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등 돌봄교실 발전을 위한 좌담회

▲ 부산지역 초등돌봄교실 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22일 개최됐다.

부산지역 초등돌봄교실 발전을 위한 좌담회가 22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부산지부 강당에서 열렸다. 

새민중정당 부산시당과 학교비정규노조 부산지부가 주최한 이날 좌담회는 지난 2004년 10개실 정도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초등돌봄교실이 현재 530개실이 넘게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교육청의 지자체 이관이라는 갑작스러운 발표에 대한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나누기 위한 뜻깊은 자리였다. 

이를 위해 새민중정당 부산시당은 돌봄 전담교사뿐만 아니라 부산학부모연대 이정은 대표, 부산참보육연대 안진경 대표도 토론자로 초대하여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초등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이 오히려 교육의 공공성을 포기하는 건 아닌지 하는 학부모들의 우려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초등돌봄 임세은 분과장은 “양적으로 팽창한 초등돌봄교실은 과도한 행정업무를 교원에게 전가시켜 담당교사와 학교에 업무과중이라는 족쇄를 채웠다”면서 “돌봄교실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돌봄 전담사의 근무시간과 업무내용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낮은 임금과 높은 노동강도 속에서 헌신과 봉사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곪은 상처가 터지기 마련이듯 교육계에서는 초등돌봄교실 관리주체를 이관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보육과 교육을 별개로 학교는 교육에만 매진해야 한다는 표면적인 논리를 띄고 있지만 실상은 업무과중으로 인한 피로도가 쌓여 있다”고 전했다. 

부산초등보육교사연합회 박은희 회장은 초등돌봄교실 발전 방안으로 ‘초등돌봄교실 운영의 법적 근거 마련 및 돌봄교사 정규직 전환’, ‘초등돌봄교사 8시간 근무 및 호봉제 도입’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돌봄교실이 오늘에 이른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돌봄 전담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결과물인데 이제 와서 지자체 이관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에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전국교직원노조 부산지부 정대상 동래지회장은 학교시설을 활용한 오후 돌봄교실의 활성화로 우수 강사 확보 노력과 월별 지도 계획 및 평가표 공개, 성과 발표회 및 전시회 개최 등을 통해 운영에 내실을 기하고 교사 공개 수업을 통한 평가 실시, 학부모·학생을 통한 만족도 조사 실시로 교육활동 자체 평가를 시행하자는 세부 실천계획안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 교사들은 교실 수업 외 업무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크다”며 “본업무 외 돌봄교실 운영, 안심알리미 서비스 등의 업무는 생소할뿐더러 지역사회나 전담업무 요원들이 맡아야 하는 업무를 교사가 대행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교사와 돌봄교사 간에 업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오는 매끄럽지 못한 주변 교육 환경, 운영에 관한 표준화 지침이 없어 생기는 학교별 운영 격차가 민원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조치가 돌봄교실의 질을 떨어뜨리고 전담인력의 고용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는 조치라고 입을 모으고 이해당사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하고 관철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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