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빨갱이’ 발언과 국회난입 사실이 알려졌다. 자연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종북 반국가 세력 암약’을 언급하며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한 12.3계엄이 재조명된다.

지난 2019년 12월 16일 김문수 후보는 공수처법 통과를 막겠다면서 국회난입집회를 주도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일명 ‘태극기부대’와 함께 국회 본관 입구까지 난입해 “빨갱이 국회, 기생충 국회!”를 외치며 “여러분이 빨갱이 기생충들을 쳐부수기 위해 오셨다”라고 선동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국회를) 점령하시고 국회의 주인이 된 날”이라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 일로 기소돼 벌금 300만 원 처벌을 받았다.

다음날 김문수 후보는 서울의 한 교회 강연에서 “문재인, 노무현, 이해찬, 이인영, 이게 다 빨갱이들”이라면서 “손학규도 빨갱이짓 하다가 바뀌었다가 다시 빨갱이짓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부 인사를 모두 빨갱이 취급한 것이다.

이날 김 후보는 “천주교에 빨갱이가 너무너무 많다”, “언론이 빨갱이에 장악돼 있다”, “선배들이 빨갱이 사상을 주입하기 때문에 대학에서 학생들이 빨갱이가 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급기야 “박근혜 퇴진 촛불은 확실한 빨갱이 혁명”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56분 강연 동안 57번 ‘빨갱이’를 언급했다. 1분에 1번꼴이다. 나치 히틀러의 입으로 불리던 괴벨스의 괴변 “거짓말도 100번 반복하면 진실이 된다”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12.3계엄 3개월 전, 당시 대통령 윤석열은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이들을 동원하여 폭력과 여론몰이, 그리고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론 분열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12월 3일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면서 계엄군을 국회에 보내 국민 가슴에 총구를 겨누었다.

“빨갱이를 쳐부수자”며 태극기부대를 선동해 국회난입을 시도한 김문수 후보는 “종북 반국가세력 척결”을 위해 국회에 계엄군을 보낸 내란수괴 윤석열의 도플갱어(Doppelgänger 나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생물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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