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조선인민군)이 최소 100여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달할 것.”
19일 국정원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비공개’ 간담회지만 간담회 직후 국민의힘 이성권 간사는 이를 언론에 곧바로 공개했다. 정보 출처는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정보국’.
우크라이나 정보국과 국정원은 지난 10월 1만 여명의 조선인민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전장에서 조선인민군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선인민군이 12월에 투입됐다고 말을 바꾸더니 돌연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했다는 것. 누가 이말을 믿겠나.
이번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 민주당은 참가하지 않았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또한 이번 내란 사태에 주요한 공범자이기 때문이다. 비공개 간담회는 조태용 원장, 신성범 정보위원장, 이성권 간사 등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여했다. 내란 공범자들만 모여 진행된 것이다.
윤석열은 북한군의 소행으로 인한 계엄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 했다. 이미 1년 전, 군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 문제 해결 방안으로 비상조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는 여인형 사령관의 진술이 확보되었다. 북한이 대북 삐라에 대응해 날리는 풍선에 경고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김용현이 직접 평양 무인기를 기획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정부는 영화 촬영이라는 명목으로 인민군 군복 100여 벌을 주문하고 11월에 이미 수령했다.
전쟁을 위해 날조를 일삼는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제공하는 정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입 다물고 있는 국정원, 탄핵을 막아보려 애쓰는 국민의힘이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대남 풍선 원점 타격도 무인기 도발도 먹히지 않으니 억지로 만들어보려는 북풍 공작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이 지난 10월 11일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이 주목할 만하다. 그는 조선인민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면 러시아가 총알받이로 내몰아 사망했다는 소식을 북에 알리고, 북이 제공한 무기가 너무 낡아 사상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을 러시아에 알리는 정보 공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일 국정원은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불평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정치 공작 제공소인 랜드 연구소의 논리가 국정원식으로 해석된 것 같다.
북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 헌법재판관 3명 임명 불가, 권한 대행의 거부권 행사, 탄핵 재판 지연은 모두 하나다. 윤석열과 내란 일당 살리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