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다. 선거일을 전후로 전직 대통령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내란세력이 노골적으로 결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6월 2일 청계천 복원 20주년 행사에 등장해 “나라 살림을 정직하게 잘할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며 김문수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같은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산, 울산, 경남을 돌며 시민들에게 ‘현명한 투표’를 당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도 50여 일 만에 투표소에서 공개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처럼 전직 대통령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목적을 갖고 움직인 것은 그 자체로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다.
결집의 결과는 투표에서 분명하게 확인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를 득표했다. 선거 초반 20%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보수 정치권과 내란세력의 총집결에 힘입어 두 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4% 득표에 그쳤던 것과 비교된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후보도 6월 1일, “자유 우파의 표가 갈라지면 안 된다"라며 "우리는 똘똘 뭉쳐야 한다”며 후보 사퇴 후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자유통일당 구주와 후보도 사퇴하면서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광화문 애국세력과 함께 싸웠다”며 조직적 연대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 계엄령이 선포된 뒤, 내란세력은 끊임없이 서로를 보호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며 기회를 엿봤다. 정치뿐 아니라 언론, 사법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반격을 도모했다. 이번 대선에서 그들이 현존하는 위험이라는 사실이 확인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