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포된 북 병사, 부상으로 하루만에 죽었다...’
가짜뉴스 탄로나자 하루만에 입장 선회
2년 전으로 시간여행한 북 인민군?
가짜뉴스 발원지는 우크라 군, 스피커는 한국 국정원
“북 파병설은 윤석열 쿠데타의 유력 컨텐츠”
“한국 국정원은 미 CIA 한국 지부에 불과”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했다고 주장한 북한군 병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북한군 포로의 최근 사진이라며 제시한 증거는 2년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돌던 것이었음이 밝혀졌다.
이에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포된 북 병사, 부상으로 하루만에 죽었다...’
가짜뉴스 탄로나자 하루만에 입장 선회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밀리타르니는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OF)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작전 수행 중 북한 병사를 포로로 잡았다며 이 병사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하루 만에 “생포한 북한군이 하루만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27일 한국 국가정보원 역시 "26일 생포됐던 북한군 1명이 부상이 심해져 조금 전 사망하였음을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사건이 “첫 번째 북한군 생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일찍이 우크라 대통령 젤렌스키가 북한군과 교전 개시를 ‘공식 확인’했던 11월 5일 이전에 북한군 포로를 잡았다며 2건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중 1건은 포로가 된 지 하루만에 문제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영상이 추가 폭로되며 동아시아계 우크라인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1건 역시 머리에 붕대를 감은 ‘북한군’이 등장해서 “친구들이 다 죽고 나 혼자 살았다”고 했으나, 북한에선 “친구”란 말 대신 “동무, 동지”라는 말을 쓴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마찬가지로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이번에 “첫 번째 포로”라 공개한 케이스로 인해 과거 두건은 완전한 조작이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2년 전으로 시간여행한 북 인민군?
가짜뉴스 발원지는 우크라 군, 스피커는 한국 국정원
그러나 26일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공개한 북한군 포로의 사진도 결국 조작임이 밝혀졌다.
해당 이미지가 2022년 2월 24일, 즉 2년 전 자료로서 미국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문제의 ‘생포된 북한군’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 게 아니라면, 우크라이나 군 당국이 들키지 않을 거라는 판단하에 과거 게시물 하나를 가져와 ‘북한군 포로’라 발표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료를 두고 “우방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는 기만적이다.
만약 국정원이 이러한 조작된 자료를 진실로 받아들였다면, 이는 정보기관으로서의 신뢰성 자체를 의심케 하는 치명적인 오류다. 조작된 것을 알고서도 해당 자료를 승인했다면, 여론을 호전적인 상태로 만들어 참전을 유도해 국정을 문란케 하는 대형범죄다.
“북 파병설은 윤석열 쿠데타의 유력 컨텐츠”
“한국 국정원은 미 CIA 한국 지부에 불과”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의 대한국 심리전의 일부라는 가설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북한군이 “현대전과 드론에 경험이 거의 없다며 2차 세계대전 때나 볼 법한 원시적 전술을 쓴다”고 한국 군 당국이 기뻐함직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계엄이 시도된 12월에 이르러 ‘북한군’ 관련 뉴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현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언론사 71여 곳에서 북한군 관련 뉴스는 11월 160여 건에 불과했던 반면 12월에 이르러 240여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생산하는 ‘북 파병 가짜뉴스’가 궁지에 몰린 윤석열 정부의 정치적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군 파병설을 기정사실화 한 데 이어 관련 정보를 닥치는대로 확대시킴으로써 관련 1차 불법 계엄이 실패한 국면에서 위기를 타개할 유력한 선전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국정원이 2년전 조작된 사진을 ‘확인’한 출처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특수작전군SOF”이라며 “우크라의 저 특수작전군은 대남심리전 즉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심리전을 하고 있는 것이고 여기에 국정원이 공조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파병설은 윤석열 쿠데타의 유력한 컨텐츠 중 하나라는 것이 나의 가설”이라며 “친위쿠데타가 실패했는데 왜 북한군 뉴스는 12월 중순 이후 갑자기 더 기승을 부리는 것인지 의문”이라 밝혔다.
한설 전 육군역사연구소장은 “미국의 기획과 통제하에 제일 먼저 우크라이나 정보부가 가짜 정보를 생산하고 이를 한국 국정원이 유포하며 이를 근거로 한국을 비롯한 한국과 유럽의 언론들이 퍼 나르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한설 전 소장은 “한국의 국정원이라면 당연히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인한 불안정한 안보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옳음에도, 우리와 별로 상관도 없는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한 가짜 정보를 유통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가능한 해석이라면 국정원이 (한국의 우크라 참전을 원하는) 미국 CIA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국정원은 한국 국정원이 아니라 미국 CIA 한국 지부에 불과하다”며 “이런 조직을 위해 예산을 지불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러조약이 발효되면서 조선인민군의 러시아 파병은 국제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하지만 양국은 조선인민군 파병과 관련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