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20일(현지시각), 도널드 J. 트럼프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날 하루 동안 미국 전역에서는 이례적인 사건과 논란이 이어졌다. 트럼프의 강력한 정책 선언과 행정명령, 그리고 예상치 못한 논란이 겹치며 취임 첫날부터 나라 안팎으로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트럼프 취임 연설

취임 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황금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선언하며, 경제 회복과 에너지 독립, 국경 보안 강화 등의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트럼프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의 쇠퇴는 이제 끝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 원조를 90일간 중단하고 국익에 맞게 재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전임 행정부의 정책들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 회복과 에너지 독립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석유와 가스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홈페이지가 트럼프 취임에 맞춰 개편되었다.
백악관 홈페이지가 트럼프 취임에 맞춰 개편되었다.

주목해야 할 트럼프 발언

트럼프는 조선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가리키며 "그는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발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즉각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국제 평화의 필수 조건"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NATO 동맹국들에게 방위비를 GDP의 5% 이상으로 증액할 것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임과 동시에 단행된 행정명령들

트럼프는 취임 후 곧바로 여러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빠른 정책 전환을 단행했다.

트럼프는 약 1,500명의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건(1.6 사건)’ 연루자들을 사면했다. 트럼프는 이를 "정의의 회복"이라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법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6 사건’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당시 바이든 당선이 부정선거의 결과라고 주장하며 미 의회를 난입한 사건이다. 5명의 사망자(시위대와 경찰 포함)가 발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78개의 행정명령을 철회함으로써 바이든 지우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파리 기후협정 및 WHO(세계보건기구) 탈퇴에 서명했으며, 남부 국경에 군대를 배치하고 불법 이민자 석방 정책을 즉각 종료함으로써 ‘반이민 정책’에 착수했다.

한편 모든 해외 원조를 90일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국제 원조 프로그램을 재검토할 것을 명령했다.

그 외의 다른 풍경들

트럼프의 이민 정책 강화로 인해 텍사스주 엘파소 국경이 취임 당일 전격 폐쇄됐다. 국경에 몰려든 수천 명의 이민자가 발이 묶이며 혼란에 빠진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는 취임 연설 중 "파나마 운하를 미국으로 다시 가져오겠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파나마 정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운하는 우리의 주권 하에 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동맹국 기업들이 TikTok의 지분 50%를 인수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를 공화당의 젊은 층 지지 기반 확대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틱톡 금지법 집행을 75일간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는 마르코 루비오를 트럼프 정부 국무장관으로 승인했다. 루비오는 과거 가자지구 휴전에 반대하며 하마스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사악한 동물”이라고 묘사하고, 이란을 테러리스트 정권으로 규정하고, 중국을 “지금까지 미국이 마주한 가장 위험한 적”으로 규정하는 등 대표적 매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중국과 러시아, 화상 정상회의 개최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은 트럼프 취임식 당일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양 정상은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의 95%가 루블화와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세 특히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의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고, 중국의 시진핑은 최근 당선인 신분의 트럼프와 전화 통화한 세부 내용을 푸틴에게 전달했다. 양 정상은 1시간 35분 동안 회담을 진행하며 트럼프 시대의 중-러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강력한 시작, 혼돈의 국제 질서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특유의 분열 정치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첫날 그의 행보는 미국 통합을 추진하기보다 더 큰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제 질서 역시 혼란이 가중되고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양상으로 치달을 것임을 트럼프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트럼프가 추진할 일방주의에 기초한 분열과 혼란의 정치는 가장 취약한 국가인 한국에 가장 먼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나온다.

이 와중에 윤석열 내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아니, 서부지원 폭력 난입사태에서 확인되듯이, 윤석열 세력은 내란을 넘어 내전의 양상으로 한국 사회를 몰아가고 있다.

안으로는 윤석열 내란, 밖으로는 트럼프 일방주의가 한국을 옥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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