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1년 전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터졌다.
그 후 3년 만인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었다.
꼭 68년 전의 일이다.
그러니까 지금 70세 이하의 연령층은 6·25전쟁의 참상을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나의 나랏땅이 두 동강이 나고 허리가 잘렸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피붙이가 남과 북 둘로 나뉘어 총부리를 맞겨누고 큰 전쟁까지 치러야 했다.
어떻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민족 내부에서 분란이 일어나고 서로 갈라서서 맞대결하고 총칼을 휘둘러 싸움질을 했었다면 또 모른다. 이것은 생짜로 강대국의 이익을 위해서 나랏땅을 자기네 입맛대로 가르고 한 핏줄 하나의 민족을 생살을 찢어 갈라놓은 것이다.
전혀 우리 민족의 뜻과는 상관없이 강대국의 불법적인 무력에 의해 땅도 갈라지고 이 땅에 생을 부여받은 한 핏줄 겨레붙이도 남북 둘로 갈라서 찢어 놓은 것이다.
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총칼을 손에 들려주고 강제로 서로 싸움질을 시켰다.
그 무서운 전쟁이 끝나고도 ‘휴전’이란 이름으로 그대로 전쟁의 불씨를 묻어놓고 38선을 휴전선으로 바꾸어 부른 세월이 68년이 지났다.
아메리카 자본제국군대가 이 땅을 강제 점령하고 쏘련과 중국을 포위 국제 패권을 거머쥐기 위한 냉전 전략의 최전방 기지가 된 반도 남녘땅, 휴전선 남쪽이 문제였다.
미 자본제국의 완전한 식민 통치가 시작된 것이다.
이승만 일당과 친일 세력을 한데 묶어 허수아비 정부를 서둘러 수립하고 미국의 야만적인 전쟁 만능주의 냉전 전략 수행에 충성을 다하도록 조직적인 식민정책을 실시했다.
조선반도는 세계 제2차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점령한 식민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쏘련과 중국의 목을 조이는데 가장 전략적 요충에 해당했다.
미국이 전쟁 노획물로 움켜쥔 조선반도 남녘은 남중국해의 필리핀제도, 태평양상의 마리아나군도, 마샬제도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게 여러 가지로 이용 가치가 많은 풍성한 먹잇감이었다.
미국은 이 아시아의 순박한 ‘시골 아낙네’의 순진성을 도와주기는커녕 갖은 악랄한 수법을 동원하여 자기네를 위한 냉전의 제물, 희생양으로 만들고야 말았다.
옛 우리 조선 민족의 민간 설화 전래 동화에 나오는 음흉한 속임수의 호랑이 형상을 꼭 닮았다. 산 넘어 동넷집에 품팔이 갔던 어미를 기다리는 어린 남매를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그 탐욕스럽고 음흉한 호랑이 설화는, 일제강점기 미국에 점령당한 해방공간, 전쟁 시기의 나라 현실에 비추어 비극적이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이다.
요즘 종전선언 문제가 UN 바람을 타고 떠들썩하고 시끄럽다.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휴전이 성립되고 1, 2년 후 또는 3, 4년, 늦어도 5, 6년 후에는 이미 끝냈어야 할 전쟁이었다.
그때 바로 ‘전쟁 끝’ 선언을 해야 했었다.
미군 군대를 선두로 언필칭 참전 16개국으로 표현되는 UN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화인민지원군 군대가 이 좁아터진 조선 팔도강산을 무대 삼아 한판 승부를 걸었던 전쟁이었다.
시산혈해(屍山血海)! 피범벅, 이유도 불분명하고 명분도 서지 않는 들짐승만도 못한 무조건 사람을 많이 죽이는 살인 놀이였다.
미국 군대가 앞장을 서서 돌격 나팔을 불어대면 이른바 UN 16개국 군대가 우르르 ‘반공’ 전선으로 몰려들었다 북의 인민군대나 중국군대는 이를 막기 위해 ‘해방’ 전선으로 몰려들었다.
낙동강 전선, 백마고지 전투, 장진호 전투,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전투들은 지구 이곳저곳에서 모여 온 무고한 젊은이들의 피를 불렀다.
