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다. 최근 정세와 남북관계를 둘러싼 쟁점들에 대하여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일부 한국 언론이 15일 예정인 미러 정상회담을 통한 북의 메시지 전달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허황한 꿈의 대표적 실례”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 측에 무슨 이유로 메시지를 전달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으며 조미 수뇌간 개인적 친분이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과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한다면 북미 정상간 만남도 ‘미국의 희망’만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이 핵무력을 완성하고 실전배치에 이어 2022년에 ‘핵무력 법제화’까지 한 상황에도 미국이 여전히 ‘북 비핵화’를 전제로 대북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최근 군과 정부 당국에서 ‘북의 대남 확성기 철거 움직임이 관측되었다’라고 한 것과 관련하여 ‘화답 조치’로 해석한 데 대해 “우리는 확성기를 철거한 적도 없고 그럴 의향도 없다”며 이는 “무근거한 억측이며 여론조작”이라고 반박했다.
김 부부장은 “현 정권이 윤석열 정권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를 되돌리고는 그것을 성과처럼 포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도 “조정이니 연기니 하며 긴장 완화에 힘쓰는 것 같이 보이려 하지만 헛수고에 불과하다"면서 “정세격화의 책임을 떠넘기고 세간의 지지를 얻으려는 어리석은 타산”이라고 강조했다.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관심이 없다”면서 “기만극은 이제 더는 인기가 없다”고 했다. 특히, 오는 18일부터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거론하며 “다시금 한국의 적대적실체가 의심할 여지없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부부장이 지난 7월말 담화에서도 언급했듯 이재명 정부가 북을 주적으로 하는 ‘한미동맹’에 근간을 둔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긴장완화’, ‘남북관계 개선’을 주장하며 양립할 수 없는 모순된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한국이 때아닌 때에 봄꿈을 꾸고 있다.
12일 한국의 대중보도수단들은 곧 열리게 되는 로미수뇌회담에서 미국측에 보내는 우리의 의중이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는 억측을 내놓았는데 바로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는 대표적 실례로 된다.
꿈을 너무 많이 꾸면 개꿈이 되고 억측도 지내 하다나면 결국 해답을 찾지 못할 모순당착 투성이에 빠지게 되는 법이다.
우리가 미국측에 무슨 리유로 메쎄지를 전달하겠는가.
그릇된 억측을 흘리고 있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듣고 있는 세상을 향해 재삼 상기시킨다면 우리는 미국과 마주앉을 일이 없다.
나는 이미 조미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친분관계가 정책에 반영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과 미국이 낡은 시대의 사고방식에만 집착한다면 수뇌들 사이의 만남도 미국측의 《희망》으로만 남게 될 것이라는데 대하여 분명히 밝힌바 있다.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집착하는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우리가 왜 관심이 없는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이 우리가 남부국경선에 설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하였다고 여론을 오도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자고 한다.
최근 저들이 취하고 있는 그 무슨 《선의적조치》와 《유화책》이 호응을 받고 있는듯이 여론을 오도하고 조한관계가 《복원》이라도 되고 있는듯한 여론을 조성해보려 꾀하고 있다.
한국대통령은 자기들이 대북확성기들을 먼저 철거하자 우리도 일부 확성기들을 철거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불필요하고 비용드는 확성기》철거와 같은 상호간 조치가 《남북관계》개선에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발언하였다.
얼마전 한국합동참모본부도 국경선부근에서 우리가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식별되였다고 발표한바가 있다.
가관은 군부의 발표를 받아 물고 한국의 당국자들과 전문가라는 것들이 줄줄이 나서서 《화답조치》라느니, 《변화감지》라느니, 《긍정적호응》이라느니 하는 평을 달고 있는 것이다.
사실부터 밝힌다면 무근거한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놀음이다.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
내가 보건대 한국의 현 정권은 윤석열 정권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그 무슨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보려는 것 같다.
합동군사훈련문제 역시 조정이니, 연기이니 하면서 긴장완화에 왼심이나 쓰는 것 같이 보이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지만 그것은 평가받을만한 일이 못되며 헛수고로 될 뿐이다.
서울의 위정자들이 저들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에 대해 미화분식하면서 여론을 퍼뜨리는데는 목적이 있다.
우리의 호응을 유도할 수만 있다면 좋은 것이고 설사 그것이 아니라 해도 최소한 저들의 《긴장완화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써 정세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세간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어리석은 타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잔꾀는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며 전혀 우리의 관심을 사지 못한다.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
너절한 기만극은 이제 더는 인기가 없다.
서울의 대조선정책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변할수도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더러운 것에 면사포를 씌워도 악취는 나기마련이며 제아무리 정의로운척 시늉내고 겉가죽에 분칠을 해도 적대적 흉심만은 가리울 수 없다.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미한합동군사연습을 통해서도 다시금 한국의 적대적실체가 의심할 여지없이 확인될 것이다.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데 대해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립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다.
그것은 매우 정당한 조치로 된다.
한국은 자국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흡수통일하려는 망상을 명문화해놓고 우리에 대한 핵선제타격에 초점을 맞춘 《미한핵협의그루빠》라는것을 조작하고 정례적인 모의판을 벌려놓고 있으며 각종 침략적성격의 전쟁연습에 빠져 있을뿐만 아니라 잠꼬대같은 《비핵화》를 념불처럼 외우며 우리 국가의 헌법을 정면 부정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세계가 직시하는 조한관계의 엄연한 실상이다.
항시적인 안전위협을 가해오고 있는 위태하고 저렬한 국가에 대한 우리의 립장은 보다 선명해져야 하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그 정체성에 있어서 가장 적대적인 위협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고착되여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우리의 인식변화를 기대하거나 점치는 것은 사막에서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2025년 8월 14일
평 양(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