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 금하는 고등학교 83%...
“구시대적인 교칙들 윤 정권과 함께 사라져야”
윤, 안전사고로 학생들 죽어나가는데도 예산 삭감
“시국대회 통해 청소년 권리 지킬 것”

▲19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앞에서 '윤석열 퇴진 청소년 비상행동'이 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오후 1시, 광화문 광장 앞에서 '윤석열 퇴진 청소년 비상행동'이 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의 12.3 내란 시도는 전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사안인 만큼 청소년들의 행동까지 이끌어 냈다. 그러나 윤석열 방탄에 나섰던 국민의힘은 직접행동에 나선 청소년을 경찰에 신고하는 황당무개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북 영천의 고등학교 3학년 여고생이 지난 7일 탄핵안 표결에서 집단 퇴장한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 사무실 앞에 “내란 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라고 적힌 포스트잇을 붙였다가 해당 의원에게 신고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

심지어 이만희 의원은 경찰을 시켜 여고생의 지문 채취까지 하도록 했다.

이에 분노한 청소년들은 ‘윤석열 퇴진 청소년 비상행동(청소년 비상행동)’이라는 전국 조직을 결성해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를 요구하는 자체 시국대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정치활동 금하는 고등학교 83%...
“구시대적인 교칙들 윤 정권과 함께 사라져야”

▲화정고 3학년 우동연 씨가 발언하고 있다.
▲화정고 3학년 우동연 씨가 발언하고 있다.

19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는 ‘우리가 뽑지 않았지만 우리가 뽑아내자! 윤석열 파면! 국민의힘 해체! 청소년 시국대회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소년 비상행동은 “12.3 계엄은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대로,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 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었고 일상을 빼앗았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행동에 나선 청소년을 경찰 신고하고,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는 ‘정치 관여 금지’교칙을 내세워 청소년들의 시국선언을 SNS에서 삭제하게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소년들은 분노하며, 윤석열 파면과 국민의힘 해체까지 계속해서 행동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나선 화정고등학교 3학년 우동연 씨는 “헌법 제 21조 1항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는 내용이 있다”며 “그럼에도 2020년 기준 서울 271개 고등학교 중 정치활동을 금지하거나 이를 이유로 징계하는 학칙을 보유한 학교가 225개 학교로 83%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들은 지난 12.3 내란 사태 이후 각 지역 촛불집회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해왔고 내란 동조세력인 국민의힘 해체도 요구하고 있다”며 “구시대적인 교칙들은 윤석열 정권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청소년들이 뭉쳐서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도록 광장으로 나와달라”며 “오는 21일(토)에 경복궁 맞은편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열릴 청소년 시국대회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삼일고 3학년 함보경 씨가 발언하고 있다.
▲삼일고 3학년 함보경 씨가 발언하고 있다.

윤, 안전사고로 학생들 죽어나가는데도 예산 삭감
“시국대회 통해 청소년 권리 지킬 것”

일선 산업현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예산삭감 폭주에 피해를 입은 특성화고 학생도 규탄에 나섰다.

삼일고등학교 3학년 함보경 씨는 “윤석열은 후보시절부터 특성화고 존재도 몰랐고, 알고 나서는 신경 쓰는 척하며 예산을 삭감했다”며 “예산삭감으로 지원금은 줄어들고 실습환경은 열악해졌다”고 밝혔다.

함씨는 “예산삭감으로 우리 학교 졸업생들의 산재 사고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최근 인천에서 일하던 한 졸업생은 간이 다 녹아버리기도 했다”며 “이런 와중에 윤석열 정권은 계엄까지 터뜨리면서 우리를 더 궁지로 몰아넣고 장악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21일 시국대회에서 우리 목소리를 알리고 우리의 권리를 지킬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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