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서 남측 민족통일대회 “상대 제도 부정하면 통일 없다”

6.15 남북공동선언 16돌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박근혜 정부의 남측 대표단 개성 방문 불허로 15일 남과 북에서 따로 열렸다.

남측 민족통일대회는 이날 오후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 남측위) 주최로 열렸다. 북측도 이날 오전 개성 시내에서 대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중국 심양에서 위원장단 회의를 갖고 6.15선언 기념행사는 개성에서, 8.15광복절 기념행사는 서울에서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불허로 결국 분산 개최하게 된 것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민족통일대회는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의 대회사를 비롯해 사회 각계인사의 연대사와 연설 순으로 진행됐다. 6.15합창단, 장순향 한국민족춤협회 회장, 극단 새녘, 예술창작소 상상&공감 등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날 6.15남측위는 호소문을 통해 “과거의 낡은 대결정책이 되살아나 겨레의 통일이정표는 내팽겨치고, 6.15의 산물로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개성공단마저 모조리 중단됐다”며 “상대방의 제도를 부정하고 체제 위협과 대결정책을 고집하는 한, 민족의 단합도 평화적 통일도 결코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분열과 전쟁, 대결로 얼룩진 수십 년 간 민족사에 새겨진 뼈아픈 교훈”이고 강조했다.

이어 “겨레의 통일이정표인 남북공동선언들을 철저히 존중, 이행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적극 실현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임진각 대회를 마친 500여 참가자들은 오후 5시30분부터 통일대교까지 행진한 뒤 행사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