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다보스포럼’(SPIEF)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통신사 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서방 정치인과 언론의 비난을 부인하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원인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분쟁을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가급적 평화적으로 종식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날의 갈등을 종식시킬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랜 역사적 기간 동안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조건을 조성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협상을 주도하든 상관없다”면서 “현 정권 수반(젤렌스키)이라 할지라도 저는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어떤 최종 단계일 경우에만”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왜냐하면 “앉아서 끝없이 분열만 하려는 게 아니라, 전쟁 종식을 위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평화 조약 체결 과정에 '미묘한 차이'를 언급하면서 “누가 평화 조약에 서명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르면 계엄령 하에서도 대통령 임기는 연장될 수 없다”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 5월에 만료되었다”라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전 측면에서는 젤렌스키 정권의 정당성에 대해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다”면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선전적인 요소가 아니라 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요컨대 임기가 끝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권을 연장한 조건에서 설사 평화협정을 체결해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