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1859개 사업장·2만 조합원 시국선언 모아 청와대 전달
15일 오후, 8.15노동자대회 연다

“분단으로 인해 가장 크게 고통받는 당사자로서,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북과의 자주교류(2018 남북노동자통일축구)를 성사시켰던 주역으로서, 지금의 남북관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 민주노총이 14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노동자 시국선언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 민주노총이 14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노동자 시국선언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북관계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 시국선언·시국행동이 여름을 달두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소속 단체와 회원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한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남북관계가 위기상황에 처해있던 지난 6월 23일, 청와대 앞에서 전 조직 대표자들이 모여 남북관계 위기극복에 나서겠다며 노동자 시국선언의 시작을 알렸다. 그 후 지난 달 25일까지 민주노총에 속한 가맹·산하 조직은 물론, 각 현장 노동조합에서 시국선언에 참여하며 1859개 사업장이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민주노총은 ‘노동자 시국선언 온라인 특별페이지’를 열어 현장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참여하는 ‘노동자 시국선언’을 이어갔다. 조합원들은 ‘남북관계 위기극복, 남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인증샷을 모아 홈페이지에 등록했고, 그 인원은 2만여 명에 달한다.

민주노총은 이 시국선언을 모아 14일 오전 청와대 앞에 섰다. 남북관계 위기극복을 위한 해답으로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합의 이행”의 목소리가 담긴 시국선언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날 기자회견엔 지난 11일부터 대구, 성주 소성리, 영동 노근리 등에서 ‘자주통일’의 목소리를 높이며 활동해온 민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가 자리를 채웠다.

변희영 통선대 총대장은 “남북관계의 심각성을 노동자들이 먼저 인식하고, 노동자가 선봉에서 정면돌파 해나가자는 의지로 시국선언을 하기 이르렀다”고 노동자 시국선언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남북관계 위기 상황을 방관만 할 것인가”라고 따져 묻곤, “더 이상 우리의 운명을 미국에 맡겨둘 수 없다”면서 “자주통일을 앞당기는 투쟁에 노동자 중앙통선대와 10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가장 앞장에 서겠다”고 말했다.

▲ 변희영 민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
▲ 변희영 민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

참가자들은 회견문에서 “남북관계 파탄을 넘어 또 다시 한반도 전 지역을 되돌릴 수 없는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올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고, 남북합의 이행을 모두 막아 나서며 내정간섭을 서슴지 않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해야 한다”면서 정부를 향해 “미국에게 단호하게 ‘NO’라고 이야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다음 날(15일) 안국역 인근에서 8.15노동자대회를 연다.

서울시가 8.15민족자주대회를 앞두고 서울 도심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최근 코로나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와 예방에 대한 동의와 동참의 의미로 예년과 다르게 대규모 전국집중 대회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서울시, 경찰과 사전협의를 통해 대회 참석 인원을 2천여 명으로 축소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의자를 준비하는 등의 대회에 대한 실무작업을 마친 상태였다”면서 “원만하고 유연하게 협의, 협조하며 준비해 온 8.15대회 집회 금지 명령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은 “그 동안 자체적인 노력으로 민주노총의 집회나 행사에서 코로나19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알리곤, “사사건건 남북관계의 진전에 딴지를 걸고 어깃장을 놓는 미국,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그로 인해 예견되는 한반도의 긴장 상황 속에서 노동자들에게 주어진 과제에 대한 의무를 다하겠다”면서 “방역 수칙을 더욱 강화해 준비된 8.15 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주노총 노동자 시국선언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국선언 일부 갈무리.
▲ 민주노총 노동자 시국선언 홈페이지에 올라온 시국선언 일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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