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때 아닌 중국 ‘풍선'이 국제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중국의 ’정찰풍선‘ 이라고 규정하고 격추시켰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중미 관계가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언론들이 대부분 미국 측 보도를 그대로 추종하고 있는데 반해, 이란 ‘테헤란타임스’ 2월 4일자 보도는 사뭇 다른 시각에서 이 사건을 다루고 있기에 독자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다. [번역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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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공으로 날아온 중국 풍선에 대해 ‘영토 보전’을 침해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다. 베이징은 이 풍선이 기상연구를 목적으로 한 것인데, 서풍대의 영향으로 미국 영공으로 잘못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같은 주장에 공감한다. 사실 풍선이 감시 목적으로 사용된 것은 70~80년 전에나 있던 일이기에, 미국의 비난은 가소롭다고 할 수 있다. 이후 기술의 부단한 발전 덕택으로 만약 베이징이 정말로 미국 영토를 감시하려면 우주에서 선진적인 위성을 운용하면 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는 완전히 불가항력에 의한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는데, 객관적인 사실은 매우 분명한 것 같다. 중국은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각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해 왔다. 그러나 미국 주류 언론들은 이 사건을 줄곧 반복해 보도하면서, 미국 국민 사이에서 중국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려고 한다.

이 지구상에는 미국이 일찍이 영토와 주권을 침해하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을 정도다. 중국의 경우만 해도 워싱턴은 대만지역에 고위급 정치인을 파견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했는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제법에 어긋난다. 워싱턴은 타이베이에 수백억 달러의 무기를 팔고, 미 항공모함들은 남중국해를 순항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중국 주변 일부 국가들과 새로운 군사동맹을 체결해 베이징에 대한 억제를 꾀하고 있다.

미국이 긴장 고조를 모색하는 동안 베이징의 태도는 정반대였다. 최근 예상치 못한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중국은 접촉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침착하고 안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발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더 국방부 공보비서관은 이 풍선이 "미국의 영공을 침범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쯤 되면 무엇이 용납할 수 없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미국은 수많은 서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 국가들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침해해 왔다. 워싱턴은 거의 모든 대륙에서 간섭과 침입, 전쟁·드론공격·테러 등 소요사태를 불러 일으켰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수많은 지역의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굶주림과 유랑을 겪어야 했다.

이 '풍선 사고'는 미 해군연구소의 다음 글을 포함해서 소셜미디어에 흥미로운 여러 게시물들을 올라오게 했다. 즉 중국 스파이 풍선이 화제가 된 것에 빗대어, 1945년 전함 뉴욕호의 선원들이 일본의 풍선 무기로 추정되는 구체를 발견한 것과 관련한 에피소드에 관해서이다.

뉴욕호 함장이 격추 명령을 내렸으나, 명중하는 포가 하나도 없었다. 이윽고 한 항해사가 그들이 공격한 것은 풍선 무기가 아닌 금성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해 질 녘 뜨는 금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밝아 샛별로 불리는데, 그 금성을 풍선 무기로 착각한 것이다. 오직 미국 외교정책 입안자들의 그 똑똑한 두뇌만이 그렇듯 경이로운 판단능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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