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4) 당사업 강화발전

북맹탈출, 북바로알기에서 오류의 반복을 피하려면 북의 지도자, 조선로동당, 북의 인민들을 잘 알아야 한다. 이번 8차 당대회를 이해하는데서 중요한 내용중의 하나가 ‘당사업의 강화발전’과 관련된 내용이다. 대체로 남측 많은 언론들에서는 주요 직책이 어떻게 바뀌었는가. 누구는 올라오고 누구는 밀려났는가와 같은 피상적, 가십성 이슈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당사업을 어떻게 총화하고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8차당대회를 분석하는데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 주제이다.

총결기간 당사업평가의 핵심

남쪽 사회나 다른 자본주의 사회와 달리 사회주의 사회에서 당의 위상은 혁명과 건설에 대한 영도적 위상으로서 국가기구보다 상위에 놓여 있다.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에서 정치는 당에서 시작해서 당으로 끝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7차 당대회 이후 5년 동안의 총결기간을 조선로동당은 자신의 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당이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정치이념으로 삼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당의 전투력과 영도력을 끊임없이 높여나갈 때, 그 어떤 장애와 난관이 가로막아도 인민의 절대적인 신뢰속에 사회주의 건설위업을 언제나 배심 든든히 승리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로부터 지난 기간동안 거둔 당사업의 귀중한 성과는 “전당에 당중앙의 유일적령도체계가 확고히 수립되고, 당의 전투력과 령도력이 비상히 강화되었으며, 당의 기초를 전면적으로, 세부적으로 정비강화”하였다고 자평하고 있다.

▲ 조선로동당 8차 당대회 모습[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처]
▲ 조선로동당 8차 당대회 모습[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처]

8차 당대회에서 설정한 당사업의 기본방향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당사업에 대한 설정은 “우리 혁명이 새로운 발전기, 도약기에 들어선데 맞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즉, 북의 혁명과 건설사업이 ‘계승기’를 넘어 ‘발전기’, ‘도약기’에 들어선 만큼, 당사업도 이러한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사업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이룩하는 중요한 과업과 방도”들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중 첫째가는 과업으로 설정된 것이 “당중앙의 유일적령도체계를 세우기 위한 사업을 주선으로 틀어쥐고 계속 심화”시켜 가야 한다는 점이다. 당은 지도자에 의해서 창건되고 발전하며, 현재는 새로 직책을 바꾼 김정은 총비서의 영도에 의해서 당활동이 전개되는 만큼 김정은 총비서를 중심으로 하는 유일영도체계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유일적 영도체계를 세워가는 방식에서 중요한 특징을 보여준다. “당의 령도업적을 옹호고수하고 빛내이기 위한 사업을 일관하게 틀어쥐고나가며, 특히 령도업적단위, 현지지도단위들을 잘 꾸리고 당정책관철에서 본보기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고 한 점이다. 다시 말해,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현지지도 단위와 함께 지난 기간 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문했던 현지지도단위들이 유일적 영도체계확립과 8차 당대회 결정관철에서 힘을 내보자는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당사업은 크게 당조직사업과 당사상사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당조직사업에서는 “당조직들이 당의 방침집행을 위한 조직사업과 장악총화사업을 짜고들어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당내부사업에서는 “당과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백방으로 다지는 것”을 기본으로 “당 간부대열을 꾸리는데 주되는 힘”을 넣고, “당장성사업에서 당적원칙, 객관이 인정하는 엄선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 당대렬을 질적으로 공고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당의 기층조직인 초급당과 당세포를 강화하는데 계속 큰 힘”을 넣으면서, “당생활조직과 지도를 당사업의 기본고리로 틀어쥐고 실속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당내부조직사업의 기조로서 간부사업, 당원사업, 기층당조직사업을 다 망라해서 언급하고 있다.
당의 외부적 활동의 핵심은 결국 군중과의 사업인데, “군중과의 사업에 품을 들여 광범한 군중을 당의 두리에 더욱 튼튼히 묶어세울 것을 강조했다.