미국은 그들의 자본력에 의거한 무력을 바탕으로 또는 그것을 미끼로 삼아 공갈 협박으로 열여섯 개 나라를 끌어모았다.
UN의 탈을 쓰고 반공 깃발을 내세워 16개국을 유인해 냈지만, 이 그럴듯하게 겉치장을 잘한 반공 깃발 뒤에는 아메리카제국의 음흉한 세계지배 야욕이 숨어 있었다.
양키들의 음흉한 미소 평화를 가장한 손짓 뒤에는 언제나 총과 돈이 숨어 있었다.
이들의 자본과 무력은 약한 나라를 침공하고 세계지배 야욕을 위한 강제 식민지화의 유용한 전략자산이 되어 주었다.
국제 전쟁범죄의 원흉인 미국은 자본과 무력을 뒷배경으로 국제연합(UN) 깃발을 자기 나라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교묘하게 이용하는데 이골이 났다.
함포(艦砲)를 앞세운 무력 침략에 재미를 본 서구제국주의 식민종주국들을 뒤에 업고, 세계대전의 전승 노획물인 다수의 소규모 미군 점령 UN 가입국들을 포섭하여 합법을 가장한 UN 지배에 나선 것이다.
UN은 1945년 10월 24일 ‘세계 평화 유지와 인류 복지 향상’이라는 큰 목적 아래 세계 5대 강국과 그 외 29개국이 UN 헌장을 비준함으로 세계 최대의 국제기구로 탄생했다.
오늘 현재는 조선반도의 남과 북을 포함하여 190여개 국가가 총 19장 111조로 된 UN 기본 헌장 아래 회원이 되었다.
스웨덴 한림원이 설립한 노벨 재단에 미 CIA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특히 노벨평화상과 노벨 문학상에선 그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세평이다.
이런 미국 정보 조직의 잘못된 행태는 세계 최대 국제기구인 UN의 각종 이사회를 비롯한 그 산하 모든 의결기구에 작용하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이고 검은 손이다.
6·25전쟁은 미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UN 기구에 절대적인 책임이 있다.
그 대표적인 기구가 UN 안전보장이사회다. 미, 영, 불, 중, 쏘 5대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사실상 UN의 핵심이고 명실상부한 UN의 대표 기구이다.
너무도 비극적이고 참혹한 6·25전쟁의 제일 책임자이다.
내용이야 어찌 되었건 공식적으론 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로 이른바 UN군의 전쟁 참가가 결정되었다.
당연히 이 전쟁의 시작과 끝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미국의 선동으로 ‘거부권’이라고 하는 국제적 특권을 가진 명색이 세계 5대 강국(당시 쏘련은 불참)이라는 명예와 체신을 다 버리고 부화뇌동에 들뜬 과오행위에 대한 반성과 참회가 있어야 한다.
비전투원인 이 땅의 민간인과 전쟁 참가 양측 군대 수백만 명의 죽음과 일천만 명에 이르는 전쟁상이자, 6백만 명의 이산가족을 상기한다.
서울과 평양을 비롯한 삼천리 팔도강산 어느 한 곳 성한 데 없이 갈가리 찢기고 폐허가 되었다.
집은 불타고 삶의 터전인 농토는 쑥대밭이 되었다.
공장과 학교 병원도 다 미군기 폭격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가축과 식량도 다 불에 타버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미국의 충동질에 맹목적으로 거수기 노릇을 했던 당시 UN 회원국들과 이른바 세계 5대 강국이 좌지우지하는 안전보장이사회는 보편적 인류 양심을 되찾아야 한다.
세계 평화를 위한 정의와 공정성, UN 각개 회원국의 공익에 충실해야 한다.
국제 평화와 인류의 복지 안전을 목적으로 한 UN 기구가 깡패, 망나니, 살인적 폭력행위로 온통 지구촌을 피로 물들이는 전쟁광신자의 앞잡이가 되었다.
세계 평화를 교란하고 인류의 안전과 행복을 파괴하는 무법 불법행위자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추악한 모습이어서야 어디 되겠는가 말이다.
