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5당과 ‘명태균 특검법’ 발의 이어 경찰에 “김건희 즉각 수사, 내란전모 밝혀라”

내란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헌법재판소의 변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파면의 시간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 궁금해지는 것은 내란에서 김건희의 역할이다.

공천개입을 넘어 국정운영 전반에 김건희의 손이 뻗쳐있음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 당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김건희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진보당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 당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김건희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진보당

김건희가 비상계엄 전날인 지난해 12월 2일, 조태용 국정원장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헌법재판소 증인신문에서 드러났다. 구속된 명태균이 녹취파일이 담긴 자신의 휴대전화를 언론이나 민주당에 넘겨주겠다고 이야기한 그 날이다. 또, 헌재 증인석에 오른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도 내란 사태의 배경에 윤석열의 ‘개인사’가 있다고 증언했다.

12.3 계엄 전, 즉 윤석열·김건희의 여론조작 부정선거와 정치자금법 위반, 공천개입 등 불법 행위가 드러날 위기, 즉 명태균 황금폰이 열릴 위기를 막기 위해 윤석열이 친위 쿠데타를 벌인 게 아니냐는 의심은 계속해서 짙어지는 중이다.

윤석열·김건희의 공천개입, 여론조사 결과 조작, 여론조사 비용 대납 등의 의혹을 수사한 창원지검. 지난해 11월, 명태균과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공천 관련 정황이 담긴 보고서가 만들어졌지만, 무엇 하나 명백히 밝힌 것이 없다. 공천개입과 국정농단의 중심에 있는 김건희에 대한 소환 조사나 압수수색 한번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검찰은 국회에서 ‘명태균 특검법’이 논의되자 그때에서야 ‘공천개입’ 관련 김건희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V1 김건희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진보당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V1 김건희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진보당

진보당, “V1 김건희 즉각 수사”

앞서, 6개 야당은 윤석열 김건희의 공천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11일 명태균 특검법을 발의했다. 특검법 통과까지 야당이 한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진보당은 내란의 배경과 배후를 밝혀내기 위해 한발 더 나아갔다. 경찰 당국을 향해 “내란의 진짜 배후, V1 김건희를 즉각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1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을 찾은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탄핵 심판에서 드러난 김건희-조태용 간 문자를 주고받은 정황에 대해 “도대체 민간인 신분의 김건희가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장과 연락을 주고받을 일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김 상임대표는 “결국 비상계엄의 목적이 ‘명태균 게이트’의 폭로를 막는 것이었나? 내란의 배후, 계엄의 진짜 사령관은 김건희인가?”라고 따져 묻곤, “내란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V1 김건희’를 당장 수사해 내란을 일으킨 ‘진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하 서울시당 부위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구질구질한 궤변들을 늘어놓는 것도 문제였지만, 정말로 계엄의 이유가 대통령의 가정사라면 이것은 더욱 황당한 일”이라며 “국가수사본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국민의힘 공천개입 등 수많은 의혹을 받았지만 제대로 수사받은 적이 없는 김건희를 당장 출국 금지하고, 즉시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진보당 당원들이 김건희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 진보당 당원들이 김건희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한편, 내란의 배경과 배후에 대해 작은 의문까지 낱낱이 밝혀야 하는 시기. 야당 중 경찰당국을 향해 김건희 수사를 촉구한 건 진보당이 처음이다.

헌재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김봉식 전 서울청장. 내란 당시 경찰 2인자였던 김 전 청장의 증언이었다. 진보당의 목소리대로 경찰 수사가 이루어질지, 내란과 김건희의 또 다른 어떤 실체가 밝혀질지 지켜볼 만하다.

앞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 발언에서 “12.3 내란을 일으킨 내란 수괴 윤석열이 기소는 됐지만, 아직 내란의 동기에 대해 명확하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야당에 대한 경고성이니, 계몽령이니 뭐니 하는 윤석열의 궤변은 진짜 계엄 이유를 감추기 위한 헛소리에 불과하다”면서 “12.3 내란의 직접적 원인이 된 명태균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 명태균 특검으로 내란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한 김상민 검사, 국회의원 되게 해주세요.”(2024년 2월, 김건희가 명태균에게 한 말)

김건희 국정농단의 당사자로 지난 12월, 당의 수장을 잃은 조국혁신당은 김보협 수석대변인 브리핑(17일)에서 “검찰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아도 믿는 국민이 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출범할 ‘명태균 게이트 특검’에 넘기고 손을 떼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명태균 특검법 통과 시 역시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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