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즉각 퇴진, 4차 범시민대행진
버스에서 “고맙습니다” 연대 메시지
“한덕수 즉각 구속, 국힘 즉각 해체”
“연대 덕분에 이제 무기력하지 않아“

아직도 내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에 맞서는 시민들은 감기에 걸려도, 성대결절이 와도, 매달 교통비가 30만 원이 넘어도, 매주 윤석열 파면을 외치러 광장에 나온다.
28일에도 여지없이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4차 범시민대행진’이 열렸다. 이날에는 50만이 넘는 시민이 응원봉을 들고 나타났다. 행진 중에는 외국인들도 집회에 참여해 응원하는 모습이 보였고, 미처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이 버스 안에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집회 한쪽에는 어묵, 유자차, 커피, 주먹밥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부스가 들어서서 영하의 날씨에도 참석자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고, 오징어게임 시즌2 스트리밍으로 코스프레를 한 채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 덕분에 집회 분위기는 매우 밝았다.
공연에는 ‘범이 내려온다’로 유명한 가수 이날치, 황푸하, 패치워크로드, 갤럭시익스프레스가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이날 발언대에는 졸업을 앞둔 중학교 3학년 학생, 대전에서 올라온 대학생, 계엄 당시 환자를 돌보느라 국회로 오지 못한 간호사, 고백장려 위원회 깃발을 들고 나온 시민, 이태원에서 딸을 떠나보낸 유가족, 안산의 평범한 직장인, 25년 차 비정규직 노동자 등 다양한 시민이 올라 윤석열과 내란을 동조하는 여당에 분노를 쏟았다.
우선 이태원 참사 유가족,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딸의 희생당하지 않았다면 비슷했을 또래의 참석자에게 “온갖 압박과 고통이 온몸을 휘감고 권력을 가진 자들이 휘두르는 총칼이 엄청난 공포와 충격을 가할지라도 여러분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태원 참사 이후 예고도 없이 녹사평 분향소를 찾은 적 있다”며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으나, ‘수고하세요’ 한마디 던지고 발길을 돌렸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를 어떻게 대한민국의 권한대행으로 인정할 수 있겠냐” 일갈하며 “윤석열 아바타, 내란공범 한덕수를 당장 구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석열의 내란을 동조하며 구경만 하는 여당을 향해서도 “어떤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민폐 정당”이라며 즉각 해체할 것을 요구했다.
현직 간호사라고 밝힌 참석자는 “윤석열 관저와 남태령 집회를 참석하느라 3주째 감기가 안 낫고 있다”고 밝혔다. “계엄 당시에도 당장 국회에 가고 싶었으나, 돌봐야할 환자가 있어서 그러지 못한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꼈다”고도 말하며 “그러나 이젠 이곳에 있는 연합군 덕분에 무기력하지 않다”고 전했다.
대전에서 온 예술계 대학생 조예진 씨는 “계엄이 선포된 이후 주말마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교통비가 30만 원이 넘게 깨져도 그저 분노하고 있다”고 감정을 털어놨다. 이어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풍자와 해악은 발자취를 감추고, 정부를 향한 찬양만을 볼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여기 계신 모든 동지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공연 예술을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 졸업을 앞둔 중학생도 발언대에 섰다. 학생은 발언대에 선 이유를 “역사 앞에 당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매일 뉴스를 보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모욕감을 느꼈는데, 지금 여기 오니 무력감은 없고 많이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우리 모두 같은 인간인데 왜 가지고 있는 자유의 크기는 다를까” 현실을 고발하며 “같은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한쪽은 사람 취급도 못 받고, 다른 한쪽은 인간 같지 않은 행동을 해도 당당한 꼴이 참 더럽다”고 말했다.
끝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연극 대사를 전하고 싶다”며 ‘위대한 독재자’의 대사를 읊고 발언대에서 내려왔다.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 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당신들은 기계가 아닙니다. 가축도 아닙니다. 당신들은 인간입니다. 당신들의 마음속에는 인류에 대한 사랑이 숨 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