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창립 30주년 노동자 대회
윤석열 파면 이끈 응원봉 부대 깃발도
"수많은 전태일들의 이름을 새기며"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 선언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은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과 연대를 위해 함께한 시민단체들로 가득 찼다.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 5만 명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한쪽 부스에는 인천인권영화제, 팔레스타인평화연대, 국제앰네스티, 노들장애인야학,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연대를 위해 모인 단체들도 함께했고 응원봉으로 윤석열 파면을 이끌었던 이들의 깃발도 눈에 띄었다.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민주노총은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 30년 동안의 투쟁을 되새겼다. 헤아릴 수 없는 전태일들의 이름을 피로 새기며, 박정희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민주노조의 이름으로 이룬 성과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새로운 30년을 모든 노동자를 위한 투쟁의 시기’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먼저 초대 위원장은 권영길 지도위원이 축사를 위해 무대에 올랐다. 권 지도위원은 “그동안 법은 가진 자의 법이었고 노동자의 법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전태일 불씨는 그 근로기준법의 화형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민주노총이 전태일의 뜻을 잇는다는 것은,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없는 노동 현장을 만들고, 모든 노동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일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제 다시 민주노총다운 민주노총의 길을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도 민주노총의 지난 30년을 “신자유주의와 싸운 30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여전히 절반의 노동자가 비정규직이고,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는 노동자로조차 인정받지 못한다”며 “이제 모든 일하는 사람의 자부심이 되는 민주노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손을,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손을 잡고, 성별과 국적을 넘어 단결하자”라며 “박근혜, 윤석열도 이겨냈듯 우리의 단결로 세상을 바꾸자”고 외쳤다

끝으로 민주노총과 동갑내기인 95년생 조합원들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하청·특수고용노동자의 교섭권 보장 및 원청교섭 실현 ▲특고 플랫폼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초기업교섭 제도화, 작업중지권 쟁취 ▲미국 경제침략 저지하고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 노동자 일자리 사수 ▲국민의힘을 비롯한 내란세력을 청산하고 사회대개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세종호텔과 서울고용노동청 방면으로 두 개 행진대열로 나뉘어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창립 30주년 전국노동자대회’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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