당사상사업은 ”당사상사업에서 유일관리제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인데, 당원들에 대한 사상사업을 단위별로 알아서 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중앙의 통제와 지휘아래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선전부문에 내재하고있는 고질적인 결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언급도 있다. 그리고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사상교양사업의 형식과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도 하였다. 이것은 사업총화보고서에서 사회주의 문화건설 분야에서 ”신문혁명, 방송혁명, 출판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한 점과 연결시켜 보면, 당선전사업분야가 좀 관성적이고 형식주의에 빠져있는 약점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굉장히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당사업이란 당의 영도적 지위와 역할을 놓고 보나, 당조직사업, 당사상사업의 복무지점이 어디인가 하는 점으로 놓고 보나, 결국 북이 말하는 혁명과 건설에 대한 영도를 잘하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8차 당대회에서도 ”혁명과 건설에 대한 당적지도, 정책적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결국 당이 정책과 노선을 뚜렷하게 밝히고 전체 인민을 그 길로 안내해 가는 당의 기본기능을 더 잘해야한다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당적지도, 정책적 지도’를 잘 하기 위해서, ”해당 단위의 정치적참모부인 각급 당위원회를 잘 꾸려놓고, 그 역할을 높이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당결정을 정확히 채택하고 무조건 집행하는 혁명적기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당대회에서 좋은 결정을 백번 하면 뭐하겠나. 결국 각급 당조직들이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해 답을 찾고 구체적으로 실행을 해야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좀 알듯말듯한 내용이 ”당조직들에서 행정대행, 추미주의를 철저히 경계하고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당적방법, 정치적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한 대목이다. 북에서는 당조직을 ‘사람사업’을 하는 단위로 본다. 예를 들어 내각이나 평양시 인민위원회, 김책제철소 공장 지배인, 협동농장 위원장 이런 국가기관, 공장, 협동농장의 책임자들은 행정, 실무단위의 책임자들이다. 당 조직은 간부들, 당원들, 종업원들과의 ‘사람사업’, ‘정치사업’을 잘해서 사람들을 잘 움직이게 해서 지배인들이 하는 일을 잘하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을 움직이는 사업은 하지않고 정권책임자, 기업소나 협동농장 책임자들이 하는 일을 당비서들이 가로채고 앉아서 독판을 치는 것은 ‘행정대행’이라고 하면서 굉장히 경계한다. ‘추미주의’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 말은 당비서라는 사람들이 문제를 항상 예견해서 선제적으로 사람들을 잘 준비시켜 장애와 실수를 예방하고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돌파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런 일은 하지 않고, 사고가 터지면 쫓아다니면서 지적이나 하고 비판이나 하고 다니는 현상을 지적할 때 ‘추미주의’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래서 북에서는 한다하는 당간부들도 ‘당적방법, 정치적 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을 매우 어려워 하는 모습을 곧잘 볼 수 있다. 이번 8차 당대회에서도 이런 문제를 찍어서 제기했다고 볼 수 있다.

▲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처]
▲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 [사진 : 조선중앙통신 캡처]

당사업을 친인민적, 친현실적인 사업으로 전환

이번 8차 당대회에서 눈에 띄는 용어 중의 하나가 ”당의 이민위천의 사상을 높이 받들고 당사업을 친인민적, 친현실적인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이다.
당사업에서 근본적인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도들을 새로 설정하는데 있어, 가장 강조한 것이 ”친인민적, 친현실적인 사업으로의 전환“이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는, 예를 들자면 지난 7차 당대회에서 세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과도한 계획이었다고 평가했다는 점과 결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이 나오는 이유가 친인민성, 친현실성이 떨어지고 간부들과, 당조직이 주관주의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당사업에서 친인민성, 친현실성이 참답게 구현될수록, 전당이 진실과 진리에로 더 접근“할 수 있고, ”당의 전투력은 배가될 것“이라고 진단하다. 이 점은 남쪽에서도 많이 알려진 김정은 총비서의 ”겸허하고“ ”솔직한“ 품성과 연결되고, 이번 당대회의 주요 의미 중의 하나가 ”우리의 부족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평가“했다고 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면서, 인민속에 깊이 들어가 인민을 받드는 ‘친인민성’이 ‘친현실성’을 담보하고, 그 ‘친현실성’이 곧 당조직과 인민들의 전투력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어서 당사업을 개선하기 위한 방도들로써, ”세도와 관료주의, 부정부패행위의 사소한 요소와도 비타협적으로 투쟁“하는 것을 현시기 가장 경계하고 첫째가는 과제로 삼고 있으며, ”당안에서 비판과 사상투쟁, 학습을 강화“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직능대로 일하는 혁명적규률“을 세우고, ”일군들의 수준과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것“이 당사업을 개선하는데서 중요한 방도들이라고 강조하였다.

