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5.05.24.

"증강 올림픽(Enhanced Games)"이라는 스포츠 대회가 2026년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 등 스포츠 대회에서 오랫동안 엄격히 금지되어 온 도핑 약물 사용을 허용하고, 고액의 상금으로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하고 있어 발표되자마자 각계의 강한 의문과 비난을 받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대변인 피츠제럴드는 이를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으며, 세계수영연맹은 "지름길 위에 세워진 서커스"라고 표현했다. 중국 반도핑센터는 5월 23일 성명을 통해 도핑 사용을 "기술 진보"로 미화하는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면서, 글로벌 스포츠계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증강 올림픽" 개최에 단호히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 대회는 호주 기업가 아론 데소사가 창설하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며, 미국의 일부 정치·경제계 유명 인사들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이 대회가 다른 곳이 아닌 미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우선 미국 반도핑 감독 시스템의 체계적 실패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오랫동안 미국의 반도핑 감독은 분산되고 혼란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미국 대학 체육협회와 프로 리그를 포함한 90%의 선수들이 국제 표준의 반도핑 시스템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작년 9월, WADA는 미국 반도핑기구에 철저한 개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의 <로첸코프 반도핑법>은 전 세계에 '역외 관할권(long-arm jurisdiction)'을 행사하면서도 정작 자국은 도핑 남용의 심각한 지역이 되었으며, 이제는 "증강 올림픽"과 같은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주최 측이 어떻게 포장하든, 이 대회가 스포츠 정신에 대한 심각한 오염이자 세계 스포츠 규칙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인류 사회의 윤리적 가치관에 대한 위협임을 부정할 수 없다. "증강 올림픽"은 "기술 진보"와 인간의 "생리적 한계" 돌파를 추진한다는 명목 하에, 그 배후에는 인간의 신체를 대상으로 한 산업체인 운영 모델이 있다. 즉 제약회사, 기술 자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정치 로비 단체가 공동으로 도핑 약물 ‘합법화’의 실험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자본, 기술, 자유주의 극단화의 공모 실험이다. 이를 "증강 올림픽"이라기보다는 "약물 올림픽"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피츠제럴드가 말했듯이, "증강 올림픽"은 마케팅과 엔터테인먼트(오락) 목적을 위해 선수들의 이익을 무시하고 금지 약물 사용을 장려한다. 수많은 연구에 따르면, 합성 스테로이드와 성장 호르몬의 장기 사용은 간과 신장 기능 손상, 심혈관 질환, 심지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증강 올림픽"은 이러한 잠재적 결과를 무시하고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도외시하는데, 그 냉혹함은 충격적이다. 오랫동안 국제올림픽위원회 등 많은 조직이 전 세계적으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 사용을 금지해 온 것은 선수들의 건강 보호, 스포츠 정신 유지, 공정한 경쟁 보장이라는 공통 가치에 기반한 것이다. "증강 올림픽"의 등장은 이러한 글로벌 합의에 도전하려는 시도이다.
스포츠는 단순한 속도나 힘의 과시가 아니라 공정, 정의, 인간 의지의 상징이다. "증강 올림픽"이 대표하는 방향은 이러한 정신과 배치된다. 이는 ‘승리’를 약물과 자본에 외주화하고, 경기를 금지된 기술의 ‘군비경쟁’으로 변질시킨다 ㅡ 누구의 "증강 방안"이 더 급진적인가에 따라 시상대에 오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스포츠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국의 관련 기관은 이 대회의 개최를 막을 책임이 있다. 이는 국제 규칙, 인륜 도덕, 공정 정의에 대한 기본 태도일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특히 청소년의 건강과 스포츠 정신에 대한 책임이며, 미국이 윤리적 논란을 돌파하는 기술 실험장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일이다.
"증강 올림픽"에서 나타나는 심층적 이념은 현재 미국 사회의 일부 기술 극단주의 사조와 높은 일치성을 보인다. 이 소위 스포츠 실험의 배후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인류 미래의 여명이 아니라, 자본의 욕망과 기술 극단주의가 공모한 후 발생한 윤리적 통제 상실이다. 따라서 이 사건은 글로벌 스포츠 윤리에 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 사회의 어떤 가속화된 "체계적 통제 상실" 위험을 더 깊이 반영하고 있으며, 그 영향은 스포츠 자체를 훨씬 넘어선다. "증강 올림픽"에 대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