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마차 강제 철거하지 않겠다” 구청 약속 받아내

▲ 청년·시민·노점상 연대로 다시 찾은 ‘청년들의 핫도그’
▲ 청년·시민·노점상 연대로 다시 찾은 ‘청년들의 핫도그’

서울 신촌에서 청년들에게 핫도그 무료나눔을 하는 청년희망마차 ‘슬기네 팡도그’가 오늘 오전 서대문구청에 의해 강제 철거된 지 반나절 만에 다시 정상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청년희망마차 철거 소식을 전해 들은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서부노련)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청 도시경관과를 항의 방문했다.

회원들은 “청년들에게 한 끼 나누어주는 것을 왜 뺏어가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청년희망마차를 운영하는 30대 청년 조슬기 씨는 “구청 때문에 소중한 한 끼를 빼앗긴 청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면서 “나라에서 청년들의 먹을 것을 빼앗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도시경관과 관계자는 한참의 항의가 이어진 뒤에야 면담 지시를 내렸다. 휴가를 갔다던 담당자도 황급히 복귀해 노점상과 면담했다. 구청은 “청년희망마차에 대해 강제 집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빼앗아 간 집기도 돌려받았다.

철거 입장을 강경히 고수해 온 구청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처음으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조슬기 씨는 “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노점상의 설움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께서 함께 힘을 모아주셔서 소중한 집기를 돌려받을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청년들과 함께 청년희망마차를 지켜 나가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매주 월~토요일(오전 9~12시) 신촌 현대백화점 정문 앞 노점에서 2030 청년들에게 핫도그를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청년희망마차는 내일(29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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