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저녁, 미 대사관 앞에서 진보당이 ‘NO 트럼프! 외환 약탈 투자 강요 거부한다!’는 제목의 정당연설회를 열고, 미국이 한국에 요구 중이라는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규모의 강제 투자 방침을 규탄했다.
김재연 상임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는 한국 GDP의 20%이자 외환보유액의 84%에 달하는 돈을 3년 안에 상납하라는 것”이라며 “패전국에나 할 요구”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 노동자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은 한국을 동등한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라며 "수출 시장 다변화와 주권 수호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혜랑 인천시당 위원장은 “노동자를 쇠사슬로 묶어 구금하고 외화를 강탈하듯 투자를 강요하는 것이 동맹이냐”며 한미 관계의 불평등성을 지적했다. 배득현 청년당원은 “국민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라며 "제2의 IMF를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적 긴장 문제도 제기됐다. 김용연 서울시당 위원장은 15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와 ‘아이언 메이스’를 거론하며 “이 훈련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까지 참가하는 군사 긴장 증폭 행위”라고 지적하고, “무기 협상이 아니라 평화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솔 진보당 의원은 미국의 투자 요구 조건을 “도둑질”에 비유했다. 그는 “투자금 회수 전 수익을 50:50으로 나누고, 회수 후에는 90%를 미국이 가져가겠다는 구조”라며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통해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진보당은 10월 말 APEC 회담과 트럼프 전 대통령 방한설을 앞두고 “국익과 평화를 팔지 말라”는 범국민 행동을 예고했다. 또한 “미국의 압박은 한미 동맹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대중적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