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신촌에 있는 청년희망마차 ‘슬기네 팡도그’가 서대문구청(구청장 이성헌)에 의해 강제 철거됐다.
‘슬기네 팡도그’는 2030 청년들을 응원하는 핫도그 무료 나눔 마차다. 새물약사회와 서울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서부노련)가 운영하는 것으로, 서대문구청의 지원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구청은 팡도그 마차를 ‘불법 노점’으로 낙인찍어 강제 철거하겠다며 위협했고, 결국 28일 오전 강제 철거했다.
청년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를 설명했으나 막무가내였다.
구청 용역들은 마차의 천막은 물론, 불이 켜져 있는 상태의 철판, 재료가 담겨 있는 아이스박스 등을 빼앗아 갔다. ‘청년희망마차 강제 철거 반대’ 서명용지도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팡도그를 운영하는 30대 청년 조슬기 씨는 강제 철거에 맞서 “구청이 해주는 게 뭔데, 청년들을 위한 마차를 이렇게 뺏어가느냐”고 저항했다.
마차 앞을 지나는 청년들도 “청년들과 나눔을 한다는데, 위협적인 물건들도 없는데 왜 가져가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철거가 진행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철거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서부노련 노점상 회원들과 청년희망마차를 지지하는 청년들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청 앞에 모여 규탄 집회를 열 예정이다.

관련기사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