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 2일차 – 대구, 성주
- 코로나 위기 속 정리해고 당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과 연대
- 소성리 찾아 “사드반대, 미군반대” 목소리 높여

민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가 대구에서 둘째 날을 맞았다.

60억 흑자 공장을 하루아침에 폐쇄하면서 정리해고에 내몰린 한국게이츠 노동자들과 출근선전전으로 아침을 열었다.

아침 선전전을 마친 통선대 대원들은 잠시 대구를 떠나 성주 소성리로 향했다. 그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사드 철거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소성리상황실 김영재 팀장은 “이곳 사드기지 정문을 매일같이 주민들과 지킴이들이 막고 있지만, 지난 5월 한반도 밖에 있는 요격체계와 연동이 가능한 업그레이드 된 사드 장비 기습반입이 있었다”고 알리며 “미국이 자신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주권과 통일을 볼모로 잡고 성주와 한반도를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는 전략적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고 규탄했다.

통선대 대원들에겐 “하루빨리 사드를 철거시키고, 미국의 식민지와 같은 이 상황, 분단을 우리 대에 반드시 끊어내자”고 힘줘 말했다.

임순분 부녀회장도 “여기 있는 철조망을 뜯어내고, 저기 철문을 여는 데에 민주노총의 힘이 필요하다”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변희영 통선대 총대장은 이에 화답하며 “우리의 투쟁은 미국의 전쟁 야욕을 멈추게 하는 투쟁이며,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일임을 늘 자각하고 투쟁하자”고 대원들을 독려했다.

대원들도 “미군은 잔말 말고 사드기지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찐이야’, ‘우리가 하나로’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공연을 선보이며 결의를 높였다.

투쟁 결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규형 2중대 1소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정치인 시절 사드 반대 집회에 온 것을 떠올리며 “대통령이 된 후엔 어떤가. 미국의 강압에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치로는 한반도의 평화와 자주통일은 없다”면서 “민중이 힘을 키우고 민중세력 집권으로 미국에 종속적인 한반도 상황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성 1중대장은 “전쟁 무기를 강제 반입하는 미국, 이를 돕는 한국 경찰들을 결코 좌시해선 안된다”며 “오늘 소성리를 시작으로 남북합의 이행,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세균부대 철수, 사드 철폐 투쟁에 더욱 기세 높게 나서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결의대회를 마친 대원들은 ‘사드 퇴장’, ‘미군 퇴장’이라고 적힌 현수막 글귀를 형형색색으로 채운 후 사드 기지 정문 앞에 걸었다.

통선대는 다시 대구로 향했다.

대구백화점 앞에서 한국게이츠 노동자들과 만나 ‘한국게이츠 투쟁승리 결의대회’에 함께 했다.

채붕석 한국게이츠 지회장은 “지난 6월 악질 투기자본 블랙스톤은 갑작스레 한국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현대차그룹이 게이츠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부품을 받겠다고 용인하면서 결국 공장을 폐쇄했다”고 정리해고 상황을 알렸다. 그는 “자주통일을 방해하고, 한국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유린하는 미국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분노하곤 “반드시 공장으로 돌아갈 것이며, 남북이 함께 하는 자주통일 투쟁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외쳤다.

변희영 총대장은 “남북관계를 사사건건 일방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미국을 향해 투쟁”하고 있는 통선대도 “현장으로 돌아가 한국게이츠 투쟁을 알리고 자본을 향한 투쟁도 이어나가겠다”고 답했다.

결의대회 후 통선대는 대구 시민들을 만나며 한국게이츠 투쟁상황을 이야기하고, ‘한미워킹그룹 해체, 남북합의 이행 촉구’ 선전전을 벌였다.

대구지역 마지막 활동은 6.15대구경북지역본부를 비롯해 대구지역 평화통일시민단체,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8.15 대구경북지역 민족자주통일대회’다.

이들과 함께 노동자 통선대의 핵심기치인 “한미워킹그룹 해체,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 남북합의 이행”은 물론, 사드배치 반대,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분담금) 인상 저지, 미 세균전 부대 철거, 통일농업실현 등의 의지를 나눴다.

변희영 총대장은 노동자 통선대 활동내용을 소개한 후 “우리 민족의 운명을 미국에게 맡길 수 없다”면서 “미국의 제국적 욕망을 드러내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고, 자주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데에 통선대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투쟁의 열의를 돋구는 노동자 통선대의 율동도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광역시 청소년수련원으로 자리를 옮긴 대원들은 “아메리카 제국은 안녕한가”를 주제로 미국의 세계침략, 한반도 침략사에 대한 강연을 듣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통선대는 다음 날(13일) 한국전쟁 학살지인 충북 영동 노근리, 대전 산내 지역을 찾는다.

* 사진 제공 : 민주노총 21기 중앙통일선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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