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면제 사유, “급성간염으론 면제 불가”…의혹 확산
70억 자산·아들 명의 7억 예금…주진우 재산 의혹 역풍
‘채 상병 수사 외압’ 핵심 통화자…“기억 안 난다”?
역풍 맞은 공세…주진우, 추락하는 ‘윤핵관’의 상징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정작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되레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병역면제 사유의 불투명성, 70억 원대 재산 형성 경위,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 외압 의혹까지 다양한 혐의가 연이어 제기되며 청문회 주도권을 쥐려던 시도가 도리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병역 면제 사유, “급성간염으론 면제 불가”…의혹 확산
청문회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주진우 의원의 병역 면제 사유를 문제 삼으며 “급성간염으로 군을 면제받았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병무청 규정에 따르면 급성간염은 병역 면제 사유가 될 수 없으며, 보통은 일정 기간 후 재검을 받는 ‘재검 대상’에 해당한다.
주진우 의원은 1994년 현역(3급) 판정을 받았다가 이듬해 급성간염을 이유로 5급 판정을 받아 전시근로역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같은 경위는 의학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득구 의원은 “간염 환자가 술을 자주 즐긴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병역판정 기록과 치료기록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간염으로 군대를 뺐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70억 자산·아들 명의 7억 예금…주진우 재산 의혹 역풍
한편 주진우 의원은 총리 후보자를 향해 ‘재산 축적 경위’, ‘아들 예금액’ 등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퍼부었지만, 오히려 자신의 재산 의혹이 정면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주 의원 관련 국민동의청원은 5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아 국회 상임위 회부 요건을 충족했고,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공식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직자 재산공개에 따르면 주 의원은 총 70억여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아들 명의의 예금이 7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청원인은 “검사·변호사·비서관 경력만으로 이 같은 재산이 형성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주 의원은 부친인 주대경 전 검사로부터 아들에게 수억 원이 증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지만, 증여세 납부 여부나 자산 이전 경위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주진우 의원 아들 예금은 김민석 후보자 아들의 370배에 달한다”며 “그토록 문제 삼던 총리 후보자의 아들보다 본인의 아들이 더 ‘문제적’”이라고 꼬집었다.
‘채 상병 수사 외압’ 핵심 통화자…“기억 안 난다”?
이른바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실의 수사 외압 정황도 주진우 의원을 향하고 있다.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대표번호인 ‘02-800-7070’으로부터 주 의원이 44초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번호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수사 이첩 보류 결정을 하기 직전 연락했던 대통령실 전화번호로,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고리다.
주 의원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지만, 검사 출신이라는 그의 이력이 이같은 답변을 더 부자연스럽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으로서 이해충돌이 있는 인물”이라며 위원회 배제를 요구했고, 채 상병 순직을 군 장비 파손에 빗댄 그의 발언은 윤리위 제소와 사과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윤석열 아바타가 여론전 벌여”…주진우, 추락하는 ‘윤핵관’의 상징
주진우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윤석열 캠프 출범 당시부터 함께했고, 인수위 인사검증팀장을 거쳐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현재는 국민의힘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초선으로서 보수 텃밭인 해운대 갑에 단수공천을 받은 것 역시 석연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문회에서 총리 후보자를 정조준하며 ‘윤핵관’의 선봉에 섰지만, 병역, 재산, 외압 관련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며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득구 의원은 지난 19일 “내란 잔당”, “윤석열 아바타”라는 강도 높은 표현으로 주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주진우 리스크’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주진우 의원의 뜬금없는 공세가 특검 수사를 "정치탄압"이라 호소하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채 해병 특검이 본격화되면서, 사건 이첩 보류 결정 직전 주진우 의원이 윤석열의 법률비서관 자격으로 대통령실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그는 채 상병 순직 사건 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수사 외압 정황의 중심에 있었던 그의 역할에 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주 의원을 향한 특검 수사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