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박권영 씨, “검찰정권의 사법농단 더는 좌시 못해”
촛불행동 윤경황 씨, “친일매국 행각과 공천개입으로 분위기 막바지”
국민건강보험 송수진 조합원, “광복절 행사 중 ‘일본은 우리의 친구’라 하는 게 할 말인가”
정의당 경기도당 윤종환 씨, “윤석열 정부, 임금 빼고 다 올렸다”

▲28일 오후 3시 숭례문 앞에서 개최된 ‘퇴진광장을 열자! 9.28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8일 오후 3시 숭례문 앞에서 개최된 ‘퇴진광장을 열자! 9.28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정국이 무르익으며 시민들의 분노가 전에 없이 폭발하는 모양새다. 28일 오후 3시 숭례문 앞은 ‘퇴진광장을 열자! 9.28 윤석열 퇴진 시국대회’에 참석한 시민들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이번 대회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가 함께 주최한 데 이어 같은 장소에서 촛불행동까지 집회를 이어나감으로써 참가자들의 면면도 한층 다양했다.

조국혁신당 박권영 씨, “검찰정권의 사법농단 더는 좌시 못해”

▲조국혁신당 서울시당 서초구 지부 당원 박권영 씨(왼쪽).
▲조국혁신당 서울시당 서초구 지부 당원 박권영 씨(왼쪽).

조국혁신당 서울시당 서초구 지부에서 박권영 씨는 집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검찰정권의 폭주 때문이라 설명했다. 박씨는 “시민들이 힘들여 민주공화국을 만들어왔는데, 한 줌의 검사들이 자기네 식구의 비리는 적극 감싸면서 자신들의 적을 향해서는 묻지마 수사를 행하는 행태를 두고 볼수 없었다”며 “의료대란부터 검찰의 사법농단, 방송장악까지 기가 막힌 부분이 너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 1차장이라는 자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며 뉴라이트 성향을 공공연히 밝히거나 국방부 교재에서 독도가 빠지는 등 행태를 보면 정말 나라를 팔아먹겠다 싶은 걱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들이 수세에 몰리면 계엄령도 충분히 가능할 거 같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이번 집회에서 과거 박근혜 탄핵 집회만큼이나 국민들의 뜻이 행동으로 나오고 있는 거 같아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촛불행동 윤경황 씨, “친일매국 행각과 공천개입으로 분위기 막바지”

▲촛불행동 종로 성북 동대문 지부 대표를 맡고 있는 윤경황 씨.
▲촛불행동 종로 성북 동대문 지부 대표를 맡고 있는 윤경황 씨.

촛불행동 동대문 지부 대표를 맡고 있는 윤경황 씨도 점차 고조되는 민심의 분위기를 증언했다.

윤씨는 “9월 2일부터 촛불행동 차원에서 ‘윤석열 탄핵 100일 범국민 총력운동’을 진행하며 전국 지부에서 유권자 서명과 집회 등을 진행중인데 처음 시작했을 때는 20% 정도가 호응했다면 지금은 80% 정도로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전했다.

그는 “뉴라이트 인사들을 요직에 앉히고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들을 명예훼손하는 등 친일매국 행각에서 60대 이상 시민들이 돌아서기 시작했고, 김건희 주가조작이나 최근 공천개입이 밝혀지면서 청년층까지 돌아선 거 같다”며 “촛불집회를 꾸준히 해오면서 윤석열 규탄에서 퇴진으로 발전한 후 결국 탄핵까지 의제를 삼게 됐는데, 전반적인 분위기를 볼 때 막바지에 이른거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윤씨는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를 두고 “무엇보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다는 게 1순위다. 한미일 동맹이나 대북 강경책에서 연원하는 전쟁위협도 문제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협조나 이태원 참사가 가장 크게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국민건강보험 송수진 조합원, “광복절 행사 중 ‘일본은 우리의 친구’라 하는 게 할 말인가”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부 서울지회 송수진 조직부부장.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부 서울지회 송수진 조직부부장.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부 서울지회 송수진 조직부부장은 퇴진사유 1순위로 굴욕외교를 꼽았다.

송 부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언제나 시민·국민이 우선이어야 할 텐데, 윤석열 정권은 외세 눈치를 정도 이상으로 많이 보면서 미국이나 일본에 굴욕적인 모습만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방사능 핵오염수 무단 방류에 어떤 항의도 없이 협조적 태도를 보낸 것도 문제였지만 8.15 광복절 행사에서 보여준 축사가 가장 충격적”이라며 “어떻게 ‘일본은 우리의 파트너’이며 ‘공산주의 세력이 민주운동가 세력으로 위장했다’는 말을 대통령이라는 자가 광복절에 할 수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을 보면 답이 나오지 않냐”며 “남녀노소 할 거 없이 이 정부에 많은 불만이 있는 것”이라 짚었다.

정의당 경기도당 윤종환 씨, “윤석열 정부, 임금 빼고 다 올렸다”

▲정의당 부천시 병 당위원회 소속 당원 윤종환씨.
▲정의당 부천시 병 당위원회 소속 당원 윤종환씨.

윤석열 정부 하 민생파탄에 참지 못하고 나온 참가자도 있었다.

정의당 경기도당 깃발을 들고 나온 윤종환 씨가 그런 경우였다.

그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 그야말로 임금 빼고 모든 물가가 다올랐고,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게 체감이 된다”며 “특히 부동산은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물가를 잡지 못해 시민들이 신음하는 와중에도 윤석열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에 더불어 부동산 가진 부자들을 위해 종부세를 완화하는 등의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치가 떨린다고 전했다.

그는 “정의당 내부에서도 퇴진 이야기를 계속 해왔지만 민주당에 묻힌 감이 있다”며 “원외 정당이 된 후로 외려 투쟁현장에 많이 다니는 와중에 퇴진 집회에 당연히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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