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이유 밝히지 않아… 미주지역 성금은 워싱턴D.C 사무실에 성금 맡겨

UN세계식량계획(WFP, World Food Programme) 한국지부가 북 수해지역 식량지원을 위해 한국과 재미동포들이 모금한 성금 접수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민가협양심후원회와 미주지부는 지난 9월21일 이후 북의 동포들에게 보낼 식량을 구매하기 위한 자금 모금사업을 벌여 10월31일까지 국내에서 2,475만 원, 미주에서 4,750 달러를 모았다.
양심수후원회는 내부토론을 거쳐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세계식량계획 한국지부가 접수를 거부한 것. 류제춘 양심수후원회 사무국장은 “본래 10월27일 세계식량계획 한국지부장과 면담을 하고 성금을 전달하려 했으나 26일 갑자기 면담을 취소하고 성금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류 사무국장은 “세계식량계획 한국지부는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고 죄송하단 말만 반복했다”며 “현재 다른 경로로 전달을 물색하고 있으며 한국적십사자로부터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한국적십자사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양심수후원회 미주지부는 현지에서 모금된 금액이라도 급히 전달하려 세계식량계획 워싱턴D.C. 사무실에 문의했으나 이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이와 관련해 장민호 민플러스 미국 통신원이 워싱턴D.C. 사무실에 전화로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워싱턴 사무실은 인터뷰는 물론 양심수후원회와 장 통신원의 방문자체를 거부했다.
결국 양심수후원회는 예고 없이 워싱턴D.C. 사무실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했다. 워싱턴D.C. 사무실의 담당자 Erin Weigert는 한국지부의 성금접수 거부 사태에 대해 “UN 세계식량계획은 비정치적인 국제기구로 특정 국가정부의 방침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금사업을 진행한 재미동포들은 “현지에서도 북 관련 출처를 알 수 없는 괴소문 땜에 모금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더구나 UN은 자기들이 먼저 북 수해지원을 제안해놓고 성금을 받지 않다니 무슨 짓이냐”고 개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