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민주노총 총파업, 전국 10만 조합원 참가
“주권자 명령 배반한 헌재도 심판 대상”.. 끝장 총파업 투쟁 다짐

27일, 노동자들이 생산을 멈추고 거리로 나왔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위해, 내란 종식을 위해서다.

내란 사태 114일 차. 헌재가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를 또 한 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탄핵의 길을 열고, 한남동에서 윤석열 체포·구속의 길을 열었던 민주노총이 이번엔 마지막 ‘파면의 길’을 열겠다며 파업을 하고 광장에 나온 것.

앞서, 헌재가 오는 26일까지 선고기일을 확정하지 않을 시 27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힌 민주노총은 예고한 대로 27일 총파업을 결행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뉴시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뉴시스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시작하기 전, 민주노총은 대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해 들어왔다.

서울역, 세종호텔 노동자 고공농성장, 서울고용노동청 등 세 방향에서 출발한 대오는 광화문역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하나로 합체돼 순차적으로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민주노총 행진은 연차와 반차를 낸 시민들과 함께였다. 이날 ‘시민총파업’을 선언하고 광장에 나온 시민들이 대거 민주노총 대열에 합류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뉴시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뉴시스

“주권자 명령 배반한 헌재도 심판 대상”.. 끝장 총파업 투쟁 결의

오후 4시,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서 대회를 시작한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의 대회사엔 “더 이상의 선고 지연을 용납하지 않을”거란 결심이 묻어난다.

양 위원장은 “3월에는 파면되겠지, 21일엔 결론이 나겠지, 28일이면 파괴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겠지 생각하며 인내했다. 그러나 헌재는 오늘까지도 파면 선고를 지연하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는 사즉생의 각오, 사생결단의 결심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는 민주주의를 배반했다. 주권자의 명령을 배신했다. 윤석열은 감옥에서 웃으며 걸어 나왔고, 내란 부역자들이 뻔뻔히 얼굴 쳐들고 다니는 지금, 헌재는 무엇을 더 기다리고 무엇을 더 논의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따져 묻곤, “이젠 헌재도 기댈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대상”이라고 규탄했다.

▲대회사 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대회사 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민주노총

지난주 총파업 선언 후, 일주일 만에 총파업을 성사한 조합원들을 향해선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에 민주노총이 민주주의 사수를 위해 투쟁한 날로, 조직된 노동자들이 그 가치를 확인한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내란수괴 파면의 그 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면서 “윤석열 끝장 투쟁, 이 나라에서 내란 세력을 뿌리 뽑는 총파업 총력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외쳤다.

민주노총은 내일(28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소집해, 다음 달 3일 비상 임시대의원대회 개최를 논의한다. ‘윤석열 즉각 파면 투쟁 결의’를 논의하는 대의원대회로, 대회 장소는 광화문광장이다.

▲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해 들어오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서대문역 방향에서 들어오는 대오의 뒷쪽으로 시청광장 방향에서 행진하는 대오가 보인다.
▲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해 들어오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서대문역 방향에서 들어오는 대오의 뒷쪽으로 시청광장 방향에서 행진하는 대오가 보인다.

헌법재판관도 ‘법비’.. 즉각 파면 촉구

이날 파업엔 대공장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전·후반조 2시간씩 4시간 파업을 한 후 조합원과 함께 광장에 나왔다”는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안규백 지부장은 “태평양 건너엔 윤석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트럼프가 두 번째로 대통령이 되었다. 관세 전쟁으로 온 세상이 시끌벅적하다. 그리고 우린 12월의 쿠데타로 안녕하지 못한 하루하루, 내란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곤, “현실이 분노스럽고 답답하지만 우린 반드시 이길 수 있다”면서 “우리 후대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위해 하루빨리 윤석열을 파면시키고 노동중심 민주주의 새로운 사회를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민주노총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민주노총

김건오 공무원노조 부위원장은 검찰, 판사, 헌법재판관들을 두고 ‘법비’, “공무원이지만 공무원 자격이 없는 자들, 양심이 없는 자들”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비적’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무기를 지니고 떼를 지어 다니며 사람을 헤치는 도둑’이라는 뜻이다. 법 기술을 이용하여 떼로 몰려다니며 국민을 괴롭히는 사람, 지금의 검찰, 판사, 헌법재판관들이다. 우리는 이 놈들을 법 기술을 이용해 국민들의 권리를 도둑질하는 ‘법비’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공무원노조는 윤석열 탄핵, 내란범 구속을 외치는, 차원이 다른 공무원이다. 이렇게 말하는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정치중립 위반’이라는 이유로 따라오는 고발과 징계”라며 “윤석열을 즉각 퇴진시키고 공무원들의 정치적 기본권이 보장되는 새로운 봄날을 위해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14개 지역에서 열렸다. 수도권 3만, 전국 10만 조합원이 총파업대회에 참가했다.

▲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는 총파업대오.
▲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하는 총파업대오.

한편, 하루 전, 총파업을 두고 ‘정치파업’, ‘불법파업’ 운운하는 국민의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향해 민주노총은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와 힘을 동원해 정치적 요구를 내걸고 싸우는 것은 헌법적 권리”로, “노동자의 정치적 요구는 노동권 생존권과 무관하지 않다”고 일갈한 바 있다.

노동법 개정, 실업급여 예산 삭감, IMF 협정 등 수많은 노동자를 가난과 죽음으로 내몰았던 역사를 상기하곤 “법률의 개정, 정책, 예산, 심지어 외국과 체결한 조약이나 협정조차도 노동자의 삶과 밀접하다”며 민주노총이 ‘윤석열 즉각 파면’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 정치파업의 정당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총파업대회를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전국 시민총파업’ 대회에 참가했다.

▲ 첫번째 행진 대열이 서울고용노동청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첫번째 행진 대열이 서울고용노동청을 출발해 종로를 거쳐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두번째 행진 대열이 서울역을 출발해 서대문역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두번째 행진 대열이 서울역을 출발해 서대문역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세번째 행진 대열이 세종호텔을 출발해 남대문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세번째 행진 대열이 세종호텔을 출발해 남대문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 들어서고 있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민주노총
▲ 시민총파업 대오가 함께 하는 민주노총 총파업대오. ⓒ민주노총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민주노총
▲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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