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미국 콩 농가의 곤경은 워싱턴에 또 하나의 경고 (2025-09/15)

현지시간 9월 14일 오후, 중미 양국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조치, 수출 통제 남용, 틱톡 등 경제·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회담을 앞두고, 미국 콩 농가가 대두(大豆) 수확 성수기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 주문을 놓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정부가 중국에 무역전쟁을 일으키면서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해를 끼쳤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것들은 자신의 발을 심하게 찧는 꼴이 되기도 했다. 미국 콩 농가의 곤경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은 대두 수확철을 맞았지만, 대두가 “팔리지 않는다”는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많은 콩 농가들은 “중국의 구매 주문 없이 올해 가을 작물을 수확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심지어 일부 미국 농민은 SNS에 “콩을 더 많이 수확했지만, 중국에 팔 수 없어 절망스럽다”는 영상을 올렸다. 1990년대부터 중국의 거대한 시장 수요는 미국 농가가 품종을 혁신하고, 생산라인과 운송 체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많은 일자리도 창출했다. 수년간 미국이 수출한 대두의 절반은 중국으로 향했고, 미국 콩 농가는 그 덕을 톡톡히 봤다. 한 알의 콩은 작아 보이지만, 중미가 천연의 농업 협력 파트너임을 보여주며, 양국 경제·무역 관계가 상호 이익과 상생임을 드러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미국이 먼저 중국에 부당하게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 대두 등 상품에 맞대응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었고, 중국 기업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으로 대두 구매처를 돌렸다. 수입 다변화와 전략적 비축을 통해 중국의 식량 안전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일부 미국 언론은 최근 중국이 대두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고, 미국 콩 농가를 “협상 카드”로 쓴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먼저 부당한 관세를 도입한 사실을 무시하고, 중국 구매자가 대두 공급처를 다양화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점도 외면한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미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는 원칙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미국 농민은 워싱턴의 대중 무역전쟁에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미국 대두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폭락한 것은 워싱턴 정책 실패의 명백한 증거다. 올해 8월, 미국 대두협회 회장 라글란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가 중국과 조속히 협상을 타결해 콩 농가의 위기를 완화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관세와 수출 통제가 겹치면서 산업·공급·혁신 체인에 복합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이 “관세 몽둥이”를 함부로 휘두르는 것은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도 관세 문제로 인해 고인플레이션, 실업률 상승, 경기 경착륙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워싱턴은 자국 콩 농가의 곤경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지 못했고, 오히려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는 잘못된 길을 계속 걷고 있다. 9월 12일, 미국 상무부는 여러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엔티티(실체) 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미 양측이 곧 스페인에서 경제·무역 회담을 한다. 이런 시점에 미국이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평등과 존중은 새로운 협상 시작의 필수 전제다. 만약 협상 전에 일방적 제재, 과도한 안전 개념, 선택적 법 집행 등 ‘극한 압박’ 방식으로 상대를 강요한다면, 오히려 잡음만 늘고, 신뢰를 소모해 양국이 합의를 이루는 데 비용만 높아질 뿐, 결국 양측 모두 손해다.

평등 협력은 중미 두 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이다. 수교 이후 중미 간 투자액은 거의 0에서 2,600억 달러로 늘었고, 연간 무역액도 25억 달러 미만에서 2024년 6,8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양국 모두 협력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었다. 최근 몇 년간 양국 관계의 굴곡도 반면교사가 된다. 압박, 제재, 고립, 봉쇄로 문제를 처리하면 비용만 높아지고, 기대도 무너진다. 정상적인 경제·무역과 과학기술 교류를 정치화하고, 모든 문제를 ‘국가 안보’로 포장하면 내부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자국 산업·공급망 안정성도 해칠 뿐이다. 국내 정치 수요로 “중국 탓”만 하면, 오히려 갈등만 심화되고, 기업과 국민의 실질적 이익도 손상된다.

지난 몇 달간, 중미 양국 정상의 중요한 합의 아래 양측 경제·무역팀은 제네바, 런던, 스톡홀름에서 세 차례 회담을 진행해 적극적 합의를 이뤘다. 이는 평등한 대화가 대립 해소와 합의 확대에 가장 효과적인 길임을 증명한다. 양국의 상호 이익 공간은 갈등보다 훨씬 크다.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상호 존중, 평등 협상, 정당한 권익과 다자 무역체제 수호, 미국 내 중국 기업에 개방적·공정·공평·비차별적 경영 환경 조성, 이 네 가지다. 국제사회도 중미 협상이 단계적 진전을 이루길 바라며, 양측이 대화와 협상의 궤도에서 계속 나아가 국제 경제·무역 질서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길 기대한다.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OKFlzmCy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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