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울경 지지율 –12% 곤두박질...
국민의힘 28.9%, 민주당 37.5%
“국힘 전신은 박정희 민주공화당, 전두환 민주정의당”
“반성 없이 이름만 바꿨기에 12.3 군사반란 일으킨 것"
“지금이라도 국민 뜻 받들어 탄핵표결 동참하라”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하며 표결에 불참한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 108명 의원 중 탄핵안에 투표한 이들이 단 3명(안철수·김상욱·김예지)에 그치자 민심이 들끓는 것이다.
국힘 부울경 지지율 –12% 곤두박질...
국민의힘 28.9%, 민주당 37.5%
11일 여론조사공정㈜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데일리안 의뢰, 지난 9일 조사), 전국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3.6%, 더불어민주당이 42.5%로 약 두 배의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부산 지역의 민심 이탈은 극적이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12.2%포인트 하락해 28.9%에 그쳤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9.3%포인트 상승해 37.5%를 기록했다. 이에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이 ‘윤석열 방탄’에 나선 후과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사와 지역구 사무실 앞에는 날마다 시민들이 보내는 근조화환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며, 시민들의 분노 섞인 편지와 현수막은 윤 대통령의 탄핵 찬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11일 부산시민들은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 모여 “내란공범 국민의힘 사망선고 장례식”을 치렀다.

“국힘 전신은 박정희 민주공화당, 전두환 민주정의당”
“반성 없이 이름만 바꿨기에 12.3 군사반란 일으킨 것”
이날 오후 부산 남천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윤석열 정권 퇴진 부산비상행동(윤퇴진 부산행동)은 관짝을 준비한 채 “국민의힘은 지난 7일 탄핵표결 당시 국회에서 퇴장함으로써 숨이 멎었다”며 “장례 순서는 망당(亡黨)에 대한 약력보고, 입관식, 호상발언, 운구, 하관의 순서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4일 탄핵 재표결에서 국힘이 좀비처럼 일어나서 또다시 국민을 거역하는 짓을 한다면 이번에는 장례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부산 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삼가 조의를 표하며 국민의힘 약력을 보고드린다”며 “국민의힘은 이승만 시절 자유당, 박정희 시절 민주공화당, 신군부를 기반으로 한 민주정의당,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의 야합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 이후 신한국당에서 한나라당까지 이어왔다”고 밝혔다.
양 사무처장은 “이후에도 국힘은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등으로 여러 차례 개명했으나 쿠데타로 정권 잡은 박정희 전두환의 씻을 수 없는 큰 죄를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고 환골탈태하지 않았기에 오늘과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멈추게 하고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해야 하는 가장 큰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 탄핵표결 자체를 막음으로써 결국 윤석열 탄생의 책임, 내란을 막지 못한 책임,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을 반대한 내란공범의 책임을 지게 됐다”며 “이 같은 책임을 물어 오늘 부산시민은 국민의힘과 부산시당에 사망선고를 한다”고 밝혔다.

“지금이라도 국민 뜻 받들어 탄핵표결 동참하라”
부산 자주연합 준비위원회 이성우 의장 역시 국민의힘이 지나온 지난한 역사를 짚었다.
이 의장은 “1945년 해방되면서 한민당으로부터 출발해서 자유당이요 민정당이요 한나라당이요 수많은 이름을 바꿔가면서 국민의힘으로까지 연명해온 게 어언 80년”이라며 “그간 국민을 기만하고 심지어 총칼로 죽이기까지 했지만 버티고 버티다가 드디어 죽게 되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란 수괴의 공범으로서 자백을 하고, 국민여러분들께 더 이상 괴로움을 드리지 않도록 관속에 누워서 영원히 사라져버리라”며 “또 혹시 프랑켄슈타인처럼 살아 돌아와 다시 총칼로 국회를 짓밟고 국민을 억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부산여성단체연합 장선화 대표는 “총칼로 무장한 계엄군의 폭력적인 국회침탈, 경찰의 국회진입 통제, 국회의원 출입 저지, 정당활동과 일체의 집회결사활동 금지, 모든 언론과 출판의 계엄사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사령부 포고령 등 지금도 믿기 힘든 일들이 12월 3일 하루 밤에 쓰나미처럼 우리를 덮쳤다”고 규탄했다.
장 대표는 “이런 엄청난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국민의힘은 그 알량한 국회의원자리 하나 지키겠다고 나라와 국민을 내팽겨쳤다”며 “당론을 따르겠다고 국민을 배신한 국민의힘을 우리가 더 이상 정당으로 취급해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부산을 비롯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국민들의 거센 분노와 저항의 물결을 두려워해야한다”며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 국힘 의원 17명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회 윤석열 탄핵표결에 동참하라”고 경고했다.
현재 부산을 지역구로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은 주진우(해운대갑), 김도읍(강서구), 곽규택(서·동구), 박수영(남구), 박성훈(북구을), 조승환(중·영도구), 정성국(부산진구갑), 이헌승(부산진구을), 이성권(사하구갑), 조경태(사하구을), 정연욱(수영구), 백종헌(금정구), 정동만(기장군), 김대식(사상구), 서지영(동래구), 김희정(연제구), 김미애(해운대구을) 의원 등 17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