당규약 개정에 반영

이렇듯 8차 당대회에서 논의된 ”당과 혁명발전의 격변기는 당규약의 혁신을 요구하며 당건설과 당활동의 진일보“는 당규약 개정으로 이어졌다.

개정된 조선로동당규약에서 중요한 내용은 당 규약 서문에서 ”우리 당의 영원한 지도사상인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더욱 부각되어 당의 최고강령“으로 밝힌 점,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으로 명백하게 규제“한 점, ”당의 조직형식과 활동규범들이 일부 수정보충“한 점으로 요약된다.

세부내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후보당원생활기간 2년, ▲‘3년이상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리행하지 않는 당원은 당대렬에서 제명’으로 해서 당원들이 핵심적, 선봉적 역할을 높인다는 점, ▲지도기관의 임기는 새로운 당지도기관을 선거하기 전까지로 해서 임기중의 당지도기관 성원들이 당대회, 당대표회에 의무적으로 참가하여 자기의 사업정형을 총화할수 있게 한 점, ▲당원뿐아니라 당조직에도 징계규정을 경고, 엄중경고, 사업정지 책벌을 주어 당조직의 무책임성을 극복시키려 한다는 점 등으로 당원 활동규범들을 보충했다.

당중앙지도기관의 영도적 기능과 역할을 높인다는 견지에서 ”당대회를 5년에 한번씩 소집“하고, 수개월전에 공고한다는 것, 혁명과 건설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조건에 맞게 당중앙위원회 역할을 높이기 위해 당중앙지도기관을 정비보강한다는 점 등이 반영되었다.
이에 따라 당중앙검사위원회는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선거하고 회계와 사업 모두에서 그리고 시군단위까지 검열기능을 강화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당기관뿐아니라 정권기관, 근로단체, 사회단체를 비롯한 정치조직들의 책임자직제가 모두 위원장으로 되여있는것과 관련하여 최고형태의 정치조직으로서의 당의 권위를 철저히 보장할수 있게 각급 당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직제를 책임비서, 비서, 부비서로 하고 정무국을 비서국으로, 정무처를 비서처로“ 바꾸었다.

기층당조직, 군대내 당조직, 청년동맹 등에 대한 규약내용도 보충되었다.
기층당조직들의 기능과 역할을 높이기 위해 당세포비서대회와 초급당비서대회를 5년에 한번씩 소집하기로 하고, 초급당은 당원이 61명이상 있는 단위에 조직한다고 당조직체계를 정리하였다.
군대내 당조직에 대해서는 ”조선로동당의 혁명적무장력으로서의 인민군대의 성격을 명백히 규제“하고 ”조선인민군은 국가방위의 기본력량, 혁명의 주력군“이라고 명확히 규정했으며, 그 주요 임무의 하나로 ”여러가지 높은 형태의 대중운동을 힘있게 벌려 부대의 정치군사적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할데 대한 내용“ 등을 보충하였다.
청년동맹은 그 명칭을 앞으로 진행되는 청년동맹대회에서 결정하도록 하였다.

▲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김정은 당위원장을 총비서로 선출 [사진 : 조선중앙통신캡처]
▲ 조선로동당 제8차대회에서 김정은 당위원장을 총비서로 선출 [사진 : 조선중앙통신캡처]

8차 당대회는 김정은 조선노동당위원장을 개정된 규약에 근거하여 총비서로 선출함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8차 당대회 결론에서 ”모든 당원동지들이 존엄높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중책을 맡겨준데 대하여 나는 최대의 영광으로 받아안으면서도 송구스러움과 무거운 마음을 금할수 없습니다“라며 겸허한 마음을 표했다. 그리고 ”나는 ... 당대회가 제시한 투쟁강령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할것이며 위대한 우리 인민을 내 운명의 하늘로 여기고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분투할것임을 엄숙히 선서“한다고 하였다.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로 총화하고 김정은 총비서로 선출한 후 이민위천, 일심단결, 자력갱생 3대정신을 천명하며 8차 당대회를 마친 조선로동당이 5년 후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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