UN은 6·25전쟁 종전선언은 물론 평화협정을 맺는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이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사실 UN은 창설 76주년에 이르는 동안 평화와 안전 복지 증진에 앞장을 서고 성실한 노력에 임했다기보다는 아메리카제국의 패권 놀음에 덩달아서 억지 춘향 노릇으로 일관해 왔다.
인류에게 해독을 끼치는 일에 양심을 잃고 부역을 했다.
UN도 이제 제정신을 차리고 인류 최대의 국제기구답게 정의롭고 뼈대 있는 주체성을 되찾아야 한다.
오늘의 시점에서 UN은 그동안의 과오와 미국의 전쟁범죄에 동조한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기구를 해체 혁명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소위 5대 강국이 거머쥐고 있는 ‘거부권’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극히 비민주적이고 극히 힘(무력)의 논리에 의한 식민제국주의 약소국 지배의 국제폭력 색채가 너무 고약하다.
수많은 UN 회원국을 무시하고 전근대적 사고, 식민제국주의 권위 의식, 강대국 위주 5대 강국의 세계 균점 지배 야욕을 벗어나지 못한 행태이다.
치졸하고 유치한, 지극히 부도덕한 발상이고 지극히 부끄러운 국제제도이다.
전 세계의 자주적이고 평화애호 인류애의 양심을 가진 정의와 공정(公正)을 신봉하는 모든 국가에 호소한다.
5대 상임이사국의 횡포와 불의에 맞서 UN 해체, 재결성 또는 완전한 민주적 운영체제로의 개혁 개편에 발을 벗고 나서야 한다.
미국의 전쟁 나팔 소리에 끌려다니고 국제평화를 어지럽히는 어릿광대 노릇을 그만두어야 한다.
거부권이 없는 수많은 여타 회원국들이 하나로 뭉쳐서 민주적 국제기구 운영 투쟁에 떨쳐나서야 한다.
국토분단과 6·25전쟁은 죄 없는 우리 민족에게 너무 많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76년 동안의 대재앙이었다.
일본의 전쟁범죄와 전후처리, 그 후 동서냉전의 모든 세계적인 역사의 짐을 우리 민족이 걸머지고 있다.
원통한 노릇이다.
엉뚱하고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너무 부도덕한 국제정치 현상이다.
미국은 말 할 것도 없고 UN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 그 밖의 모든 회원국들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
적극적인 자세로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마땅하다.
종전선언, 이는 당연한 것이다.
늦어도 한참 너무 늦은 것이다.
미국의 어깃장, 불법 강제 점령,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고 자기들의 세계전략을 위한 무한적인 식민지 통치를 감행하겠다는 만용이다.
고양이도 낯짝이 있고 굼벵이도 체면이 있다.
더 이상 미국의 횡포와 불법행위, UN 안전보장이사회, IAEA의 편벽된 미국 편들기식 운영방식을 철폐해야 한다.
세계 제2차 대전 전후처리의 잘못으로 결과된 미국의 조선반도 강제 분할문제를 이대로 두고는 세계 역사는 한 발짝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미국의 조선반도 남녘 강제점령은 국제적 대재앙이고 인류사의 도덕적 파행이다.
인류역사의 씻을 수 없는 오류이고 세기의 인륜 범죄이다.
이런 엄중한 시대 현실에 처한 문재인 정부는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선 당장 숭미사대 매국적 타성과 관행을 떨쳐버려야 한다.
인류사의 미래를 위해 우리 민족국가의 앞날을 위해 케케묵은 냉전적 국정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평화와 정의에 입각한 일대 방향 전환이 화급하고 절실하다.
주체적 자주독립 의지로 민족 통일국가 건설을 위한 대담하고도 통 큰 새로운 민족의 진로를 개척하라.
외세억압의 쇠사슬을 끊어내리고 민족 자체 역량에 의한 분단극복만이 우리의 살길이다.
이 길만이 국제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하는 크고 밝은 길이다.
우리민족끼리 가슴을 열고 하나가 되는 것만이 지금까지 맹목적인 증오, 강요된 싸움을 끝장내는 진정한 의미의 종전선언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