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한전 포장마차거리 지키기 시민대책위 기자회견
- 구의원 옥외불법영업은 모르쇠, 노점상은 기습단속 이중행태
- 코로나19 위기에 지원금은 못 줄망정, 무리한 단속으로 노점상 생계 위태
- 방역지침 준수 고맙다고 해 놓고 뒤에서 기습단속, 구청장 면담 약속도 지키지 않아
마포구청이 한국전력공사 마포용산지사 앞 포장마차 기습단속으로 포장마차 5대를 끌고간 뒤 한 달째 항의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마포구 한전 포장마차거리 지키기 시민대책위’는 서부노련 노점상들과 함께 “힘있는 구의원은 영업을 보장하고, 힘없는 노점상만 단속한다”며, 지난 7일(수) 마포구청 앞에서 마포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다.

구의원 옥외불법영업은 모르쇠, 노점상은 기습단속 이중행태
JTBC 뉴스룸은 지난 10월 5일, 마포구청이 불법 옥외영업을 하던 구의원 뒤를 봐주었다고 폭로했다. 마포구청은 ‘한일용 마포구의원 일가 소유 식당이 불법 옥외영업을 한다’는 신고를 15차례나 묵살했고, 경찰에게 적발되자 일주일 영업정지를 주는 한편, 갑자기 옥외 영업단속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그 동안 인근 상인들의 영업완화 건의에도 꿈적 않던 구청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 한일용 구의원은 유동균 마포구청장과 함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함께 마포구 의원을 지냈다.
더욱 이상한 것은 한일용 구의원이 스스로 자기 편한대로 행정처분 수용방식을 변경하는데 이를 마포구청이 봐주기식으로 다 받아들인 정황도 나타났다. 불법옥외영업으로 영업정치 처분을 과징금으로 내겠다고 변경했다가 코로나지침이 2.5단계로 상승되자 다시 영업정치 처분을 받겠다고 바꾼 것인데 이를 구청이 모두 수용한 것이다. 주변 상인들은 언론인터뷰에서 “상실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마포구청, 힘있는 구의원은 영업보장 - 힘없는 노점상은 단속마포구 한전 포장마차거리 지키기 시민대책위 기자회견
코로나19 위기에 지원금은 못 줄망정, 무리한 단속으로 노점상 생계 위태
노점상들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되어 먹고살기도 힘든데, 느닷없이 불법 운운하며 단속을 강화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실제로 노점상들은 재난지원금도 받을 수 없는 상태이다. 게다가 이번 단속에 걸린 노점상은 초등학교 앞에서 술을 판다는 것인데, 이 노점상들은 학교가 들어서기 전부터 30년 동안 노점상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왔고, 초등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다음에 장사를 하고 있었다. 학교 주변에는 호프집 등도 많이 보였다. 마포구청 이외에는 코로나 시기에 이렇게 심한 단속은 하지 않고 있다.


방역지침 준수 고맙다고 해 놓고 뒤에서 기습단속, 구청장 면담 약속도 지키지 않아
게다가 이 노점상들은 구청과 단지 주민들과 협의하에 장사를 해 왔고, 이번에도 방영지침에 따라 9시 영업종료에도 협력을 해 와 구청에서도 고맙다는 인사도 전한 바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구청이 기습적으로 보관소에 있던 포장마차 5대를 끌고가 버린 것이다. 노점상들은 코로나방역지침에 협조하고 있는 기간에 몰래 포장마차를 끌고 갔다며 마포구청의 야비한 처사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구의원 불법옥외광고는 봐주기 행태를 보인 것에 분노하여 구청으로 몰려간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정식 서부노련 지역장은 “구의원 일가 소유의 식당이 옥외영업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민원신고는 모르쇠하고, 주민민원이 많지도 않은 우리 포장마차만 빼앗아갔다“며, ”힘있는 구의원의 영업은 보장하고, 힘없는 노점상에게는 단속하며 생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유동균 구정장이 말하는 소통과 혁신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동균 구청장은 구의원과 한통속이 되어 봐주고, 힘들게 먹고살고 있는 우리 노점상은 집중단속하지 말고, 빨리 끌고간 포장마차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포장마차를 빼앗긴 서부노련 한전지부 한옥순 지부장은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자리에 화분을 갖다 놓았다. 그리고 마차를 싹 다 실어갔다“면서, ”자기들은 다 해 먹고 없는 서민만 들볶는 구청장이 사람이냐“며 말을 못이었다.
오현주 정의당 마포구 위원장은 ”구청장이 추석전 면담 약속을 해놓고 이제와서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면서 ”구청장은 시민대책위와 즉각 면담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마포구청장 면담을 위해 구청안으로 들어갔으나 구청측에서 엘리베이터를 통제하고 구청장 면담을 거절하고, 1시간 이상 격렬하게 항의하였다. 구청측은 건설관리과장에게 전권을 위임했다고 하나, 이번 단속을 직접 지휘한 건설관리과장은 거듭 단속입장을 표명해 더 이상 대화가 진척될 수가 없었다.


이날도 구청장 면담이 불발되고 포장마차도 돌려받지 못한 노점상들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일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결의하였다.
투쟁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서부노련은 다음주 14일 후원주점을 한전포장마차에서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