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석방.. 분노한 시민들 “파면·재구속” 촉구
비상행동,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 돌입

“석방이 웬말이냐!”
“윤석열을 영원히 구속하라!”
“내란세력 청산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내란수괴 윤석열이 서울구치소를 걸어 나왔다. 가당치도 않은 석방이다.

법원의 윤석열 구속 취소가 결정되고 하루만인 8일, 윤석열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광장이 들끓었다.

ⓒ뉴시스
ⓒ뉴시스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의장단은 이날부터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시까지 무기한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의장단은 “12월3일 밤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던 그 결기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다시는 후퇴하지 않도록 다시 광장에 서겠다”면서 내란수괴를 파면하고, 반드시 다시 잡아 가두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싸운 민주시민들도 이들과 함께 농성한다.

엄중 시기, ‘내전 신호탄’

광장을 가득 채운 30만 시민들의 분노의 후폭풍이 거세다.

8일, 광화문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4차 범시민대행진’.

구속 취소를 결정한 법원,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석방 지휘’ 지침을 낸 대검찰청, 석방지휘서를 접수한 법무부, 그리고 윤석열 석방까지. 격양된 분노가 범시민대회에서 고스란히 뿜어져 나왔다.

파면은 임박했고,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의 새봄을 맞으려 했던 시민들은, 하루 전(7일) 윤석열 ‘구속 취소’가 인용되면서 충격과 분노에 밤잠까지 설쳤다. 그래서 이번 주말도 광장에 섰다.

대회 중간 윤석열의 석방 소식이 들렸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목소리로 외쳤다.

“윤석열을 영원히 잡아 가둬라!”
“심우정 검찰총장은 사퇴하라!”

이호림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윤석열 석방으로 내란세력이 준동하고 내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윤석열이 저지른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인멸의 우려까지, 구속의 필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석방은 가당치도 않다. 헌법기관에 대한 불신, 폭력 조장과 내란 선동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면서 “윤석열 체포와 구속을 가능케 했던 시민들의 힘으로 투쟁의 힘을 다시 또 크게, 넓게 모아야 할 엄중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또, 즉시 항고를 포기하고 만장일치로 석방 지휘 의견을 모은 대검찰청 수뇌부들을 겨냥해 “심우정 검찰총장은 내란공범이자 시대의 죄인”이라며 “검찰 수뇌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뉴시스
ⓒ뉴시스

“석방이 무죄 증명 아냐”

시민들은 “법원의 구속 취소, 석방이 윤석열의 무죄를 증명하는 건 결코 아니”라는 데 입을 모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최새얀 변호사는 무대에 올라 “법원은 4번이나 공수처의 수사권을 인정했다. 공소권이 없어서 구속이 취소된 건 전혀 아니며, 구속이 취소되었다고 윤석열 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윤석열은 파면되고 처벌받아야 할 국가폭력 헌법 파괴 범죄자다. 구속 취소와 탄핵 심판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설명했다.

헌법재판소를 향해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최 변호사는 “헌법재판소는 구속 취소에 동요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이 다시 관저에 숨지 않게, 권력의 비호를 받으며 법을 우롱하지 못하게, 혼란한 사회 바로 잡기 위해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대 학생이라고 소개한 김가온 씨는 “우리의 일상을 되찾는 첫걸음은 구속과 파면이다. 파면을 넘어 반란세력을 낱낱이 처벌해야 한다”라며 “우리 일상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끝까지 힘 모자 싸우자”고 외쳤다.

ⓒ뉴시스
ⓒ뉴시스

파면 후..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사회로’

“어제도 안녕하지 못했고, 오늘도 안녕하지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이 광장에 모였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_시민 발언 ‘봄’

12.3 비상계엄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본 사람들, 계엄군의 총을 온몸으로 막아냈던 증인인 시민들은 “다시 불면증이 오더라도 광장에 나와 싸우겠다”는 결심을 높였다.

파면은 코앞으로 다가왔고, 시민들의 결심 속엔 완연한 봄이 멀지 않다.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의 파면은 상식이라며 윤석열 파면 이후 ‘사회대개혁’의 걸음을 다그쳤다.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은 이날의 외침은 더욱 빛을 발했다.

내란수괴의 파면과 내란세력들이 청산된 한국사회,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사회로 나아가자’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호림 공동의장은 “윤석열의 눈에는 구조적 성차별, 성별 임금 격차, 뿌리 깊은 여성혐오와 폭력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여기 민주주의 투쟁 한가운데서 맞이한 여성의 날을 기리며, 공감과 연대의 마음으로 혐오, 차별, 불평등의 정치와 맞서 싸우자”고 호소했고, 참가자들도 박수로 호응했다.

비상행동, ‘윤석열 파면 촉구 비상행동 주간’
야5당도 두 번째 범국민대회 열어

불법 비상계엄 쿠데타가 발생한 지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서로의 목소리의 귀 기울이며, 차별을 없애고 평등을 추구한 광장. 이제 한발 더 나아갈 시간이다.

시민들은 지난 1월 윤석열을 구속시킨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재구속하고 진정한 민주주주의 봄, 내란 청산의 봄을 맞기 위한 의지를 높이며 행진을 시작했다.

광화문 동십자각을 출발해 광화문, 종로를 거쳐 다시 광화문 앞으로 돌아와 서십자각 앞에서 철야 단식농성장을 차렸다.

비상행동은 9일 오전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파면 촉구 비상행동 주간’을 선포한다. 10일엔 제정당 시민사회 비상시국연석회의, 11일엔 전국단체비상총회 등을 열어 시국에 대해 논의하고 윤석열 파면과 재구속, 내란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위한 투쟁을 준비할 예정이다. 매일 저녁 헌법재판소 인근에서의 집회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기본소득당·더불어민주당·사회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야5당이 모여 구성한 ‘내란종식·민주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원탁회의)’도 윤석열이 석방되기 전인 이날 오후 ‘윤석열 파면 촉구’ 두 번째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야5당 대표자들은 “내란종식! 헌정수호! 국민이 승리한다. 정의가 승리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진보당은 이날 저녁부터 광화문 서십자각 앞 농성에 돌입한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