까지 더하면 베세라의 칼날은 중국을 지목한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호주·일본과 유럽연합을 대표하여 발언했던 포르투갈은 베세라의 논조를 따랐다.
WHO 회의를 앞두고 미국은 ‘우한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설’을 재점화하기 위한 일련의 언론플레이를 준비하였다. 우연의 일치 여부를 막론하고, 지난해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을 ‘음모론’으로 일축했던 미국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백악관 수석 의료보좌관,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최근 “코로나19의 자연발생에 확신이 없으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계속해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의 마리온 코프만스(오른쪽)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전문가 패널인 량완녠(왼쪽) 칭화대 교수가 지난 2월 9일 우한의 기자회견장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WHO 전문가들은 이날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우한=AP/뉴시스]](/news/photo/202105/11757_24822_4942.jpg)
제2단계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 추적 작업은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WHO의 조사는 우한만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추적이어야 한다. 이미 WHO 전문가 그룹이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실험실로부터 나오는 것은 “극히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음에도, 미국 측은 일부 동맹국들을 규합해 WHO 전문가 그룹이 “독립적이지 않다”, “불투명하다”는 등의 딱지를 붙이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WHO 전문가 그룹의 과학적 정신을 억눌러버렸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모든 직원이 감염되지 않았다고 이미 엄정하게 밝혔다. 미국의 소위 ‘정보’란 것도 악의에 찬 정치적 모함에 불과하다. WHO는 어디에 가서 기원 조사를 하든지 간에 반드시 현지 과학자와 행정기관의 성실한 협조를 얻어야만 하는데, WHO 전문가 그룹은 중국 측의 협조에 대해 만족과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 측이 유죄 추정의 ‘셜록 홈즈식’ 조사를 하려는 것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하며, 정치적으로는 중국 과학자와 행정기관에 대한 모독이다.
만약 실험실의 바이러스 유출이라는 가설을 조사의 발상으로 삼으려 한다면 그 조사대상은 결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 ‘포트 데트릭 바이오기지’는 2019년부터 중시할만하고 1차 조사 대상에 포함시킬 만한 수많은 징후가 나타났다. 그 외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 놀라운 생체실험실을 지었는데, 이에 대한 조사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조사 작업이 반드시 보완해야 할 시급한 항목이다.
우한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자를 확인하고 전국에 경보를 울렸을 때는 식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례만이 존재하였다. 이렇듯 아직 그리 크지 않은 감염증의 전파 규모는 미국에서는 중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중시되기가 힘들다는 사실이 이후 사태 전개에서 밝혀졌다. 미국에서 최근 유행한 심각한 ‘독감’에 코로나19가 일부 섞여 있었는지, 많은 새로운 정보는 WHO의 전문가 그룹이 미국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기원 조사 작업이 정치가 아닌 과학이라고 한다면, 수사를 확대하는 것은 논리적이며 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측이 자신과 동맹국들이 통제하는 여론 도구를 통해 거듭해서 주의력을 중국의 우한, 특히 이 도시에 있는 실험실을 향해 유도하고 초점을 맞추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조작이다.
미국은 타이완 의제와 코로나 바이러스 기원 조사 의제로 촉발된 논란을 이용해서 WHO 회의를 압박하고 있는데, WHO의 정치적 주의력은 응당 신속한 감염증 사태 진압과 백신의 공평한 분배에 맞춰져야 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사항은 모두 미국과 그 주요 동맹국들의 약점이다. 특히 미국은 아직까지 전 세계 방역에 물적 지원을 한 공헌이 거의 없다. 계속해서 억지를 부리면서 방역물자 최대 공급기지인 중국에 대한 포위공격을 선동하는 미국은 늘 글로벌 방역 협력의 가장 큰 파괴세력이다.
지금 전세계의 불행은, 최강국인 미국이 글로벌 공익과 공동 방역을 위한 가장 시급한 수요에 대처하기보다는 어떻게 매 기회를 자신의 전략적 경쟁자로 간주하는 중국에 대한 압박에 이용하느냐 만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이 같은 목적을 코로나19 기원 조사에도 끌어들일 때, 우리는 이미 진정한 과학의 최종적 기원조사 결과는 대체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신해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