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2025.4.28

미국 소매 대기업들이 대중국 화물에 대해 ‘공급 재개’를 통지하면서 광범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은 고관세로 일시 중단됐던 중국산 화물의 발송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관세 비용은 미국 측 구매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미 경제·무역 협력의 견조한 수요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소비자와 산업에 미치는 부작용을 부각시키고 있다.<편집자주>

최근 미국 소매 대기업들의 ‘공급 재개’ 통지가 광범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의 4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광저우 무역박람회에서 여러 중국 수출업체들이 월마트, 타겟, 홈디포 등 미국 소매 대기업으로부터, 미국의 대중국 고관세로 인해 일시 중단됐던 화물에 대해 ‘발송 재개’ 통지를 받았으며, 관세 비용은 ‘미국 측 구매자가 부담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월마트 등 관련 기업들은 아직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앞서 보도에 따르면 이들 세 미국 소매 대기업의 CEO들은 현지시간 21일 백악관을 함께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관세 정책이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월마트 차이나는 자격을 갖춘 대외무역 기업들을 위한 ‘그린 채널’을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미 양국 기업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공급망의 정상 운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관세 장벽이 중미 경제·무역의 견조한 수요를 뒤집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현재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의 통지 범위와 세부 사항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난달 월마트는 관세 압박으로 인해 중국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가 중국 상무부로부터 소환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상황의 반전은 의미심장하지만, 놀랍지는 않다. 월마트와 같은 다국적 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경제 세계화의 혜택 덕분이며, 미국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는 상품 가격과 공급망 체계를 모두 심각한 시험대에 올려놓을 것이다. 현재 관세율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100달러어치의 중국 상품을 수입할 경우, 미국 세관 및 국경 보호국에 최소 145달러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이 비용은 기업이 원래 얻을 수 있었던 모든 이익을 소멸시키고, 손해를 감수하며 물건을 팔거나 소비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미국 정치인들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외칠 수는 있지만, 일반 사람들의 일상생활 필수품은 그런 구호가 현실화되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일부 수출업체가 <명보(明报)>에 현재 "공급 재개"는 여전히 일부 주문에만 해당하며, 다른 일부 주문은 취소되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고관세 하에서 월마트 등 미국 소매업체들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 중국 상품 주문을 취소하거나, 관세 비용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월마트 등 미국 소매업체들이 백악관을 찾아다니며 중국 공급업체와의 협력을 계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들이 먼저 관세를 부담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는 단기간에 ‘중국산’ 대체품을 찾기 어렵고, 가격과 품질이 우수한 중국 상품이 그들의 생존, 운영, 이윤 공간과 크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대포는 휘두르고 또 휘두르지만, 결국 그 타격은 자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경제 대국으로서, 중미 간 경제·무역 협력은 양측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대량 수입은 미국 제조업 공급망과 산업 체인의 발전을 지원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며, 생활비를 낮추고, 특히 중저소득층의 실질 구매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해왔다. 설령 수입을 제한하더라도 미국 내 ‘중국산’에 대한 소비 수요가 자동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미·중무역전국위원회’가 2024년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상품과 서비스의 주요 수출시장이다. 2022년 기준, 중국은 미국 3개 주의 최대 수출시장이고, 32개 주에서는 3대 수출시장 안에, 43개 주에서는 5대 수출시장 안에 들었으며, 같은 해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미국 내에서 93만1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중미 경제·무역 협력은 자연적 분업과 시장 수요가 함께 만들어낸 경제학이며, 이른바 ‘상호 관세’는 단지 비용이 높은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 결국 현실의 힘에 의해 본래의 궤도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사실이 증명하듯, 이웃을 희생시키는 역세계화 방식은 해롭기만 할 뿐 아니라 결코 성공할 수도 없다. 세계 각국은 문을 닫고 자급자족하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글로벌 산업 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시도는 더욱 허황된 꿈에 불과하다. 경제 세계화는 생산력 발전의 객관적 요구이자 과학기술 진보의 필연적 결과이며, 인류 사회가 전진하는 필연적인 길이자 되돌릴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월마트의 이번 ‘공급 재개’ 통지는 워싱턴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를 제기한다. 미국 측이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잘못된 관세 정책을 신속히 바로잡고, 평등, 존중, 상호 호혜의 기초 위에서 중국 측과 대화하는 올바른 길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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