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스스로 백골단 칭해
조선일보, 백골단 축소 보도
“국힘은 김민전 제명시켜야”

자칭 ‘백골단’, ‘반공청년단’이 자신감 넘치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섰던 모습과 다르게 여론의 뭇매를 맞자, ‘프레임공작’이라며 초라한 변명을 내놓더니 첫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9일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들을 국회로 불러들여 “최근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 소개했다.
백브리핑에서는 “(백골단이란 표현이) 같은 편으로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백골단과 같은 어떤 전투력이 있는 부대가 적절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를 두고 민주당과 진보당, 개혁신당까지 거세게 비판하자 김민전 의원은 한 청년이 보내준 글을 본인 SNS에 공유했다.

이들은 “단순한 질서유지원, 초록어머니회 같은 교통질서 안내 수준의 활동”이라며 “자원봉사활동이 이들의 본모습”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백골단’이란 네이밍부터가 프레임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며 “공포감과 거부권을 불러일으키는 세 음절을 굳이 스스로 사용하는 모임이 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8일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이들 스스로가 ‘백골단’이란 네이밍을 사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지키자” 2030 백골단 수십명 관저 앞 등장”이란 기사를 내고 이들이 영웅인 양 추켜세우며 백골단에 대해서는 축소 보도했다.
친윤 집회를 공동 주관하고 있는 백서스정책연구소 김정현(42) 소장은 이날 본지와 만나 “8일 기준 300명 가량의 윤 대통령 민간수비대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대통령 수비대의 핵심 중 핵심은 하얀 헬멧을 쓴 백골단 대원들”이라며 “현재 2030 남성 30명 정도로 백골단을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골단에 대해 ‘1980~1990년대 시위대를 진압하고 체포했던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라고만 설명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군사독재에 반대하는 학생과 노동자들을 무참히 폭행하고, 명지대학생이었던 강경대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존재다. 의문사했던 박창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의 빈소로 쳐들어와 시신을 탈취한 사건도 있었다. 김민전 의원이 이런 단체의 출범식을 국회에서 시켜준 셈이다.
윤종오 진보당 의원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지키겠다며 백골단의 이름을 쓴 것은 폭력을 써서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는 범죄선포”라며 “반공청년단과 백골단을 범죄단체 조직죄로 고발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힘에도 “김민전 의원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불법을 조장하는 기자회견을 하도록 소개한 김민전 의원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골단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예정됐던 도열 시위를 잠정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